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없어서” 뇌사 아들 방치 사망

입력 2005.06.09 (22:3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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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를 갖고 태어난 6개월된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자책감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생계비 마련도 막막한 데다 치료비가 없어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최 모씨는 지난해 12월 동거녀와의 사이에 남자 아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출산 과정에서 탯줄이 꼬여 아기는 호흡곤란으로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동거녀는 가출했고 설상가상으로 아기는 폐렴으로 가래가 기도를 막아 1시간마다 이를 제거해야 하는 힘든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웃 주민: 가래가 끓는 소리를 하고 애가 사람도 못 알아보고 그렇더라고요.
⊙기자: 5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기는 퇴원 후 이곳 집으로 온 지 20여 일 만에 숨졌습니다.
아버지 최 씨가 치료를 중단한 것입니다.
태어난 뒤에는 빚으로 남은 병원비 700여 만원을 갚기 위해 최 씨는 일하러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윤기일(인천부평경찰서 강력3팀): 가래를 제거해 주어야 원만히 살 수 있는데 그걸 못 해 주는 거예요, 이 사람이, 바쁘고 또 자기도 나가서 벌어야 되고...
⊙기자: 최 씨는 아기를 배낭 속에 넣어 강원도 야산에 버렸지만 장애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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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비 없어서” 뇌사 아들 방치 사망
    • 입력 2005-06-09 21:28:0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장애를 갖고 태어난 6개월된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자책감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생계비 마련도 막막한 데다 치료비가 없어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최 모씨는 지난해 12월 동거녀와의 사이에 남자 아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출산 과정에서 탯줄이 꼬여 아기는 호흡곤란으로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동거녀는 가출했고 설상가상으로 아기는 폐렴으로 가래가 기도를 막아 1시간마다 이를 제거해야 하는 힘든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웃 주민: 가래가 끓는 소리를 하고 애가 사람도 못 알아보고 그렇더라고요. ⊙기자: 5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기는 퇴원 후 이곳 집으로 온 지 20여 일 만에 숨졌습니다. 아버지 최 씨가 치료를 중단한 것입니다. 태어난 뒤에는 빚으로 남은 병원비 700여 만원을 갚기 위해 최 씨는 일하러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윤기일(인천부평경찰서 강력3팀): 가래를 제거해 주어야 원만히 살 수 있는데 그걸 못 해 주는 거예요, 이 사람이, 바쁘고 또 자기도 나가서 벌어야 되고... ⊙기자: 최 씨는 아기를 배낭 속에 넣어 강원도 야산에 버렸지만 장애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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