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목공예가 장용호
입력 2023.01.12 (19:30)
수정 2023.01.12 (1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보로 지정된 통영 세병관 현판, 국립 이천 호국원 현충문 현판 등을 새기며 각자 기술을 이어온 공예가가 있습니다.
서각은 물론 목공예와 옻칠을 접목한 목칠공예로 나무를 지켜온 명장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나무에 글을 새기고 그림을 그려 채색하고 손수 깎은 조형물을 더하면서 명장은 전통과 현대를 오갑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서각이 들어갔고요. 부조니까 또 조각 기법이 들어갔고요. 고기 눈에 또 상감기법이 들어가 있어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복합적으로 들어간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죠. 말 그대로 법고창신이죠."]
옛 것에 새것을 더하는 그에게 목공예는 나무에 새기는 종합예술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목공예가 장용호.
박물관을 옮겨놓은 듯한 장용호 명장의 공방입니다.
조상들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직접 수집한 공예품인데요.
북한에서 제주까지, 백두와 한라를 아우르는 고가구엔 세월의 흔적이 깊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나무는 옛날 나무의 느낌을 절대 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때, 손때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손때가 묻어가지고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죠."]
500년, 1000년을 넘긴 나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말려야 조각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가 가진 무늬와 빛깔,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그의 숙제인데요.
나무를 나무답게 만드는 수백 자루의 연장도 세월을 견딘 분신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처음에 크기가 이만했죠. 부러지거나 닳으면 또 갈고, 또 숫돌에 갈아 쓰다 보니까 이만큼 작아진 거예요. 이런 것들은 아주 손때가 많이 묻은 거죠."]
그에게 서각은 글을 새기는 작업만은 아닙니다.
나무에 세상을 담고 철학을 새기는 과정이자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창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자 그런 뜻에서 제가 지금 새기고 있는 거예요."]
십장생과 용호를 조각하고 서산대사의 시를 서각한 문방사우는 한국적 정신세계를 담아내어 경남 공예품 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차향에 매료되어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뭔지 고민하다 나무를 만지게 된 그는 나무의 무늬, 목리를 가장 중시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똑같은 나무라도 목리가 또 달라요. 그래서 그때마다 나무의 결을 보면 너무나 신비롭고 재밌어요. 이건 지금 수종이 각각 다른 여러 나무를 다 썼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차를 마실 때 물 끓이는 화로죠. 돌로 만들었고요. 밑에 받침대는 나무를 넣었죠. 나무가 주는 따뜻한 느낌..."]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 공예품들인데요.
원두 가는 맷돌과 커피 추출기도 서각과 목공예를 접목해 나무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나무에 전통을 새기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는데요.
옛 부적 판을 재현하는가 하면 사라진 떡살 문양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책 표지를 만들던 ‘능화판’도 복원해 기록으로 남기는 중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책들은 다 인쇄를 해버리잖아요. 비록 쓰지는 않지만 그게 보존이 되게끔..."]
고려 팔만대장경 반야심경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화엄경을 그림으로 요약한 고려 목판 ‘화엄경변상도’도 재현할 계획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팔만대장경판 안에는 글도 있지만 그림을 가지고 목판 작업한 게 아주 많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의미에서 옛날 목판 작업을 하고 싶은 게 바람이죠."]
나무를 가교 삼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을 알리고 공유하는 작업도 열심입니다.
[김정민/김해시 율하동 : "나무에 원래 있던 그런 원형을 살려서 각도 하시고 다른 이런 작품들을 만드시는 걸 보면서 너무 배우고 싶어서 선생님께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거친 원목이 작품이 되려면 자세를 낮추고 나무의 마음이 돼야 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급하게 하면 분명히 작품은 나중에 실수가 생기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니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오가면서 작품을 완성해야죠."]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영원한 무늬를 남기기 위해 명장은 오늘도 묵묵히 조각도를 듭니다.
국보로 지정된 통영 세병관 현판, 국립 이천 호국원 현충문 현판 등을 새기며 각자 기술을 이어온 공예가가 있습니다.
서각은 물론 목공예와 옻칠을 접목한 목칠공예로 나무를 지켜온 명장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나무에 글을 새기고 그림을 그려 채색하고 손수 깎은 조형물을 더하면서 명장은 전통과 현대를 오갑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서각이 들어갔고요. 부조니까 또 조각 기법이 들어갔고요. 고기 눈에 또 상감기법이 들어가 있어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복합적으로 들어간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죠. 말 그대로 법고창신이죠."]
옛 것에 새것을 더하는 그에게 목공예는 나무에 새기는 종합예술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목공예가 장용호.
박물관을 옮겨놓은 듯한 장용호 명장의 공방입니다.
조상들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직접 수집한 공예품인데요.
북한에서 제주까지, 백두와 한라를 아우르는 고가구엔 세월의 흔적이 깊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나무는 옛날 나무의 느낌을 절대 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때, 손때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손때가 묻어가지고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죠."]
500년, 1000년을 넘긴 나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말려야 조각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가 가진 무늬와 빛깔,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그의 숙제인데요.
