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인사철 반복되는 ‘투서 악몽’

입력 2005.04.1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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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인사철만 되면 난무하는 비방투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단행된 군수뇌부 인사에서는 탈락한 장성 경쟁자가 아예 시민단체 게시판에 투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기강 해이의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군과 해군 참모총장 등 군수뇌부 인사를 사흘 앞둔 지난달 19일 한 시민단체 게시판에는 군 수뇌부 인사가 코드인사, 정실인사라면서 현 국방장관을 비난하는 투서가 올랐습니다.
해군 참모총장으로 내정된 사람의 부인이 국방장관의 부인과 동향에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등 지연, 혈연에 따른 반개혁적 인사라는 것입니다.
글을 게시한 사람은 자신이 해군 중령이라고 주장했지만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총장 진급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장성 중의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군 인사 때면 경쟁자를 비방하는 투서에 대해 국방부는 형사고발 등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투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모 참모총장이 진급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무기명 투서가 접수됐지만 군수사 당국의 확인 결과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비방과 투서는 무엇보다 군 신뢰의 추락과 군내 기강해이는 물론 장병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습니다.
⊙표명렬(예비역 준장/ 군사 평론가): 상대방을 거꾸러 뜨리고 내가 이겨야 된다, 그런데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데 있어서 아주 비열한 방법이 사실도 아닌데 모함을 하는 그런 방법이 아주 비열하게 사용될 수 있거든요.
⊙기자: 또한 군내 투서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경직된 군조직의 한계 내에서도 언로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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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인사철 반복되는 ‘투서 악몽’
    • 입력 2005-04-12 21:12:3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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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인사철만 되면 난무하는 비방투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단행된 군수뇌부 인사에서는 탈락한 장성 경쟁자가 아예 시민단체 게시판에 투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기강 해이의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군과 해군 참모총장 등 군수뇌부 인사를 사흘 앞둔 지난달 19일 한 시민단체 게시판에는 군 수뇌부 인사가 코드인사, 정실인사라면서 현 국방장관을 비난하는 투서가 올랐습니다. 해군 참모총장으로 내정된 사람의 부인이 국방장관의 부인과 동향에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등 지연, 혈연에 따른 반개혁적 인사라는 것입니다. 글을 게시한 사람은 자신이 해군 중령이라고 주장했지만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총장 진급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장성 중의 한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군 인사 때면 경쟁자를 비방하는 투서에 대해 국방부는 형사고발 등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투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모 참모총장이 진급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무기명 투서가 접수됐지만 군수사 당국의 확인 결과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비방과 투서는 무엇보다 군 신뢰의 추락과 군내 기강해이는 물론 장병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습니다. ⊙표명렬(예비역 준장/ 군사 평론가): 상대방을 거꾸러 뜨리고 내가 이겨야 된다, 그런데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데 있어서 아주 비열한 방법이 사실도 아닌데 모함을 하는 그런 방법이 아주 비열하게 사용될 수 있거든요. ⊙기자: 또한 군내 투서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경직된 군조직의 한계 내에서도 언로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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