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차량용 반도체 숨통 트였다?…“AS용 부품 수급은 하세월”

입력 2023.01.11 (21:34) 수정 2023.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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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차 사려면 "출고에 1년 넘게 걸린다"는 얘기 많이들 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렵기 때문인데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 하죠.

문제는 기존 차량, 고장 난 차들입니다.

수리를 맡겨도 부품이 없어서 영업용 차주들은 생업을 위협받을 정도라는데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를 운전하는 김종률 씨에겐 차가 곧 생계수단입니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 차량 히터가 고장 나 열흘 동안 애를 먹었습니다.

[김종률/택시기사 : "(손님들이) '이 차는 왜 이렇게 춥습니까?' 그래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고장이 나서 운행을 못 했을 경우에 돈이, 수입이 없잖아요."]

당장 고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AS 센터를 찾아갔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종률/택시 기사 : "안에 반도체가 들어가서 이게 부품이 없다. 지금 현재 전국 수배를 해도 부품이 한 개도 없다고 해서..."]

직장인 권희훈 씨는 두 달 전쯤 차가 멈춰 섰습니다.

'ECU', 즉 차량 제어장치를 새로 갈아야 하는데, 부품을 언제 구할 수 있을지, AS 센터도 모르겠단 말만 했습니다.

[권희훈/직장인 :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알고 기다려도 기다려야지, 무조건 기다릴 순 없지 않느냐. 부품이 안 되면 결국 폐차해야겠다..."]

이 부품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급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권희훈/직장인 : "근 10회가량 (전화를) 했을 거예요. 계속 전화하니까 상담원이 '반도체 공급'이 안 돼서 지연된다고."]

이들 사례 말고도, 요즘 정비업소마다 고객 문의와 난감한 답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A사 AS 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들한테 출고 약속을 잘 못해요. 많이 걸렸던 거는 한 4개월 가까이 걸렸던 것도 있고..."]

[B사 AS 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빠르면 보름, 늦으면 한 달 이상..."]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됐다지만, 주로 '신차'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 '고장차' AS 현장에는 그 온기가 닿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 부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생산되면 신차 출고부터 갔다가 어느 정도 빠지면 그쪽으로 나온다고..."]

'기존 차주들은 찬밥 대우냐?!'

항의 글들이 인터넷에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권희훈/직장인 : "처음에 (값을) 비싸게 받아서 소비자들이 소비하면 부품은 공급을 해줘야 하잖아요. 반도체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신차보다) 타다가 고장 난 사람이 더 바쁘잖아요."]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얘길 되풀이합니다.

다만 신차용 물량을 조절해가며 수리가 급한 AS 차들의 문제를 점차 해소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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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1 21:34:35
    • 수정2023-01-11 22:02:57
    뉴스 9
[앵커]

요즘 차 사려면 "출고에 1년 넘게 걸린다"는 얘기 많이들 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렵기 때문인데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다고 하죠.

문제는 기존 차량, 고장 난 차들입니다.

수리를 맡겨도 부품이 없어서 영업용 차주들은 생업을 위협받을 정도라는데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를 운전하는 김종률 씨에겐 차가 곧 생계수단입니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 차량 히터가 고장 나 열흘 동안 애를 먹었습니다.

[김종률/택시기사 : "(손님들이) '이 차는 왜 이렇게 춥습니까?' 그래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고장이 나서 운행을 못 했을 경우에 돈이, 수입이 없잖아요."]

당장 고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AS 센터를 찾아갔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종률/택시 기사 : "안에 반도체가 들어가서 이게 부품이 없다. 지금 현재 전국 수배를 해도 부품이 한 개도 없다고 해서..."]

직장인 권희훈 씨는 두 달 전쯤 차가 멈춰 섰습니다.

'ECU', 즉 차량 제어장치를 새로 갈아야 하는데, 부품을 언제 구할 수 있을지, AS 센터도 모르겠단 말만 했습니다.

[권희훈/직장인 : "어떻게 되는지 결과를 알고 기다려도 기다려야지, 무조건 기다릴 순 없지 않느냐. 부품이 안 되면 결국 폐차해야겠다..."]

이 부품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급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권희훈/직장인 : "근 10회가량 (전화를) 했을 거예요. 계속 전화하니까 상담원이 '반도체 공급'이 안 돼서 지연된다고."]

이들 사례 말고도, 요즘 정비업소마다 고객 문의와 난감한 답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A사 AS 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들한테 출고 약속을 잘 못해요. 많이 걸렸던 거는 한 4개월 가까이 걸렸던 것도 있고..."]

[B사 AS 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거의 빠르면 보름, 늦으면 한 달 이상..."]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됐다지만, 주로 '신차'에 해당하는 얘기일 뿐, '고장차' AS 현장에는 그 온기가 닿지 않고 있습니다.

[차량 부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생산되면 신차 출고부터 갔다가 어느 정도 빠지면 그쪽으로 나온다고..."]

'기존 차주들은 찬밥 대우냐?!'

항의 글들이 인터넷에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권희훈/직장인 : "처음에 (값을) 비싸게 받아서 소비자들이 소비하면 부품은 공급을 해줘야 하잖아요. 반도체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신차보다) 타다가 고장 난 사람이 더 바쁘잖아요."]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얘길 되풀이합니다.

다만 신차용 물량을 조절해가며 수리가 급한 AS 차들의 문제를 점차 해소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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