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온돌마루, 전시 따로 시공 따로

입력 2005.03.29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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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대부분 온돌마루가 깔리고 있습니다마는 한번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모델하우스 전시와는 다르게 얇은 무늬목을 붙이거나 값싼 중국산으로 시공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이 아파트에도 요즘 추세대로 온돌마루가 깔렸습니다.
그러나 확인해 보니 모델하우스에 깔려 있던 온돌마루가 아닙니다.
⊙박성근(e-편안세상 입주 예정자): 분위기 자체가 모델하우스하고는 굉장히 다르다는 느낌을 전체적으로 다 받았습니다.
⊙기자: 실제로 깔린 제품은 규격미달 제품입니다.
온돌마루의 품질은 무늬목의 두께로 결정되는데 모델하우스에 깔린 것은 0.6mm였지만 실제로는 0.3mm짜리가 깔린 것입니다.
⊙대림산업 관계자: 두께가 0.3mm라고요(자재 회사인), 이건 마루측에서 우리한테 공급한 게...
우리는 아직 두께는 안 쟀어요.
⊙기자: 57평 아파트라고 하면 가구당 최고 10만원 넘게 원가가 줄어듭니다.
500여 세대가 사는 또 다른 아파트단지입니다.
이 아파트의 온돌마루의 무늬목도 당초 계획된 두께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김명운(무늬목 전문가): 보통 합판막으로 깔면 수명이 5년에서 7년은 가야 되는데 이 정도 얇은 무늬목을 쓰면 3년 이상 가기가 어렵습니다.
⊙기자: LG건설측은 자신들도 납품업자에게 속았다고 주장합니다.
⊙기자: LG의 주문을 어기고 납품을 한 거네요?
⊙GS건설(옛 LG건설) 관계자: 그런 것은 좀 있네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체크를 못 했습니다.
⊙기자: 심지어 무늬목이 값싼 재질로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2000여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 가운데 200여 가구에는 미국산 단풍나무 대신에 값싼 중국산 자작나무 무늬목이 사용됐습니다.
당연히 자재값은 10% 가량 줄어듭니다.
⊙아파트 입주민: 제가 대림이라는 브랜드를 보고 선택했는데 거기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고요, 우롱 당하고 사기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자: 대림산업측은 단풍나무 색깔이라고 했을 뿐 처음부터 중국산 자작나무 무늬목을 쓰기로 했다고 주장합니다.
⊙박완기(경실련 시민감시국장): 마감공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아무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진 것들이 주택감리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좋은 자재를 보여준 뒤 슬그머니 저질 싸구려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사기를 친 것이라며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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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온돌마루, 전시 따로 시공 따로
    • 입력 2005-03-29 21:35:2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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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대부분 온돌마루가 깔리고 있습니다마는 한번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모델하우스 전시와는 다르게 얇은 무늬목을 붙이거나 값싼 중국산으로 시공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에 육박하는 이 아파트에도 요즘 추세대로 온돌마루가 깔렸습니다. 그러나 확인해 보니 모델하우스에 깔려 있던 온돌마루가 아닙니다. ⊙박성근(e-편안세상 입주 예정자): 분위기 자체가 모델하우스하고는 굉장히 다르다는 느낌을 전체적으로 다 받았습니다. ⊙기자: 실제로 깔린 제품은 규격미달 제품입니다. 온돌마루의 품질은 무늬목의 두께로 결정되는데 모델하우스에 깔린 것은 0.6mm였지만 실제로는 0.3mm짜리가 깔린 것입니다. ⊙대림산업 관계자: 두께가 0.3mm라고요(자재 회사인), 이건 마루측에서 우리한테 공급한 게... 우리는 아직 두께는 안 쟀어요. ⊙기자: 57평 아파트라고 하면 가구당 최고 10만원 넘게 원가가 줄어듭니다. 500여 세대가 사는 또 다른 아파트단지입니다. 이 아파트의 온돌마루의 무늬목도 당초 계획된 두께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김명운(무늬목 전문가): 보통 합판막으로 깔면 수명이 5년에서 7년은 가야 되는데 이 정도 얇은 무늬목을 쓰면 3년 이상 가기가 어렵습니다. ⊙기자: LG건설측은 자신들도 납품업자에게 속았다고 주장합니다. ⊙기자: LG의 주문을 어기고 납품을 한 거네요? ⊙GS건설(옛 LG건설) 관계자: 그런 것은 좀 있네요, 그것까지는 저희가 체크를 못 했습니다. ⊙기자: 심지어 무늬목이 값싼 재질로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2000여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 가운데 200여 가구에는 미국산 단풍나무 대신에 값싼 중국산 자작나무 무늬목이 사용됐습니다. 당연히 자재값은 10% 가량 줄어듭니다. ⊙아파트 입주민: 제가 대림이라는 브랜드를 보고 선택했는데 거기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고요, 우롱 당하고 사기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자: 대림산업측은 단풍나무 색깔이라고 했을 뿐 처음부터 중국산 자작나무 무늬목을 쓰기로 했다고 주장합니다. ⊙박완기(경실련 시민감시국장): 마감공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아무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진 것들이 주택감리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좋은 자재를 보여준 뒤 슬그머니 저질 싸구려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사기를 친 것이라며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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