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소비?…비싼 그린피 피해 해외로 떠나는 골퍼들

입력 2023.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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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 이용객 하루 평균 11만 3천9백 명…코로나 19 이전의 약 60% 수준

코로나 19 팬데믹이 끝나가는 징후가 보이는 지난해 말부터 국외 여행과 함께 해외골프투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4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1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발 5만 4,191명에 도착 5만 5,949명으로 모두 11만 140명으로 집계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11만 명을 넘은 것은 2020년 2월 17일 이후 1,021일 만이다. 이 현상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인천 공항 이용객은 11만 3천9백 명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1일 평균 5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월 평균 19만 6천명의 약 60%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여행객 가운데 상당수는 캐디백을 들고 있는 골퍼들로 주말 휴일이 낀 출발일에는 탑승 수속을 진행하는 데에 꼬박 1시간 이상이 걸린다. 해외골프 여행객이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 19로 3년 동안 나가지 못했던 골퍼들의 욕구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추운 겨울 날씨에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것보다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급증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코로나 19 기간 동안 턱없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즉, 같은 값이면 해외로 나가 여행의 기분을 즐기면서 좋은 날씨에 골프를 치고 노는 일정을 선택하는 것이다.

탑승권을 받고 ‘큰 짐 부치는 곳’에서 캐디백을 보내기 위해 줄을 선 해외 골프 여행객 (사진 제공:인천공항공사)탑승권을 받고 ‘큰 짐 부치는 곳’에서 캐디백을 보내기 위해 줄을 선 해외 골프 여행객 (사진 제공:인천공항공사)

■국내 골퍼 4명 중 3명은 해외 골프 계획 · 예산은 200만 원 이내
해외골프 선호국가로는 태국이 1위…중국은 순위에서 제외돼

해외로 나가려는 골퍼들의 심리는 설문 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레저신문이 벌인 설문 조사에서 해외 골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5.1%에 불과했고 나머지 74.5%의 응답자가 국외 골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 가운데 올 겨울 해외 골프 여행에 대한 예산으로 200만 원 이내를 생각하는 골퍼는 43.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해외 골프 여행을 간다면 며칠 일정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6.8%의 골퍼들이 3~5일간의 일정을 택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답했다. 다음으로 5일~7일까지 생각하는 골퍼들의 응답률이 28.2%로 2위를 차지했다.

어느 나라로 골프 여행을 가고 싶냐는 물음엔 태국이 23%로 1위를 차지했고, 베트남이 21%로 2위, 필리핀이 11%로 3위에 올랐고 일본과 하와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전 조사에서 순위가 높았던 중국은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에 들지 못해 중국 선호도가 차갑게 식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설문에 응답한 한 골퍼는 “코로나가 시작된 재작년부터 골프장을 전혀 찾지 못했다. 어느 정도 코로나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여건도 허락한다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해외 골프 여행 계획을 짜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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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성 소비?…비싼 그린피 피해 해외로 떠나는 골퍼들
    • 입력 2023-01-12 07:00:34
    스포츠K

인천 공항 이용객 하루 평균 11만 3천9백 명…코로나 19 이전의 약 60% 수준

코로나 19 팬데믹이 끝나가는 징후가 보이는 지난해 말부터 국외 여행과 함께 해외골프투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4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1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발 5만 4,191명에 도착 5만 5,949명으로 모두 11만 140명으로 집계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11만 명을 넘은 것은 2020년 2월 17일 이후 1,021일 만이다. 이 현상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인천 공항 이용객은 11만 3천9백 명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1일 평균 5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1월 평균 19만 6천명의 약 60%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여행객 가운데 상당수는 캐디백을 들고 있는 골퍼들로 주말 휴일이 낀 출발일에는 탑승 수속을 진행하는 데에 꼬박 1시간 이상이 걸린다. 해외골프 여행객이 이처럼 급증하는 이유는 코로나 19로 3년 동안 나가지 못했던 골퍼들의 욕구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추운 겨울 날씨에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것보다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급증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코로나 19 기간 동안 턱없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즉, 같은 값이면 해외로 나가 여행의 기분을 즐기면서 좋은 날씨에 골프를 치고 노는 일정을 선택하는 것이다.

탑승권을 받고 ‘큰 짐 부치는 곳’에서 캐디백을 보내기 위해 줄을 선 해외 골프 여행객 (사진 제공:인천공항공사)
■국내 골퍼 4명 중 3명은 해외 골프 계획 · 예산은 200만 원 이내
해외골프 선호국가로는 태국이 1위…중국은 순위에서 제외돼

해외로 나가려는 골퍼들의 심리는 설문 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레저신문이 벌인 설문 조사에서 해외 골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5.1%에 불과했고 나머지 74.5%의 응답자가 국외 골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 가운데 올 겨울 해외 골프 여행에 대한 예산으로 200만 원 이내를 생각하는 골퍼는 43.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해외 골프 여행을 간다면 며칠 일정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6.8%의 골퍼들이 3~5일간의 일정을 택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답했다. 다음으로 5일~7일까지 생각하는 골퍼들의 응답률이 28.2%로 2위를 차지했다.

어느 나라로 골프 여행을 가고 싶냐는 물음엔 태국이 23%로 1위를 차지했고, 베트남이 21%로 2위, 필리핀이 11%로 3위에 올랐고 일본과 하와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전 조사에서 순위가 높았던 중국은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에 들지 못해 중국 선호도가 차갑게 식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설문에 응답한 한 골퍼는 “코로나가 시작된 재작년부터 골프장을 전혀 찾지 못했다. 어느 정도 코로나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여건도 허락한다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해외 골프 여행 계획을 짜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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