[심층취재]인천공항, ‘허브’ 공항 멀었다

입력 2005.03.28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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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북아 허브공항을 기치로 출범했던 인천국제공항이 내일로 개항 4주년을 맞습니다.
그 동안 외형적으로는 세계에 내로라할 만큼 성장했지만 고객 중심의 서비스는 매우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년간 누적 이용객수 7900여 만명, 화물처리량 680만톤, 여객수로는 세계 10위, 화물처리량만으로는 세계 4위.
인천국제공항의 4년 성적표입니다.
외형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내실은 그만큼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배후단지가 거의 없는 데다 도심까지의 거리도 너무 멀어 정작 외국인들은 인천공항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장수(외국 항공사 관계자): 환승하는 동안에 즐길 수 있는 쇼핑이라든지 관광을 즐길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좀 부족하고...
⊙기자: 실제로 환승을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찾는 이용객은 10명 가운데 1명꼴로 허브공항의 기준이 될 수 있는 환승률에서 아시아 경쟁공항보다 크게 뒤져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 수준도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안성순(공항 이용객): 여기는 크레디트카드로 버스표도 못 사고 돈 찾는 데도 불편하고 은행이 문을 너무 빨리 닫아요.
⊙기자: 기획예산처가 최근 7개 공기업에 대한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공항은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비싼 각종 시설사용료와 허술한 보안 문제도 공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항공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연명(교통개발연구원 항공정책실장): 단기적인 어떤 수익성 제고 노력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서비스 제고, 항공사 유치와 같은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지난해 말 중국이 광저우에 신공항을 건설했고 일본도 지난달 17일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을 신축하는 등 한중일 3국간에는 동북아 허브공항 주도권 각축이 치열합니다.
무한경쟁 속에 내몰린 인천공항이 덩치에 걸맞는 서비스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은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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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인천공항, ‘허브’ 공항 멀었다
    • 입력 2005-03-28 21:10:3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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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북아 허브공항을 기치로 출범했던 인천국제공항이 내일로 개항 4주년을 맞습니다. 그 동안 외형적으로는 세계에 내로라할 만큼 성장했지만 고객 중심의 서비스는 매우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년간 누적 이용객수 7900여 만명, 화물처리량 680만톤, 여객수로는 세계 10위, 화물처리량만으로는 세계 4위. 인천국제공항의 4년 성적표입니다. 외형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내실은 그만큼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배후단지가 거의 없는 데다 도심까지의 거리도 너무 멀어 정작 외국인들은 인천공항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장수(외국 항공사 관계자): 환승하는 동안에 즐길 수 있는 쇼핑이라든지 관광을 즐길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좀 부족하고... ⊙기자: 실제로 환승을 목적으로 인천공항을 찾는 이용객은 10명 가운데 1명꼴로 허브공항의 기준이 될 수 있는 환승률에서 아시아 경쟁공항보다 크게 뒤져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 수준도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안성순(공항 이용객): 여기는 크레디트카드로 버스표도 못 사고 돈 찾는 데도 불편하고 은행이 문을 너무 빨리 닫아요. ⊙기자: 기획예산처가 최근 7개 공기업에 대한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공항은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비싼 각종 시설사용료와 허술한 보안 문제도 공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항공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연명(교통개발연구원 항공정책실장): 단기적인 어떤 수익성 제고 노력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서비스 제고, 항공사 유치와 같은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지난해 말 중국이 광저우에 신공항을 건설했고 일본도 지난달 17일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을 신축하는 등 한중일 3국간에는 동북아 허브공항 주도권 각축이 치열합니다. 무한경쟁 속에 내몰린 인천공항이 덩치에 걸맞는 서비스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은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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