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친윤 “‘제2의 유승민’ 되지 말길”
입력 2023.01.15 (09:31)
수정 2023.01.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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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세운 정권을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느냐"면서 "우리 당(국민의힘)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향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윤(반윤석열) 우두머리"(장제원 의원)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박수영 의원) 등의 비난 공세를 한 것에 대한 답으로 해석됩니다.
장제원 의원이 전날 자신을 향해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하는데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것도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 뿐 자신이 먼저 나서서 원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면서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며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어서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그렇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라면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고,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이고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고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혔다고 알려진지 사흘 만입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15일) 서울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SNS에 올린 글이 장제원 의원을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일일이 설명 드릴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장제원 "나경원, '제2의 유승민'되지 말길 바라"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며 거듭 비판을 가했습니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돕고 있는 장 의원은 오늘(15일) SNS에서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주장에 한 가지는 동의한다. 공천 파동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우리 당이 총선을 실패할 때마다 공천 파동으로 참패했고 저 자신이 공천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최대 친윤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의 박수영 의원도 SNS를 통해 페이스북에 영화 '나홀로 집에'의 아역 주인공과 나 전 의원의 얼굴을 나열한 뒤 '羅(나경원)홀로 집에!'라는 자막을 단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잘못된 판단으로 아래 사진처럼 희화화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자기를 버렸다면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포기를 에둘러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세운 정권을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느냐"면서 "우리 당(국민의힘)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향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윤(반윤석열) 우두머리"(장제원 의원)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박수영 의원) 등의 비난 공세를 한 것에 대한 답으로 해석됩니다.
장제원 의원이 전날 자신을 향해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하는데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것도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 뿐 자신이 먼저 나서서 원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면서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며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어서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그렇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라면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고,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이고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고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혔다고 알려진지 사흘 만입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15일) 서울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SNS에 올린 글이 장제원 의원을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일일이 설명 드릴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장제원 "나경원, '제2의 유승민'되지 말길 바라"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며 거듭 비판을 가했습니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돕고 있는 장 의원은 오늘(15일) SNS에서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주장에 한 가지는 동의한다. 공천 파동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우리 당이 총선을 실패할 때마다 공천 파동으로 참패했고 저 자신이 공천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최대 친윤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의 박수영 의원도 SNS를 통해 페이스북에 영화 '나홀로 집에'의 아역 주인공과 나 전 의원의 얼굴을 나열한 뒤 '羅(나경원)홀로 집에!'라는 자막을 단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잘못된 판단으로 아래 사진처럼 희화화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자기를 버렸다면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포기를 에둘러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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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1-15 09:31:46
- 수정2023-01-15 13:21:35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세운 정권을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느냐"면서 "우리 당(국민의힘)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향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윤(반윤석열) 우두머리"(장제원 의원)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박수영 의원) 등의 비난 공세를 한 것에 대한 답으로 해석됩니다.
장제원 의원이 전날 자신을 향해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하는데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것도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 뿐 자신이 먼저 나서서 원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면서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며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어서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그렇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라면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고,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이고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고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혔다고 알려진지 사흘 만입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15일) 서울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SNS에 올린 글이 장제원 의원을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일일이 설명 드릴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장제원 "나경원, '제2의 유승민'되지 말길 바라"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며 거듭 비판을 가했습니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돕고 있는 장 의원은 오늘(15일) SNS에서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주장에 한 가지는 동의한다. 공천 파동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우리 당이 총선을 실패할 때마다 공천 파동으로 참패했고 저 자신이 공천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최대 친윤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의 박수영 의원도 SNS를 통해 페이스북에 영화 '나홀로 집에'의 아역 주인공과 나 전 의원의 얼굴을 나열한 뒤 '羅(나경원)홀로 집에!'라는 자막을 단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잘못된 판단으로 아래 사진처럼 희화화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자기를 버렸다면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포기를 에둘러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렵게 세운 정권을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느냐"면서 "우리 당(국민의힘)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향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반윤(반윤석열) 우두머리"(장제원 의원)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박수영 의원) 등의 비난 공세를 한 것에 대한 답으로 해석됩니다.
장제원 의원이 전날 자신을 향해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났다",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하는데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것도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 뿐 자신이 먼저 나서서 원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면서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며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어서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그렇지만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며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라면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고,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저는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이고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고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혔다고 알려진지 사흘 만입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15일) 서울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또 SNS에 올린 글이 장제원 의원을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일일이 설명 드릴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장제원 "나경원, '제2의 유승민'되지 말길 바라"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며 거듭 비판을 가했습니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돕고 있는 장 의원은 오늘(15일) SNS에서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주장에 한 가지는 동의한다. 공천 파동을 걱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우리 당이 총선을 실패할 때마다 공천 파동으로 참패했고 저 자신이 공천파동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장 의원은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최대 친윤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의 박수영 의원도 SNS를 통해 페이스북에 영화 '나홀로 집에'의 아역 주인공과 나 전 의원의 얼굴을 나열한 뒤 '羅(나경원)홀로 집에!'라는 자막을 단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잘못된 판단으로 아래 사진처럼 희화화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자기를 버렸다면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포기를 에둘러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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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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