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시속 64km로 벽에 ‘쿵’…안전성 실험은 어떻게 될까?

입력 2023.01.15 (09:28) 수정 2023.01.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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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테슬라 화재 사고 2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9일 세종시 국도를 운행하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뒤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지난 7일에는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 X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전 운행 도중 이상을 감지한 운전자가 서비스 센터에 차를 입고했는데 세워둔 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 소방관들이 출동했습니다.

테슬라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만든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시에서는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택시에서 불이 나 70대 운전자가 사망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건수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11건이었던 전기차 화재는 2년새 연간 37건이 됐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화재사고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전기차, 내연기관보다 차량 변형 가능성↑…"안전 측정 다양화"

전기차는 배터리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사고가 나면 그만큼 충격이 커 차체 변형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전기차는 차체 안전성뿐만 아니라 배터리 안전성이 제조사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전기차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원입니다. 이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열 폭주 현상에 순식간에 온도가 섭씨 1,000도를 넘고 진화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 충돌 때 어떻게 승객실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성 실험이 진행되지만, 전기차 안전성 시험에서는 충격이 배터리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는지도 동시에 살핍니다.

전기차는 실제 충돌 시험 외에도 배터리 변형을 막기 위한 시험을 별도로 진행합니다. 현대차도 고전압 배터리 모듈 자체에 압축과 충격을 가하는가 하면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에 충격을 주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차, 전기차 충돌시험 공개…"안전 문제없어"

연이은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안전성 시험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시속 64km로 벽에 충돌시켜 봤습니다. 운전석과 뒷자석에 150여 개 센서가 달린 남성과 여성 모형(더미) 인형을 놓았습니다.

시험 결과는 '안전에 문제없다'였습니다. 누전이 되거나 화재와 연기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에어백도 이상 없이 작동했고, 사고 후 차량문도 문제없이 열렸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경우 미국보험협회 IIHS의 시험에서 가장 높은 '훌륭함(Good)'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은 "전기차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전용 분석 시설을 구축하여 충돌 후 발생 가능한 화재 위험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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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가 시속 64km로 벽에 ‘쿵’…안전성 실험은 어떻게 될까?
    • 입력 2023-01-15 09:28:37
    • 수정2023-01-15 09:31:27
    취재K

올해 들어 테슬라 화재 사고 2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9일 세종시 국도를 운행하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뒤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지난 7일에는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 X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전 운행 도중 이상을 감지한 운전자가 서비스 센터에 차를 입고했는데 세워둔 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 소방관들이 출동했습니다.

테슬라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만든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시에서는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택시에서 불이 나 70대 운전자가 사망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건수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11건이었던 전기차 화재는 2년새 연간 37건이 됐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화재사고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전기차, 내연기관보다 차량 변형 가능성↑…"안전 측정 다양화"

전기차는 배터리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사고가 나면 그만큼 충격이 커 차체 변형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전기차는 차체 안전성뿐만 아니라 배터리 안전성이 제조사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전기차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원입니다. 이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열 폭주 현상에 순식간에 온도가 섭씨 1,000도를 넘고 진화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 충돌 때 어떻게 승객실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성 실험이 진행되지만, 전기차 안전성 시험에서는 충격이 배터리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는지도 동시에 살핍니다.

전기차는 실제 충돌 시험 외에도 배터리 변형을 막기 위한 시험을 별도로 진행합니다. 현대차도 고전압 배터리 모듈 자체에 압축과 충격을 가하는가 하면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에 충격을 주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차, 전기차 충돌시험 공개…"안전 문제없어"

연이은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안전성 시험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시속 64km로 벽에 충돌시켜 봤습니다. 운전석과 뒷자석에 150여 개 센서가 달린 남성과 여성 모형(더미) 인형을 놓았습니다.

시험 결과는 '안전에 문제없다'였습니다. 누전이 되거나 화재와 연기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에어백도 이상 없이 작동했고, 사고 후 차량문도 문제없이 열렸습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경우 미국보험협회 IIHS의 시험에서 가장 높은 '훌륭함(Good)'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은 "전기차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전용 분석 시설을 구축하여 충돌 후 발생 가능한 화재 위험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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