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정부 경기 전망 착시 부르나?

입력 2005.04.14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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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 들어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을 벌써 3차례나 발표하며 소비 회복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감경기와는 여전히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재경부가 제시한 신용카드 통제 지표의 문제점, 이영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해 소비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재정경제부의 발표에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백화점 등 소비 관련 업종을 보면 재경부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통계청 조사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줄고 있거나 증가폭이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재경부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통계청의 소비 관련 지표보다 더 좋게 나오는 이유는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재경부 집계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년 만에 230조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카드신용 과소비의 거품이 꺼지며 우리 경제가 2년 이상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주원인입니다.
⊙황명희(여신금융협회 팀장): 현재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상당히 우량고객들입니다.
따라서 이분들이 사용하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일정 부분 민간소비와 직결된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은 최근에도 증가추세에 있지만 현금서비스는 여전히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액의 현금서비스 감소치를 함께 집계하면 카드를 통한 실제 소비증가율은 정부 발표에 크게 못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지훈(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전체 신용카드 이용 금액으로 봤을 때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기자: 재정경제부도 이에 대해 현금사용분을 포함하지 않아 구체적 수치 차이가 났다며 신용카드 사용액만을 이용한 소비 관련 지표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과거에는 발표하지 않았던 신용카드 사용액을 속보형식으로 매달 발표하는 것도 오류의 가능성이 높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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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정부 경기 전망 착시 부르나?
    • 입력 2005-04-14 21:16:1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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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올 들어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을 벌써 3차례나 발표하며 소비 회복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감경기와는 여전히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재경부가 제시한 신용카드 통제 지표의 문제점, 이영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해 소비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재정경제부의 발표에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백화점 등 소비 관련 업종을 보면 재경부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통계청 조사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줄고 있거나 증가폭이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재경부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통계청의 소비 관련 지표보다 더 좋게 나오는 이유는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재경부 집계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년 만에 230조원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카드신용 과소비의 거품이 꺼지며 우리 경제가 2년 이상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주원인입니다. ⊙황명희(여신금융협회 팀장): 현재 현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상당히 우량고객들입니다. 따라서 이분들이 사용하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일정 부분 민간소비와 직결된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은 최근에도 증가추세에 있지만 현금서비스는 여전히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액의 현금서비스 감소치를 함께 집계하면 카드를 통한 실제 소비증가율은 정부 발표에 크게 못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지훈(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전체 신용카드 이용 금액으로 봤을 때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기자: 재정경제부도 이에 대해 현금사용분을 포함하지 않아 구체적 수치 차이가 났다며 신용카드 사용액만을 이용한 소비 관련 지표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과거에는 발표하지 않았던 신용카드 사용액을 속보형식으로 매달 발표하는 것도 오류의 가능성이 높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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