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묻힌 현충일

입력 2005.06.06 (21:5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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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 올해는 연휴에 묻혀서 더더욱 그 의미를 잊은 듯합니다.
추모분위기는 현충원 안에서뿐이었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현충원을 찾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뜻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김경은(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고 나서는 되게 감사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고...
⊙기자: 노모는 작전중 사망한 큰아들을 가슴에서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임순희(76세/유가족): 지뢰가 터지면서...
휴가도 한 번 와보지 못하고 죽었어요.
⊙기자: 하지만 추모의 경건함은 현충원 안에서뿐입니다.
오전 10시,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지만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학생: 지금 (묵념)하는 줄도 몰랐죠.
대부분 사람들도 지금 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은데요.
⊙기자: 대구시 전역에서는 사이렌이 아예 울리지도 않아 곳곳에서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대구시 경보통제소 관계자: 사이렌이 울리는 시간대에 시스템 오류가 생겨서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거예요.
⊙기자: 조기를 게양해야 하는 날, 하지만 태극기를 내건 곳은 열에 한 집도 안 됩니다.
대신 오늘 하루 전국의 유원지와 고속도로는 행락객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오늘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고 귀국한 사람이 4만 4000여 명이나 돼 지난 설 연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뒤로 하고 일부 시민들에게 현충일은 그저 하루 쉬는 날에 불과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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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에 묻힌 현충일
    • 입력 2005-06-06 21:09:0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 올해는 연휴에 묻혀서 더더욱 그 의미를 잊은 듯합니다. 추모분위기는 현충원 안에서뿐이었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현충원을 찾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뜻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김경은(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고 나서는 되게 감사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고... ⊙기자: 노모는 작전중 사망한 큰아들을 가슴에서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임순희(76세/유가족): 지뢰가 터지면서... 휴가도 한 번 와보지 못하고 죽었어요. ⊙기자: 하지만 추모의 경건함은 현충원 안에서뿐입니다. 오전 10시,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지만 신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학생: 지금 (묵념)하는 줄도 몰랐죠. 대부분 사람들도 지금 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은데요. ⊙기자: 대구시 전역에서는 사이렌이 아예 울리지도 않아 곳곳에서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대구시 경보통제소 관계자: 사이렌이 울리는 시간대에 시스템 오류가 생겨서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거예요. ⊙기자: 조기를 게양해야 하는 날, 하지만 태극기를 내건 곳은 열에 한 집도 안 됩니다. 대신 오늘 하루 전국의 유원지와 고속도로는 행락객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오늘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고 귀국한 사람이 4만 4000여 명이나 돼 지난 설 연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뒤로 하고 일부 시민들에게 현충일은 그저 하루 쉬는 날에 불과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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