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이슬람 측 “주민들과 직접 대화 원해”

입력 2023.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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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의 자유,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없어" vs "주택가 한복판에 왠 이슬람 사원, 생활불편 너무 커"
■ 건축 중단 2년째, 유엔에 긴급구제 요청도
■ 행정관청, 덜컥 허가해주고 갈등 커져도 수수방관 ?

2년째 건축이 중단된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사원 신축현장. 건축이 중단된 사원 주위로 주택가가 맞붙어 있다.2년째 건축이 중단된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사원 신축현장. 건축이 중단된 사원 주위로 주택가가 맞붙어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학교 서문에서 걸어서 2백미터 거리의 주택가 한 복판에 이슬람사원 모스크 건설이 추진중이다. 건축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지금, 기본적인 골격만 형태를 갖췄을 뿐 공사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2년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당초 이 자리에는 단층의 허름한 한옥 주택이 있었다. 2014년 무슬림 5명이 주택을 매입했고 이후 한옥주택은 경북대학교에 유학온 무슬림 학생들의 기도소로 사용됐다. 유학 오는 무슬림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2년 전인 2021년 초 정식 이슬람사원인 모스크 건축이 시작됐다. 건축허가를 내 준 대구시 북구청은 주민반대가 크가 건축주에게 공사중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건축주가 북구청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간 판결에서 법원은 건축주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주민 반대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공사가 잠시 재개되기도 했지만 다시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모스크가 건축 중인 곳이 사방이 주택으로 둘러싸인 곳인데다 담 하나를 두고 붙어있어서 생활불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기도소로 사용될 때도 불편이 있었지만 참고 살아왔는데 정식사원이 건축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무슬림의 경우 하루 5차례나 사원을 찾아 기도하는데다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진 뒤에 사원에 모여 음식을 해 먹으면서 떠들기 때문에 그동안에도 불편이 컸지만 단지 참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자가 찾아가 확인해보니 사원건축 장소는 주택가 좁은 이면도로에서도 더 들어가야만 입구가 나타날 정도로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3층 높이로 건축될 경우 사방이 담 하나를 두고 가정집과 맞붙게 되어 있는 구조다.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이유다. 주민들은 지난달에는 건축장소 바로 옆에 있는 이슬람 임시기도소 앞에서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벌여 항의하기도 했다.

사원건축을 추진중인 유학생들은 허가를 받아 건축에는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반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종교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문제라면 교회도 마찬가지인데 이슬람사원만 문제 삼은 것은 이슬람에 대한 혐오라고 주장한다. 주민들의 뒤에 기독교 단체로 의심되는 배후세력이 있다고도 주장한다. 배후세력 없이 주민들과 직접 만나서 문제를 풀고 싶다고 했다.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대구시민사회가 중재에 나섰다. 경북대외국인 학생과 교수들도 대학 측에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가 'UN 종교와 신념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에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사원건축을 추진 중인 무아즈 라자크씨를 만나 견해를 들어봤다. 라자크씨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2019년에 경북대학교로 유학 와서 지금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Q. 한국에 온 이유는?

무아즈 라자크(경북대 박사과정 유학생) : 2019년 왔고 지금은 경북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편리한 점과 불편한 점은 있을 것 같은데요.

무아즈 라자크 : 컴퓨터 공학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기에 한국은 매우 좋은 곳입니다. 연구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종류의 자원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더 많은 학생이 한국으로 오고 있죠. 불편한 점은 무엇보다 언어장벽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어를 배울 충분한 시간이 없어요. 연구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또 어려운 점은 할랄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의 다른 도시나 지역을 갈 때면 더욱 어렵습니다.

무라즈 라자크씨는 2019년에 경북대에 유학 온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학생이다.  건축이 중단된 사원  옆집에 마련된 임시기도소에서 만나 인터뷰했다.무라즈 라자크씨는 2019년에 경북대에 유학 온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학생이다. 건축이 중단된 사원 옆집에 마련된 임시기도소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Q. 종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가요?

