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형 집행정지 중에도 또 이권개입

입력 2005.06.06 (21:5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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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최규선게이트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최규선 씨가 사실상 이라크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을 벌여온 것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형집행정지로 교도소를 나와서 주거가 제한된 상황에서 벌여온 일로 현재 공사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내 술레이마니아 지역입니다.
지난해 8월 유아이 이엔씨는 국내 업체가 이곳에서 400병상짜리 대형 병원공사를 수주했습니다.
공사대금은 5800만달러, 우리 돈 600억원 규모로 이미 쿠르드정부로부터 선수금으로 500만달러를 받은 상태입니다.
쿠르드정부로부터 이 공사를 따낸 사람은 최규선 씨입니다.
최규선 씨는 잘 알고 지내던 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 의원을 지난해 현장에 보내 이 공사를 유아이 이엔씨가 수주할 있도록 만들고 그 대가로 솔라즈 의원에게 공사대금의 3%를 송금하기로 했습니다.
⊙최규선 씨 측근 정치인: 쿠르드 자치 정부가 한국의 UIENC라는 회사는 잘 모르는데 솔라즈 의원을 보고서 믿고 이 일을 맡겼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서울의 유아이 이엔씨측도 최규선 씨가 이번 공사를 사실상 수주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전혀 저희하고 관계가 없습니다.
그 분은 저희한테 도움을 주실 뿐이지, 실질적으로 경영에 간섭한다거나...
⊙기자: 그러나 KBS가 입수한 이 회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대주주가 손 모씨로 기재돼 있습니다.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대주주는 손00 씨입니다.
⊙기자: 누구시죠?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이 분이..., 최규선 씨 부인입니다.
⊙기자: 최 씨는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라며 지난 2003년 12월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뒤 부인 명의로 회사를 차려 이라크 건설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검찰은 당시 최 씨의 주거를 세브란스병원으로 엄격하게 제한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자유롭게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기자: 최규선 씨가 이 사무실에 몇 번이나 들리셨습니까?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자주라면 자주, 가끔이라면 가끔인데 수시로 들락날락 하셨죠.
⊙기자: 현재 이라크 현지 공사는 터파기 공사를 마친 뒤 설계변경과 직원 입출국 문제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건설교통부는 물론 관련 협회도 전후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수주한 이 공사에 차질이 생길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외건설협회 담당자: 제대로 안 돼서 이번 공사가 중단이된다 하면 UI ENC 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 전반에 미칠 수 있는영향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하고 있죠.
계속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형집행정지중이던 최규선 씨는 지난 4월 다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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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규선, 형 집행정지 중에도 또 이권개입
    • 입력 2005-06-06 21:05: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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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최규선게이트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최규선 씨가 사실상 이라크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건설사업을 벌여온 것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형집행정지로 교도소를 나와서 주거가 제한된 상황에서 벌여온 일로 현재 공사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내 술레이마니아 지역입니다. 지난해 8월 유아이 이엔씨는 국내 업체가 이곳에서 400병상짜리 대형 병원공사를 수주했습니다. 공사대금은 5800만달러, 우리 돈 600억원 규모로 이미 쿠르드정부로부터 선수금으로 500만달러를 받은 상태입니다. 쿠르드정부로부터 이 공사를 따낸 사람은 최규선 씨입니다. 최규선 씨는 잘 알고 지내던 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 의원을 지난해 현장에 보내 이 공사를 유아이 이엔씨가 수주할 있도록 만들고 그 대가로 솔라즈 의원에게 공사대금의 3%를 송금하기로 했습니다. ⊙최규선 씨 측근 정치인: 쿠르드 자치 정부가 한국의 UIENC라는 회사는 잘 모르는데 솔라즈 의원을 보고서 믿고 이 일을 맡겼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서울의 유아이 이엔씨측도 최규선 씨가 이번 공사를 사실상 수주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전혀 저희하고 관계가 없습니다. 그 분은 저희한테 도움을 주실 뿐이지, 실질적으로 경영에 간섭한다거나... ⊙기자: 그러나 KBS가 입수한 이 회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대주주가 손 모씨로 기재돼 있습니다.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대주주는 손00 씨입니다. ⊙기자: 누구시죠?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이 분이..., 최규선 씨 부인입니다. ⊙기자: 최 씨는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라며 지난 2003년 12월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뒤 부인 명의로 회사를 차려 이라크 건설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검찰은 당시 최 씨의 주거를 세브란스병원으로 엄격하게 제한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자유롭게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기자: 최규선 씨가 이 사무실에 몇 번이나 들리셨습니까? ⊙(주)유아이 이엔씨 간부): 자주라면 자주, 가끔이라면 가끔인데 수시로 들락날락 하셨죠. ⊙기자: 현재 이라크 현지 공사는 터파기 공사를 마친 뒤 설계변경과 직원 입출국 문제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건설교통부는 물론 관련 협회도 전후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수주한 이 공사에 차질이 생길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외건설협회 담당자: 제대로 안 돼서 이번 공사가 중단이된다 하면 UI ENC 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 전반에 미칠 수 있는영향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하고 있죠. 계속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형집행정지중이던 최규선 씨는 지난 4월 다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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