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기후 위기 속 광주는 대표적 자동차 중심 도시…탄소중립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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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살인적 한파, 유럽은 겨울인데도 초여름 날씨...지구촌 기상이변 속출"
"탄소중립 지역별 맞춤형 전략 필요...광주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50% 전국 1위"
"광주는 대표적 자동차 중심 도시...보행 환경 만족도 57.5점, 자전거 도로 인프라 낙후"
"파리, 걷거나 자전거로 원하는 곳까지 '15분 도시' 추진 ...서울시, 도로 폭 줄여 보행로 등 개설"
"광주시, 정부 목표보다 5년 빠른 2045년 탄소중립 실현...더 강력한 실천 의지 있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양창희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Xzbf7ktQgMc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탄소 중립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실상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원년인데요. 지난해 시행된 탄소 중립법에 따라 오는 3월 정부의 탄소 중립 기본 계획이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여기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KBS광주보도국은 탄소 중립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들여다보는 기획 보도를 이번 주 방송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양창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KBS광주방송총국 양창희 기자 (이하 양창희):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올 겨울에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기상 이변 사례가 속출했는데 특히 해외에서 많이 발생했지요?
◆ 양창희: 네. 미국과 유럽이 정반대입니다. 미국은 지난달에 한파가 와서 50명 이상 숨지는 피해가 있었고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반대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프스는 원래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서 스키장이 있는데 이 스키장이 다 녹았다고 해요.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빌바오 같은 도시는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서 해수욕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올 여름에도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오지 않았습니까? 기후 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윤주성: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동의할 텐데 결국 방법과 방향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획보도에서는 특히 자동차 문제에 집중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 양창희: 보통 탄소 중립이라고 하면 눈에 확 들어오는 귀에 확 들어오는 용어는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 탄소 중립하면 RE 100, 재생 에너지 이런 개념 단어를 떠올리는데 일상 속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지역별로 여건이 달라서 지역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광주의 경우를 한정지어서 보면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이 50%에 육박합니다. 이것이 비중을 전국과 비교를 해보면 전국 1위거든요. 그래서 광주 탄소 중립의 핵심은 자동차다 이런 결론이 나오고요. 이 이유가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고 산업 기반이 취약해서 에너지나 산업 분야의 탄소 배출 비중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윤주성: 쉽게 생각해 보면 결국 자가용, 승용차를 줄이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더 많이 타야 할 것 같은데 시민에게 어떤 캠페인이라도 해야 될까요?
◆ 양창희: 시민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문가들에게 취재를 해보니까 자동차를 타지 않을 수 있는 환경 조성, 도시 계획을 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주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자동차 중심 도시라고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간선도로망이 넓게 뻗어 있고요. 2순환도로, 3순환도로 중심으로 구조가 되어 있는 것인데 그래서 주요 교차로의 교통량 같은 경우에도 통계를 보면 증가세를 확연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광주여대 같은 경우에 무진대로가 있는 대표적인 교통 지점인데 여기 통계를 보니까 9년간 교통량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도로가 넓은데 넓어서 차가 더 모이는 유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윤주성: 걷기 좋은 도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도 잘 들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상황은 어떻습니까?
◆ 양창희: 차량이 편하니까 반대로 사람과 자전거는 불편하다는 것인데요. 2021년에 광주시민권익위가 조사를 해보니까 광주 시민의 보행 환경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60점도 안 되는 57.5점을 기록했습니다. 또 자전거 도로 같은 경우 660km 이상이 뻗어 있는데 4분의 3이 보행로와 같이 쓰고 있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 쉽지도 않고 자전거를 타면 보행자가 위험함을 느끼고 이런 상황이 있고요. 파손된 구간도 150km가 넘을 정도로 인프라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 윤주성: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자전거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국내외 주요 도시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겠지요?
◆ 양창희: 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파리 같은 경우에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념입니다. 15분 도시가 무엇이냐 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안에 여러 가지 학교 그리고 직장 이런 것을 다 갖추고 있어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개념인데 그러면 차를 탈 필요가 없겠지요. 파리 같은 경우에 매연이 심하고 주차난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시민의 지지를 받았고요. 파리가 자전거 도로를 빠른 속도로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 15분 도시라는 개념을 받아서 부산시나 제주도 같은 경우에도 이 개념을 도입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도 지금 걷기 좋은 도시를 오랫동안 표방을 하고 있는데 도로 다이어트 사업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하면 다이어트처럼 도로 폭을 줄여서 남은 공간에 자전거 도로나 보행로를 만드는 사업이거든요. 꾸준히 7~8년 동안 추진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 윤주성: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도 취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자전거가 많던가요?
◆ 양창희: 일단 일본 출장에서 눈에 띄었던 것이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에 부모가 아이를 많이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자전거를 마마차리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부모가 차로 데려다주잖아요. 그것을 자전거로 하는 것입니다.
