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연 찾고 있나?

입력 2005.05.11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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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베트남전 국군포로와 실종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 차례 찾아나선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과거사 규명 차원에서 체계적인 조사와 유해송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복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군 이래 최초의 해외파병이었던 베트남전.
73년까지 8년 반 동안 32만여 명이 동원돼 치열한 작전이 펼쳐졌지만 현재까지 국방부의 공식 집계는 미송환된 유해 3구, 실종자 4명, 국군포로 3명뿐입니다.
⊙방원팔(대령/국방부 인사관리과장): 국군포로는 총 3명으로 전원 귀환하여 생존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확인된 포로는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미국의 연구 보고서는 베트남전 초기까지만 해도 국군포로 20명이 북한으로 넘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월맹군에 포로가 됐다 탈출한 참전용사의 증언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박정환(베트남전 국군 포로/2000년 7월): 제가 포로가 되고 얼마 안 돼서 북한에 가라고 종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모든 포로들이 저하고 같은 경우에 처했을 겁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유해송환노력도 미진합니다.
베트남 철군 30년 만인 지난 2003년 현지 주민의 제보로 한 차례 유해발굴작업을 했을 뿐입니다.
베트남 철군 이후 국무회의 자료를 보면 한국군 실종자는 모두 탈영한 자로 일부는 북한으로 넘어가 대남방송까지 한 사실이 있고 나머지는 도주자로 주월사령부는 이들을 포로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 실종군인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대처가 그만큼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베트남전 때 한국 민간인 실종자의 경우도 미 국방부 문서에는 10여 명의 이름까지 거론되어 있지만 정부는 그동안 생사확인이나 유해송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춘국(베트남전 민간인 실종자 아들): 그 가족에 대해서 배려가 없었다는 게 상당히 섭섭한 거고 현재도 어떤 노력이 안 보인다는 게 상당히 섭섭합니다.
⊙기자: 베트남전 국군포로들과 관련해 정부는 구체적인 제보가 오면 그때 가서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허만호(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심지어는 베트남에 살고 있는 옛날 포로들도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데...
⊙기자: 따라서 베트남전 포로와 실종자의 추가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등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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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과연 찾고 있나?
    • 입력 2005-05-11 21:17:1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런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베트남전 국군포로와 실종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 차례 찾아나선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과거사 규명 차원에서 체계적인 조사와 유해송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복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군 이래 최초의 해외파병이었던 베트남전. 73년까지 8년 반 동안 32만여 명이 동원돼 치열한 작전이 펼쳐졌지만 현재까지 국방부의 공식 집계는 미송환된 유해 3구, 실종자 4명, 국군포로 3명뿐입니다. ⊙방원팔(대령/국방부 인사관리과장): 국군포로는 총 3명으로 전원 귀환하여 생존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확인된 포로는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미국의 연구 보고서는 베트남전 초기까지만 해도 국군포로 20명이 북한으로 넘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월맹군에 포로가 됐다 탈출한 참전용사의 증언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박정환(베트남전 국군 포로/2000년 7월): 제가 포로가 되고 얼마 안 돼서 북한에 가라고 종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모든 포로들이 저하고 같은 경우에 처했을 겁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유해송환노력도 미진합니다. 베트남 철군 30년 만인 지난 2003년 현지 주민의 제보로 한 차례 유해발굴작업을 했을 뿐입니다. 베트남 철군 이후 국무회의 자료를 보면 한국군 실종자는 모두 탈영한 자로 일부는 북한으로 넘어가 대남방송까지 한 사실이 있고 나머지는 도주자로 주월사령부는 이들을 포로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 실종군인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대처가 그만큼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베트남전 때 한국 민간인 실종자의 경우도 미 국방부 문서에는 10여 명의 이름까지 거론되어 있지만 정부는 그동안 생사확인이나 유해송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춘국(베트남전 민간인 실종자 아들): 그 가족에 대해서 배려가 없었다는 게 상당히 섭섭한 거고 현재도 어떤 노력이 안 보인다는 게 상당히 섭섭합니다. ⊙기자: 베트남전 국군포로들과 관련해 정부는 구체적인 제보가 오면 그때 가서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허만호(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심지어는 베트남에 살고 있는 옛날 포로들도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데... ⊙기자: 따라서 베트남전 포로와 실종자의 추가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등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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