나무를 나무답게 만드는 수백 자루의 연장도 세월을 견딘 분신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처음에 크기가 이만했죠. 부러지거나 닳으면 또 갈고, 또 숫돌에 갈아 쓰다 보니까 이만큼 작아진 거예요. 이런 것들은 아주 손때가 많이 묻은 거죠."]
그에게 서각은 글을 새기는 작업만은 아닙니다.
나무에 세상을 담고 철학을 새기는 과정이자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창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자 그런 뜻에서 제가 지금 새기고 있는 거예요."]
십장생과 용호를 조각하고 서산대사의 시를 서각한 문방사우는 한국적 정신세계를 담아내어 경남 공예품 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차향에 매료되어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뭔지 고민하다 나무를 만지게 된 그는 나무의 무늬, 목리를 가장 중시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똑같은 나무라도 목리가 또 달라요. 그래서 그때마다 나무의 결을 보면 너무나 신비롭고 재밌어요. 이건 지금 수종이 각각 다른 여러 나무를 다 썼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차를 마실 때 물 끓이는 화로죠. 돌로 만들었고요. 밑에 받침대는 나무를 넣었죠. 나무가 주는 따뜻한 느낌..."]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 공예품들인데요.
원두 가는 맷돌과 커피 추출기도 서각과 목공예를 접목해 나무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나무에 전통을 새기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는데요.
옛 부적 판을 재현하는가 하면 사라진 떡살 문양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책 표지를 만들던 ‘능화판’도 복원해 기록으로 남기는 중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책들은 다 인쇄를 해버리잖아요. 비록 쓰지는 않지만 그게 보존이 되게끔..."]
고려 팔만대장경 반야심경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화엄경을 그림으로 요약한 고려 목판 ‘화엄경변상도’도 재현할 계획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팔만대장경판 안에는 글도 있지만 그림을 가지고 목판 작업한 게 아주 많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의미에서 옛날 목판 작업을 하고 싶은 게 바람이죠."]
나무를 가교 삼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을 알리고 공유하는 작업도 열심입니다.
[김정민/김해시 율하동 : "나무에 원래 있던 그런 원형을 살려서 각도 하시고 다른 이런 작품들을 만드시는 걸 보면서 너무 배우고 싶어서 선생님께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거친 원목이 작품이 되려면 자세를 낮추고 나무의 마음이 돼야 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급하게 하면 분명히 작품은 나중에 실수가 생기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니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오가면서 작품을 완성해야죠."]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영원한 무늬를 남기기 위해 명장은 오늘도 묵묵히 조각도를 듭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남人]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목공예가 장용호
-
- 입력 2023-01-12 19:30:08
- 수정2023-01-12 19:59:03
[앵커]
국보로 지정된 통영 세병관 현판, 국립 이천 호국원 현충문 현판 등을 새기며 각자 기술을 이어온 공예가가 있습니다.
서각은 물론 목공예와 옻칠을 접목한 목칠공예로 나무를 지켜온 명장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나무에 글을 새기고 그림을 그려 채색하고 손수 깎은 조형물을 더하면서 명장은 전통과 현대를 오갑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서각이 들어갔고요. 부조니까 또 조각 기법이 들어갔고요. 고기 눈에 또 상감기법이 들어가 있어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복합적으로 들어간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죠. 말 그대로 법고창신이죠."]
옛 것에 새것을 더하는 그에게 목공예는 나무에 새기는 종합예술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목공예가 장용호.
박물관을 옮겨놓은 듯한 장용호 명장의 공방입니다.
조상들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직접 수집한 공예품인데요.
북한에서 제주까지, 백두와 한라를 아우르는 고가구엔 세월의 흔적이 깊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나무는 옛날 나무의 느낌을 절대 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때, 손때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손때가 묻어가지고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죠."]
500년, 1000년을 넘긴 나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말려야 조각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가 가진 무늬와 빛깔,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그의 숙제인데요.
나무를 나무답게 만드는 수백 자루의 연장도 세월을 견딘 분신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처음에 크기가 이만했죠. 부러지거나 닳으면 또 갈고, 또 숫돌에 갈아 쓰다 보니까 이만큼 작아진 거예요. 이런 것들은 아주 손때가 많이 묻은 거죠."]
그에게 서각은 글을 새기는 작업만은 아닙니다.
나무에 세상을 담고 철학을 새기는 과정이자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창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자 그런 뜻에서 제가 지금 새기고 있는 거예요."]
십장생과 용호를 조각하고 서산대사의 시를 서각한 문방사우는 한국적 정신세계를 담아내어 경남 공예품 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차향에 매료되어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뭔지 고민하다 나무를 만지게 된 그는 나무의 무늬, 목리를 가장 중시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똑같은 나무라도 목리가 또 달라요. 그래서 그때마다 나무의 결을 보면 너무나 신비롭고 재밌어요. 이건 지금 수종이 각각 다른 여러 나무를 다 썼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차를 마실 때 물 끓이는 화로죠. 돌로 만들었고요. 밑에 받침대는 나무를 넣었죠. 나무가 주는 따뜻한 느낌..."]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 공예품들인데요.
원두 가는 맷돌과 커피 추출기도 서각과 목공예를 접목해 나무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나무에 전통을 새기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는데요.