취재하는 동안 비가 왔거든요. 그런데 자전거를 다 타고 다니더라고요. 우비를 쓴다거나 심지어는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상황이었습니다. 또 저희가 어떤 회사를 취재했는데 회사 직원이 1,800명인데 그중에 자전거 통근자가 450명에 달하더라고요. 자전거 통근자에게 통근비를 지급하기도 하고 안전 교육이나 보험 같은 것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전거 문화가 좋은데 자전거 활용 추진법이라는 것을 일본이 2016년에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더 늘리고 더 쉽게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해서 이것이 좋은 효과를 보고 있거든요.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좋게 또 걷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윤주성: 일본 같은 경우 물가가 워낙 비싸서 혹시 대중교통 요금이라든지 이런 것을 아끼기 위해서 자전거를 더 타는 그런 분위기는 없었습니까?
◆ 양창희: 네. 그런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전거 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은 것도 비싼 대중교통 요금 때문이기도 하고 또 눈에 띄었던 것이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연계가 잘 되어 있어서 지하철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직장이나 학교를 간다든가 이런 것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윤주성: 자전거 이야기가 나오니까 광주 공공자전거인 타랑께 사업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사업은 잘 안 되고 있잖아요.
◆ 양창희: 잘 안 됐습니다. 2020년에 시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용률이 떨어져서 예산이 삭감돼서 올해 3년 만에 접어야 되는 처지가 됐습니다. 또 타랑께뿐만 아니라 광주시가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고 여러 번 계획을 세웠거든요. 잘 실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에 예산 심의가 있었는데 광산구에 자전거 도로를 놓겠다고 예산 10억 원을 올린 것이 전액 삭감이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 윤주성: 이런 상황에 대해서 광주시도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 같기는 하네요.
◆ 양창희: 사실 광주시 목표가 높습니다. 우리나라 공식 목표가 2050, 2050년에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해서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광주시는 2045년에 이것을 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5년 더 이르게 성과를 거두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인데 일단 핵심 내용이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 지하철, 버스, 자전거, 보행까지 연계해서 차를 덜 타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재편하려고 하고 있고요. 또 이동할 때 교통 수단을 찾아주고 예약까지 해주는 마스라는 시스템이 있다고 해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하는데 이것을 통해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2045년까지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를 61.5% 줄이겠다는 계획인데 목표는 좋은데 방금 말씀드린 타랑께라든지 자전거 도로 확충 사례에서 보듯이 각론 단계에서 보면 우선순위가 밀려서 예산 편성이 안 되고 사업이 진척이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윤주성: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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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기후 위기 속 광주는 대표적 자동차 중심 도시…탄소중립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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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1-13 11:31:14
- 수정2023-01-13 15:21:03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양창희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Xzbf7ktQgMc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탄소 중립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실상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원년인데요. 지난해 시행된 탄소 중립법에 따라 오는 3월 정부의 탄소 중립 기본 계획이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여기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KBS광주보도국은 탄소 중립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들여다보는 기획 보도를 이번 주 방송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양창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KBS광주방송총국 양창희 기자 (이하 양창희):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올 겨울에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기상 이변 사례가 속출했는데 특히 해외에서 많이 발생했지요?
◆ 양창희: 네. 미국과 유럽이 정반대입니다. 미국은 지난달에 한파가 와서 50명 이상 숨지는 피해가 있었고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반대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프스는 원래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서 스키장이 있는데 이 스키장이 다 녹았다고 해요.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빌바오 같은 도시는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서 해수욕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올 여름에도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오지 않았습니까? 기후 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윤주성: 탄소 중립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동의할 텐데 결국 방법과 방향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획보도에서는 특히 자동차 문제에 집중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 양창희: 보통 탄소 중립이라고 하면 눈에 확 들어오는 귀에 확 들어오는 용어는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 탄소 중립하면 RE 100, 재생 에너지 이런 개념 단어를 떠올리는데 일상 속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지역별로 여건이 달라서 지역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광주의 경우를 한정지어서 보면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이 50%에 육박합니다. 이것이 비중을 전국과 비교를 해보면 전국 1위거든요. 그래서 광주 탄소 중립의 핵심은 자동차다 이런 결론이 나오고요. 이 이유가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고 산업 기반이 취약해서 에너지나 산업 분야의 탄소 배출 비중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윤주성: 쉽게 생각해 보면 결국 자가용, 승용차를 줄이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더 많이 타야 할 것 같은데 시민에게 어떤 캠페인이라도 해야 될까요?
