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시까지’ 늘봄학교 어떻게?…“맞춤형 교육과 돌봄 제공”

입력 2023.01.09 (18:19) 수정 2023.01.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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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의 돌봄 문제일 겁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돌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부 중 한 명이 휴직을 택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30~40대 여성들의 비율이 가장 낮아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전후로 여성 경력 단절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들의 경력단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중심의 돌봄 정책에서 벗어나 초등 돌봄체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직장인이자 학부모인 이들 "돌봄 필요해"

주종익/예비 초등 1학년생 학부모
"돌봄교실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하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휴직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아내가) 휴직을 하는 걸로 선택을 했습니다."

김성은/초등 1·5학년생 학부모
"퇴근 전에는 친정 부모님이 봐주시거나, 학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요. 돌봄 교실 운영시간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주종익 씨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아내가 휴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치원보다 초등학교 1학년이 더 일찍 하교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초등 1학년, 5학년 아이를 둔 김성은 씨는 돌봄 교실의 운영 시간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1만 4천여 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돌봄교실은 매해 늘고 있지만, 수요도 많아 지난해 기준 1만 5천여 명의 대기자가 발생했습니다.

돌봄교실은 교실 외 별도의 교실이 필요하고, 돌봄 전담사 등 인력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공간 확보 문제와 인력에 부담이 있어 대부분 저학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아침·저녁과 방학까지 돌봄 확대…"지역별 격차 줄인다"


정부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희망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정규수업 전후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늘봄학교는 돌봄 운영시간이 아침 7시~9시까지, 그리고 학교 일과시간이 끝난 후부터 밤 8시까지로 늘어납니다.

현재 지역·학교별 여건이 달라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교실은 지난해 4월 기준, 전체의 30%에 불과합니다.

아울러 밤 7~8시까지 저녁돌봄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석·간식 등도 함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시범운영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저녁돌봄 급 ·간식비 100%를 지원할 계획이고, 그 외 지역에 대해서도 특별교부금을 통해 50% 정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4월 기준, 한 주당 오후 돌봄 프로그램 운영 빈도가 주 1회(56.4%), 매일(29.3%)로 부족한 점을 고려해 단체활동 프로그램을 1일 1개 이상하도록 교육과 돌봄의 통합 제공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돌봄교실 학생에게 방과 후 1인 1강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 교육과 돌봄을 연계…"방과 후 프로그램 다양화"

[저학년]
▲ 단순 돌봄 → 기초학력 지원,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 오후 돌봄뿐만 아니라 아침돌봄·저녁돌봄 운영 단계적으로 확대

[고학년]
▲ 인공지능, 코딩·빅데이터, 소규모·수준별 강좌 등 고품질 방과 후 프로그램 확대
▲ 교육과 돌봄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틈새돌봄 강화

우선 1학년 신입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3월 1~3주 동안 학생 흥미를 반영한 활동 중심의 '에듀케어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지원하는 안이 올해 시범운영됩니다.

신입생들은 방과 후 놀이체육과 요리교실, 민속놀이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1학년 1학기에는 학생의 발달단계와 특성에 맞는 한글놀이, 놀이체육 등 놀이와 체육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가로 편성해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양해집니다.

고학년들의 경우 인공지능과 코딩, 빅데이터신산업 분야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디지털 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돌봄교실이 돌봄 위주·공급자 중심이었다면, 늘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맞춤형 교육과 돌봄 환경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장애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을 위한 인력배치와 다문화, 탈북학생에게도 멘토링을 제공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교육부는 "돌봄교실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일 경우 무상으로 지원되지만, 방과 후 프로그램은 별도의 수업료 3~4만 원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교육부 "올해 시범운영 시작으로 2025년부터 전국 확대"

늘봄학교는 올해 학교 200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오는 2025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그간 단위학교 중심으로 운영하던 방과 후 업무를 시도교육(지원)청 중심의 지역 단위 운영체제로 변경해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지역 중심의 늘봄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협력도 강화됩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별 여건에 따라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인력과 프로그램, 예산 등의 자원을 공유해 방과 후·늘봄학교 지원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교육부는 초1 에듀케어, 미래형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 거점형 돌봄모델, 늘봄학교 운영체제 구축, 돌봄 운영시간 확대 등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특별교부금 약 3,300억 원을 추가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초등학생의 교육‧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현장과 지속 소통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규수업과 돌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민간참여 확대 등을 통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별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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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8시까지’ 늘봄학교 어떻게?…“맞춤형 교육과 돌봄 제공”
    • 입력 2023-01-09 18:19:12
    • 수정2023-01-09 18:46:48
    취재K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의 돌봄 문제일 겁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돌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부부 중 한 명이 휴직을 택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30~40대 여성들의 비율이 가장 낮아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전후로 여성 경력 단절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들의 경력단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중심의 돌봄 정책에서 벗어나 초등 돌봄체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직장인이자 학부모인 이들 "돌봄 필요해"

주종익/예비 초등 1학년생 학부모
"돌봄교실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하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휴직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아내가) 휴직을 하는 걸로 선택을 했습니다."