무아즈 라자크 : 현재 모스크(이슬람사원) 건축 논란을 제외한다면 평소에는 종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누군가 방해한다는 것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에도 기도시간이 되면 공원 같은 데서 기도를 하는데 그럴 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무슬림 국가보다는 불편합니다. 모스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슬림들의 경우 사는 곳에 기도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 점이 현재 유일한 어려움입니다.

Q. 한국은 이슬람국가가 아니어서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종교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셨을 텐데요.

무아즈 라자크 : 한국에 오기 전에 공부하면서 종교생활이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무슬림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이곳 경북대학교에 유학 와 있던 선배 유학생들이 2014년부터 이곳을 기도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경북대학교를 선택한 겁니다. 이곳은 연구실에서 가까워서 쉽게 와서 기도하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Q. 모스크를 건축하려는 주변이 주택가여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아즈 라자크 : 사실 이전에 기도소 있을 때와 비교해서 어떤 큰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4년부터 이곳에 이미 기도소가 있었습니다. 매일 학생들이 와서 5번의 기도를 했고 이곳에서 두 차례나 무슬림 행사(라마다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이 이제 와서 우려를 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난 7~8년 동안은 왜 반대를 안 한 거죠. 지금에 와서야 우려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묻고 싶습니다. 주민들 우려가 이곳에 많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모이는 것이라면 우리도 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 모일 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질서를 유지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말이죠. 물론 이곳은 주거지역입니다. 하지만 건축 중인 모스크 바로 옆에 큰 교회가 있습니다. 주거지역인데도 말이죠. 그리고 몇십 미터 떨어진 곳에도 주거지역 바로 한가운데 큰 교회가 있습니다. 이 문제가 종교 활동에 관한 것이라면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직 모스크에 대해서만 우려합니다.

Q. 주민들은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나는 소음문제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요

무아즈 라자크 : 오히려 이슬람사원을 건축하면 소음 문제가 해결될 거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있던 기도소는 매우 낡은 건물이어서 소수의 학생만 들어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밖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건축하는 것과 같은 적절한 모스크가 있다면 모스크 안으로 다 들어가겠죠. 그러면 소음 문제는 해결될 겁니다. 또 방음벽과 방음창을 만들면 됩니다. 모스크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사원을 건축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이곳을 떠나라고만 말합니다.

마을 주민이 자신의 집 2층 베란다에서 건축이 중단된 사원을 바라보고 있다.마을 주민이 자신의 집 2층 베란다에서 건축이 중단된 사원을 바라보고 있다.

Q. 얼마 전에 주민들이 밖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했는지

무아즈 라자크 :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한국의 식문화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시장에 가면 돼지고기를 파는데 그 점에 대해서 무슬림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의도적으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은 일종의 이슬람 혐오를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상처를 받았습니다. 무슬림 공동체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매우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15일 건축장소 바로 앞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여는 방식으로 사원건축에 항의하기도 했다.주민들은 지난해 12월 15일 건축장소 바로 앞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여는 방식으로 사원건축에 항의하기도 했다.

Q. 한국인에게 있어서 이슬람교나 무슬림이 낯설어서 사원건축을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이 문제가 문화적 차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민들 입장에서 몇 가지 문제를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핵심은 주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이 상황으로부터 이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목격한 이슬람에 대한 혐오 행동들이나 지난 2년간 우리가 지켜 본 이슬람 혐오는 이웃 주민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관련된 다른 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한국의 관련 당국이 개입해서 통제할 필요가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들에게 있어 한국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뉴욕타임즈, BBC 등 다수의 외신들이 이 문제를 기사화하기도 했다.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뉴욕타임즈, BBC 등 다수의 외신들이 이 문제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Q.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저희는 주민들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3 자 없이, 저희들과 주민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이곳에서 떠나라고만 주장한다면 거기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정부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시범 사례일 뿐입니다. 한국정부가 해외에서 인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면 한국국민들에게 다양성과 다른 문화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동영상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348246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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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이슬람 측 “주민들과 직접 대화 원해”
    • 입력 2023-01-14 08:00:46
    취재K
■ "종교의 자유,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없어" vs "주택가 한복판에 왠 이슬람 사원, 생활불편 너무 커"
■ 건축 중단 2년째, 유엔에 긴급구제 요청도
■ 행정관청, 덜컥 허가해주고 갈등 커져도 수수방관 ?

