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고 SNS 라이브 방송”…도 넘은 10대 가혹 행위

입력 2023.01.10 (19:08) 수정 2023.01.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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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를 모텔로 불러 옷을 벗기고 맨몸을 SNS에서 생중계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당시 30여 명이 생중계 방에 접속해 이를 지켜봤고, 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괴롭힘은 30여 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모텔입니다.

어젯밤 11시쯤, 이곳에서 중학생 2명이 또래 친구의 옷을 벗기고 때리는 장면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학교 친구 등 30여 명이 실시간으로 이를 지켜봤고, 일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댓글을 남겼습니다.

상황을 심각하게 본 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괴롭힘은 30여 분 만에 끝이 났습니다.

이들은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모텔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방에) 막걸리에 컵라면에 냉장고에도 막걸리 3병이 들어있고, 경찰관한테는 함부로 소리를 지르고..."]

가해 학생들은 친구 사이에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은 생중계되는 장면에서 가혹 행위로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강제로 옷을 벗기는 장면을 확보한 뒤 이들 2명을 입건해 강압과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 동부경찰서 담당 수사관 : "그 외에 혹시라도 모를 강압이라든지 그런 게 있다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쪽으로 확대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사이버 공간의 청소년 성범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우석/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이버 비행이라든지 사이버 불링(괴롭힘) 등에 대해서 범죄란 인식을 심어주고, 윤리적으로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인식을 같이 심어줘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10대들의 범죄 행위가, 더 큰 범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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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벗기고 SNS 라이브 방송”…도 넘은 10대 가혹 행위
    • 입력 2023-01-10 19:08:49
    • 수정2023-01-10 19:11:11
    뉴스7(대구)
[앵커]

친구를 모텔로 불러 옷을 벗기고 맨몸을 SNS에서 생중계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당시 30여 명이 생중계 방에 접속해 이를 지켜봤고, 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괴롭힘은 30여 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모텔입니다.

어젯밤 11시쯤, 이곳에서 중학생 2명이 또래 친구의 옷을 벗기고 때리는 장면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학교 친구 등 30여 명이 실시간으로 이를 지켜봤고, 일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댓글을 남겼습니다.

상황을 심각하게 본 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괴롭힘은 30여 분 만에 끝이 났습니다.

이들은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모텔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텔 관계자/음성변조 : "(방에) 막걸리에 컵라면에 냉장고에도 막걸리 3병이 들어있고, 경찰관한테는 함부로 소리를 지르고..."]

가해 학생들은 친구 사이에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은 생중계되는 장면에서 가혹 행위로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강제로 옷을 벗기는 장면을 확보한 뒤 이들 2명을 입건해 강압과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 동부경찰서 담당 수사관 : "그 외에 혹시라도 모를 강압이라든지 그런 게 있다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쪽으로 확대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사이버 공간의 청소년 성범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우석/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이버 비행이라든지 사이버 불링(괴롭힘) 등에 대해서 범죄란 인식을 심어주고, 윤리적으로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인식을 같이 심어줘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10대들의 범죄 행위가, 더 큰 범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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