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사 꿈꾸던 6살 세윤이, 4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입력 2023.01.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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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6살 송세윤 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6살 송세윤 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었던 6살 송세윤 군이 4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상태였던 6살 송세윤 군이 심장과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세윤이는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고,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라던 중 지난달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심장마비가 온 탓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세윤이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뇌사상태였습니다.

가족은 갑자기 쓰러진 세윤이를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어 어디에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세윤이는 밝고 활동적이며, 자기보다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항상 양보하는 성격으로 돈가스와 짜장면을 좋아하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를 꿈꿨습니다.

세윤이의 엄마 송승아 씨는 "세상 엄마 중에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세윤이를 떠나보내며 "세윤아. 엄마야.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만 같아 미안해. 세윤아.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없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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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0 11:19:13
    취재K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6살 송세윤 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었던 6살 송세윤 군이 4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상태였던 6살 송세윤 군이 심장과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세윤이는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고,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건강하게 자라던 중 지난달 1일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심장마비가 온 탓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세윤이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뇌사상태였습니다.

가족은 갑자기 쓰러진 세윤이를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어 어디에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세윤이는 밝고 활동적이며, 자기보다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항상 양보하는 성격으로 돈가스와 짜장면을 좋아하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해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정비사를 꿈꿨습니다.

세윤이의 엄마 송승아 씨는 "세상 엄마 중에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받은 아이와 그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세윤이를 떠나보내며 "세윤아. 엄마야.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만 같아 미안해. 세윤아.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없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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