2년째 건축이 중단된 대구 북구 대현동의 이슬람사원 신축현장. 건축이 중단된 사원 주위로 주택가가 맞붙어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학교 서문에서 걸어서 2백미터 거리의 주택가 한 복판에 이슬람사원 모스크 건설이 추진중이다. 건축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지금, 기본적인 골격만 형태를 갖췄을 뿐 공사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2년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당초 이 자리에는 단층의 허름한 한옥 주택이 있었다. 2014년 무슬림 5명이 주택을 매입했고 이후 한옥주택은 경북대학교에 유학온 무슬림 학생들의 기도소로 사용됐다. 유학 오는 무슬림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2년 전인 2021년 초 정식 이슬람사원인 모스크 건축이 시작됐다. 건축허가를 내 준 대구시 북구청은 주민반대가 크가 건축주에게 공사중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건축주가 북구청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까지 간 판결에서 법원은 건축주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주민 반대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공사가 잠시 재개되기도 했지만 다시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모스크가 건축 중인 곳이 사방이 주택으로 둘러싸인 곳인데다 담 하나를 두고 붙어있어서 생활불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기도소로 사용될 때도 불편이 있었지만 참고 살아왔는데 정식사원이 건축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무슬림의 경우 하루 5차례나 사원을 찾아 기도하는데다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진 뒤에 사원에 모여 음식을 해 먹으면서 떠들기 때문에 그동안에도 불편이 컸지만 단지 참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자가 찾아가 확인해보니 사원건축 장소는 주택가 좁은 이면도로에서도 더 들어가야만 입구가 나타날 정도로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3층 높이로 건축될 경우 사방이 담 하나를 두고 가정집과 맞붙게 되어 있는 구조다.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이유다. 주민들은 지난달에는 건축장소 바로 옆에 있는 이슬람 임시기도소 앞에서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벌여 항의하기도 했다.

사원건축을 추진중인 유학생들은 허가를 받아 건축에는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반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종교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문제라면 교회도 마찬가지인데 이슬람사원만 문제 삼은 것은 이슬람에 대한 혐오라고 주장한다. 주민들의 뒤에 기독교 단체로 의심되는 배후세력이 있다고도 주장한다. 배후세력 없이 주민들과 직접 만나서 문제를 풀고 싶다고 했다.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대구시민사회가 중재에 나섰다. 경북대외국인 학생과 교수들도 대학 측에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가 'UN 종교와 신념의 자유에 관한 특별보고관'에 긴급 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사원건축을 추진 중인 무아즈 라자크씨를 만나 견해를 들어봤다. 라자크씨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2019년에 경북대학교로 유학 와서 지금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Q. 한국에 온 이유는?

무아즈 라자크(경북대 박사과정 유학생) : 2019년 왔고 지금은 경북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편리한 점과 불편한 점은 있을 것 같은데요.

무아즈 라자크 : 컴퓨터 공학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기에 한국은 매우 좋은 곳입니다. 연구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종류의 자원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더 많은 학생이 한국으로 오고 있죠. 불편한 점은 무엇보다 언어장벽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어를 배울 충분한 시간이 없어요. 연구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또 어려운 점은 할랄 음식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의 다른 도시나 지역을 갈 때면 더욱 어렵습니다.