◆ 양창희: 시민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문가들에게 취재를 해보니까 자동차를 타지 않을 수 있는 환경 조성, 도시 계획을 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주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자동차 중심 도시라고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간선도로망이 넓게 뻗어 있고요. 2순환도로, 3순환도로 중심으로 구조가 되어 있는 것인데 그래서 주요 교차로의 교통량 같은 경우에도 통계를 보면 증가세를 확연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광주여대 같은 경우에 무진대로가 있는 대표적인 교통 지점인데 여기 통계를 보니까 9년간 교통량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도로가 넓은데 넓어서 차가 더 모이는 유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윤주성: 걷기 좋은 도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도 잘 들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상황은 어떻습니까?
◆ 양창희: 차량이 편하니까 반대로 사람과 자전거는 불편하다는 것인데요. 2021년에 광주시민권익위가 조사를 해보니까 광주 시민의 보행 환경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60점도 안 되는 57.5점을 기록했습니다. 또 자전거 도로 같은 경우 660km 이상이 뻗어 있는데 4분의 3이 보행로와 같이 쓰고 있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 쉽지도 않고 자전거를 타면 보행자가 위험함을 느끼고 이런 상황이 있고요. 파손된 구간도 150km가 넘을 정도로 인프라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 윤주성: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자전거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국내외 주요 도시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겠지요?
◆ 양창희: 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파리 같은 경우에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념입니다. 15분 도시가 무엇이냐 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안에 여러 가지 학교 그리고 직장 이런 것을 다 갖추고 있어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개념인데 그러면 차를 탈 필요가 없겠지요. 파리 같은 경우에 매연이 심하고 주차난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시민의 지지를 받았고요. 파리가 자전거 도로를 빠른 속도로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 15분 도시라는 개념을 받아서 부산시나 제주도 같은 경우에도 이 개념을 도입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도 지금 걷기 좋은 도시를 오랫동안 표방을 하고 있는데 도로 다이어트 사업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하면 다이어트처럼 도로 폭을 줄여서 남은 공간에 자전거 도로나 보행로를 만드는 사업이거든요. 꾸준히 7~8년 동안 추진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 윤주성: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도 취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자전거가 많던가요?
◆ 양창희: 일단 일본 출장에서 눈에 띄었던 것이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에 부모가 아이를 많이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자전거를 마마차리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부모가 차로 데려다주잖아요. 그것을 자전거로 하는 것입니다.
취재하는 동안 비가 왔거든요. 그런데 자전거를 다 타고 다니더라고요. 우비를 쓴다거나 심지어는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상황이었습니다. 또 저희가 어떤 회사를 취재했는데 회사 직원이 1,800명인데 그중에 자전거 통근자가 450명에 달하더라고요. 자전거 통근자에게 통근비를 지급하기도 하고 안전 교육이나 보험 같은 것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전거 문화가 좋은데 자전거 활용 추진법이라는 것을 일본이 2016년에 만들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더 늘리고 더 쉽게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해서 이것이 좋은 효과를 보고 있거든요.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전반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좋게 또 걷기 좋게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윤주성: 일본 같은 경우 물가가 워낙 비싸서 혹시 대중교통 요금이라든지 이런 것을 아끼기 위해서 자전거를 더 타는 그런 분위기는 없었습니까?
◆ 양창희: 네. 그런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전거 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은 것도 비싼 대중교통 요금 때문이기도 하고 또 눈에 띄었던 것이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연계가 잘 되어 있어서 지하철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직장이나 학교를 간다든가 이런 것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윤주성: 자전거 이야기가 나오니까 광주 공공자전거인 타랑께 사업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사업은 잘 안 되고 있잖아요.
◆ 양창희: 잘 안 됐습니다. 2020년에 시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용률이 떨어져서 예산이 삭감돼서 올해 3년 만에 접어야 되는 처지가 됐습니다. 또 타랑께뿐만 아니라 광주시가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고 여러 번 계획을 세웠거든요. 잘 실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에 예산 심의가 있었는데 광산구에 자전거 도로를 놓겠다고 예산 10억 원을 올린 것이 전액 삭감이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 윤주성: 이런 상황에 대해서 광주시도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 같기는 하네요.
◆ 양창희: 사실 광주시 목표가 높습니다. 우리나라 공식 목표가 2050, 2050년에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해서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광주시는 2045년에 이것을 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5년 더 이르게 성과를 거두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인데 일단 핵심 내용이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 지하철, 버스, 자전거, 보행까지 연계해서 차를 덜 타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재편하려고 하고 있고요. 또 이동할 때 교통 수단을 찾아주고 예약까지 해주는 마스라는 시스템이 있다고 해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하는데 이것을 통해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2045년까지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를 61.5% 줄이겠다는 계획인데 목표는 좋은데 방금 말씀드린 타랑께라든지 자전거 도로 확충 사례에서 보듯이 각론 단계에서 보면 우선순위가 밀려서 예산 편성이 안 되고 사업이 진척이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윤주성: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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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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