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일 시위 격화…日, 고이즈미 책임론

⊙앵커: 일본의 교과서 왜곡으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시위를 놓고 중일 양국이 감정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 책임을 일본에 떠넘겼고 이에 맞서 일본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중국 주요 도시를 뒤흔들었던 반일시위가 오늘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의 침묵 속에 자제를 촉구해 왔던 중국 정부가 서서히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단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고이즈미(일본 총리): 중국 측에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격앙된 속내는 이미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영유권 분쟁을 빚었던 동중국해의 가스전 시굴권을 중국을 배제시킨 채 민간업체로 넘기기로 했는가 하면 중국 여행주의보 발령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치권과 언론은 중국 정부의 반일시위 방조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뒤늦게나마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부에서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악화일로로 치닫는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