무라즈 라자크씨는 2019년에 경북대에 유학 온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학생이다.  건축이 중단된 사원  옆집에 마련된 임시기도소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Q. 종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가요?

무아즈 라자크 : 현재 모스크(이슬람사원) 건축 논란을 제외한다면 평소에는 종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누군가 방해한다는 것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에도 기도시간이 되면 공원 같은 데서 기도를 하는데 그럴 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무슬림 국가보다는 불편합니다. 모스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슬림들의 경우 사는 곳에 기도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 점이 현재 유일한 어려움입니다.

Q. 한국은 이슬람국가가 아니어서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종교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셨을 텐데요.

무아즈 라자크 : 한국에 오기 전에 공부하면서 종교생활이 가능한지 알아봤습니다. 무슬림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이곳 경북대학교에 유학 와 있던 선배 유학생들이 2014년부터 이곳을 기도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경북대학교를 선택한 겁니다. 이곳은 연구실에서 가까워서 쉽게 와서 기도하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Q. 모스크를 건축하려는 주변이 주택가여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아즈 라자크 : 사실 이전에 기도소 있을 때와 비교해서 어떤 큰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14년부터 이곳에 이미 기도소가 있었습니다. 매일 학생들이 와서 5번의 기도를 했고 이곳에서 두 차례나 무슬림 행사(라마다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이 이제 와서 우려를 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난 7~8년 동안은 왜 반대를 안 한 거죠. 지금에 와서야 우려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묻고 싶습니다. 주민들 우려가 이곳에 많은 무슬림 유학생들이 모이는 것이라면 우리도 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 모일 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방법으로 질서를 유지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말이죠. 물론 이곳은 주거지역입니다. 하지만 건축 중인 모스크 바로 옆에 큰 교회가 있습니다. 주거지역인데도 말이죠. 그리고 몇십 미터 떨어진 곳에도 주거지역 바로 한가운데 큰 교회가 있습니다. 이 문제가 종교 활동에 관한 것이라면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직 모스크에 대해서만 우려합니다.

Q. 주민들은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나는 소음문제를 걱정하는 것 같은데요

무아즈 라자크 : 오히려 이슬람사원을 건축하면 소음 문제가 해결될 거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있던 기도소는 매우 낡은 건물이어서 소수의 학생만 들어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밖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건축하는 것과 같은 적절한 모스크가 있다면 모스크 안으로 다 들어가겠죠. 그러면 소음 문제는 해결될 겁니다. 또 방음벽과 방음창을 만들면 됩니다. 모스크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사원을 건축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이곳을 떠나라고만 말합니다.

마을 주민이 자신의 집 2층 베란다에서 건축이 중단된 사원을 바라보고 있다.
Q. 얼마 전에 주민들이 밖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했는지

무아즈 라자크 :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한국의 식문화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시장에 가면 돼지고기를 파는데 그 점에 대해서 무슬림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의도적으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은 일종의 이슬람 혐오를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상처를 받았습니다. 무슬림 공동체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매우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15일 건축장소 바로 앞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여는 방식으로 사원건축에 항의하기도 했다.
Q. 한국인에게 있어서 이슬람교나 무슬림이 낯설어서 사원건축을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이 문제가 문화적 차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민들 입장에서 몇 가지 문제를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핵심은 주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이 상황으로부터 이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상황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목격한 이슬람에 대한 혐오 행동들이나 지난 2년간 우리가 지켜 본 이슬람 혐오는 이웃 주민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관련된 다른 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한국의 관련 당국이 개입해서 통제할 필요가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들에게 있어 한국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뉴욕타임즈, BBC 등 다수의 외신들이 이 문제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Q.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저희는 주민들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3 자 없이, 저희들과 주민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이곳에서 떠나라고만 주장한다면 거기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정부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시범 사례일 뿐입니다. 한국정부가 해외에서 인재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면 한국국민들에게 다양성과 다른 문화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동영상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348246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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