김성은/초등 1·5학년생 학부모
"퇴근 전에는 친정 부모님이 봐주시거나, 학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요. 돌봄 교실 운영시간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주종익 씨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아내가 휴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치원보다 초등학교 1학년이 더 일찍 하교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초등 1학년, 5학년 아이를 둔 김성은 씨는 돌봄 교실의 운영 시간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1만 4천여 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돌봄교실은 매해 늘고 있지만, 수요도 많아 지난해 기준 1만 5천여 명의 대기자가 발생했습니다.

돌봄교실은 교실 외 별도의 교실이 필요하고, 돌봄 전담사 등 인력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공간 확보 문제와 인력에 부담이 있어 대부분 저학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아침·저녁과 방학까지 돌봄 확대…"지역별 격차 줄인다"


정부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희망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정규수업 전후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늘봄학교는 돌봄 운영시간이 아침 7시~9시까지, 그리고 학교 일과시간이 끝난 후부터 밤 8시까지로 늘어납니다.

현재 지역·학교별 여건이 달라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교실은 지난해 4월 기준, 전체의 30%에 불과합니다.

아울러 밤 7~8시까지 저녁돌봄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는 석·간식 등도 함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시범운영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저녁돌봄 급 ·간식비 100%를 지원할 계획이고, 그 외 지역에 대해서도 특별교부금을 통해 50% 정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4월 기준, 한 주당 오후 돌봄 프로그램 운영 빈도가 주 1회(56.4%), 매일(29.3%)로 부족한 점을 고려해 단체활동 프로그램을 1일 1개 이상하도록 교육과 돌봄의 통합 제공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돌봄교실 학생에게 방과 후 1인 1강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 교육과 돌봄을 연계…"방과 후 프로그램 다양화"

[저학년]
▲ 단순 돌봄 → 기초학력 지원,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 오후 돌봄뿐만 아니라 아침돌봄·저녁돌봄 운영 단계적으로 확대

[고학년]
▲ 인공지능, 코딩·빅데이터, 소규모·수준별 강좌 등 고품질 방과 후 프로그램 확대
▲ 교육과 돌봄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틈새돌봄 강화

우선 1학년 신입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3월 1~3주 동안 학생 흥미를 반영한 활동 중심의 '에듀케어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지원하는 안이 올해 시범운영됩니다.

신입생들은 방과 후 놀이체육과 요리교실, 민속놀이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1학년 1학기에는 학생의 발달단계와 특성에 맞는 한글놀이, 놀이체육 등 놀이와 체육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가로 편성해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도 다양해집니다.

고학년들의 경우 인공지능과 코딩, 빅데이터신산업 분야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디지털 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돌봄교실이 돌봄 위주·공급자 중심이었다면, 늘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맞춤형 교육과 돌봄 환경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장애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을 위한 인력배치와 다문화, 탈북학생에게도 멘토링을 제공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교육부는 "돌봄교실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일 경우 무상으로 지원되지만, 방과 후 프로그램은 별도의 수업료 3~4만 원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교육부 "올해 시범운영 시작으로 2025년부터 전국 확대"

늘봄학교는 올해 학교 200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오는 2025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그간 단위학교 중심으로 운영하던 방과 후 업무를 시도교육(지원)청 중심의 지역 단위 운영체제로 변경해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지역 중심의 늘봄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협력도 강화됩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별 여건에 따라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인력과 프로그램, 예산 등의 자원을 공유해 방과 후·늘봄학교 지원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교육부는 초1 에듀케어, 미래형 맞춤형 방과 후 프로그램, 거점형 돌봄모델, 늘봄학교 운영체제 구축, 돌봄 운영시간 확대 등에 올해부터 2026년까지 특별교부금 약 3,300억 원을 추가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초등학생의 교육‧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는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현장과 지속 소통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규수업과 돌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민간참여 확대 등을 통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별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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