옛 부적 판을 재현하는가 하면 사라진 떡살 문양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책 표지를 만들던 ‘능화판’도 복원해 기록으로 남기는 중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책들은 다 인쇄를 해버리잖아요. 비록 쓰지는 않지만 그게 보존이 되게끔..."]
고려 팔만대장경 반야심경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화엄경을 그림으로 요약한 고려 목판 ‘화엄경변상도’도 재현할 계획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팔만대장경판 안에는 글도 있지만 그림을 가지고 목판 작업한 게 아주 많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의미에서 옛날 목판 작업을 하고 싶은 게 바람이죠."]
나무를 가교 삼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을 알리고 공유하는 작업도 열심입니다.
[김정민/김해시 율하동 : "나무에 원래 있던 그런 원형을 살려서 각도 하시고 다른 이런 작품들을 만드시는 걸 보면서 너무 배우고 싶어서 선생님께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거친 원목이 작품이 되려면 자세를 낮추고 나무의 마음이 돼야 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급하게 하면 분명히 작품은 나중에 실수가 생기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니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오가면서 작품을 완성해야죠."]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영원한 무늬를 남기기 위해 명장은 오늘도 묵묵히 조각도를 듭니다.
국보로 지정된 통영 세병관 현판, 국립 이천 호국원 현충문 현판 등을 새기며 각자 기술을 이어온 공예가가 있습니다.
서각은 물론 목공예와 옻칠을 접목한 목칠공예로 나무를 지켜온 명장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나무에 글을 새기고 그림을 그려 채색하고 손수 깎은 조형물을 더하면서 명장은 전통과 현대를 오갑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서각이 들어갔고요. 부조니까 또 조각 기법이 들어갔고요. 고기 눈에 또 상감기법이 들어가 있어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복합적으로 들어간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죠. 말 그대로 법고창신이죠."]
옛 것에 새것을 더하는 그에게 목공예는 나무에 새기는 종합예술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목공예가 장용호.
박물관을 옮겨놓은 듯한 장용호 명장의 공방입니다.
조상들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직접 수집한 공예품인데요.
북한에서 제주까지, 백두와 한라를 아우르는 고가구엔 세월의 흔적이 깊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나무는 옛날 나무의 느낌을 절대 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때, 손때라는 게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손때가 묻어가지고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라죠."]
500년, 1000년을 넘긴 나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말려야 조각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가 가진 무늬와 빛깔,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그의 숙제인데요.
나무를 나무답게 만드는 수백 자루의 연장도 세월을 견딘 분신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처음에 크기가 이만했죠. 부러지거나 닳으면 또 갈고, 또 숫돌에 갈아 쓰다 보니까 이만큼 작아진 거예요. 이런 것들은 아주 손때가 많이 묻은 거죠."]
그에게 서각은 글을 새기는 작업만은 아닙니다.
나무에 세상을 담고 철학을 새기는 과정이자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창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자 그런 뜻에서 제가 지금 새기고 있는 거예요."]
십장생과 용호를 조각하고 서산대사의 시를 서각한 문방사우는 한국적 정신세계를 담아내어 경남 공예품 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차향에 매료되어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게 뭔지 고민하다 나무를 만지게 된 그는 나무의 무늬, 목리를 가장 중시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똑같은 나무라도 목리가 또 달라요. 그래서 그때마다 나무의 결을 보면 너무나 신비롭고 재밌어요. 이건 지금 수종이 각각 다른 여러 나무를 다 썼습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차를 마실 때 물 끓이는 화로죠. 돌로 만들었고요. 밑에 받침대는 나무를 넣었죠. 나무가 주는 따뜻한 느낌..."]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 공예품들인데요.
원두 가는 맷돌과 커피 추출기도 서각과 목공예를 접목해 나무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나무에 전통을 새기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는데요.
옛 부적 판을 재현하는가 하면 사라진 떡살 문양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책 표지를 만들던 ‘능화판’도 복원해 기록으로 남기는 중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요즘) 책들은 다 인쇄를 해버리잖아요. 비록 쓰지는 않지만 그게 보존이 되게끔..."]
고려 팔만대장경 반야심경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화엄경을 그림으로 요약한 고려 목판 ‘화엄경변상도’도 재현할 계획입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팔만대장경판 안에는 글도 있지만 그림을 가지고 목판 작업한 게 아주 많습니다.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의미에서 옛날 목판 작업을 하고 싶은 게 바람이죠."]
나무를 가교 삼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을 알리고 공유하는 작업도 열심입니다.
[김정민/김해시 율하동 : "나무에 원래 있던 그런 원형을 살려서 각도 하시고 다른 이런 작품들을 만드시는 걸 보면서 너무 배우고 싶어서 선생님께 이렇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거친 원목이 작품이 되려면 자세를 낮추고 나무의 마음이 돼야 합니다.
[장용호/목공예가 : "급하게 하면 분명히 작품은 나중에 실수가 생기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니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오가면서 작품을 완성해야죠."]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영원한 무늬를 남기기 위해 명장은 오늘도 묵묵히 조각도를 듭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