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미술관·박물관 ⅔ 폐업 위기

입력 2005.06.13 (21:5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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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나라의 문화척도인 미술관과 박물관이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전체 3분의 2가 폐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심지어 국립미술관마저도 관람객 감소로 적자행진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미술관의 대표격인 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관람인원이 4분의 1이나 줄어 비상입니다.
그나마도 찾아온 48만 관객 가운데 반 이상이 무료관람객입니다.
사립미술관, 박물관은 더욱 어렵습니다.
이 민속박물관은 방학 때를 빼면 관람객이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인건비 주기도 빠듯해 매달 400만원이 적자입니다.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고 이런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여 년 쌓이다 보니까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자: 변변한 수장구도 없어 6000여 점의 유물들을 그냥 모아두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 박물관은 민화와 무속도 등 중요 사료를 아예 가정집 지하방에 쌓아놨습니다.
항온항습기나 보안장치 등 제대로 된 보관시설을 갖추지 못해 수백점의 문화유산들이 이렇게 그냥 방치되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370여 개, 4500개에 달하는 이웃 일본에 턱없이 못 미치지만 있는 곳마저 3분의 2가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학예사가 한 명도 없는 곳도 전국에 30곳이 넘습니다.
관람객층이 아직 다양하지 못한 데다 경기침체로 재정지원과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술관 스스로가 여건만 탓하고 관람객들의 눈높이와 관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높습니다.
때문에 이른바 경영마인드 도입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최병식(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후원회를 많이 운영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박물관 카드를 운영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박물관 운영에 가장 중요한 어떤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미술관과 박물관도 이제는 관람객을 기다리는 것에서 오게 만드는 경쟁체제로 들어섰습니다.
KBS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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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미술관·박물관 ⅔ 폐업 위기
    • 입력 2005-06-13 21:33: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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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나라의 문화척도인 미술관과 박물관이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전체 3분의 2가 폐업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심지어 국립미술관마저도 관람객 감소로 적자행진입니다. 모은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미술관의 대표격인 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관람인원이 4분의 1이나 줄어 비상입니다. 그나마도 찾아온 48만 관객 가운데 반 이상이 무료관람객입니다. 사립미술관, 박물관은 더욱 어렵습니다. 이 민속박물관은 방학 때를 빼면 관람객이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인건비 주기도 빠듯해 매달 400만원이 적자입니다.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고 이런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여 년 쌓이다 보니까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자: 변변한 수장구도 없어 6000여 점의 유물들을 그냥 모아두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 박물관은 민화와 무속도 등 중요 사료를 아예 가정집 지하방에 쌓아놨습니다. 항온항습기나 보안장치 등 제대로 된 보관시설을 갖추지 못해 수백점의 문화유산들이 이렇게 그냥 방치되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370여 개, 4500개에 달하는 이웃 일본에 턱없이 못 미치지만 있는 곳마저 3분의 2가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학예사가 한 명도 없는 곳도 전국에 30곳이 넘습니다. 관람객층이 아직 다양하지 못한 데다 경기침체로 재정지원과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술관 스스로가 여건만 탓하고 관람객들의 눈높이와 관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높습니다. 때문에 이른바 경영마인드 도입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최병식(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후원회를 많이 운영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박물관 카드를 운영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박물관 운영에 가장 중요한 어떤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미술관과 박물관도 이제는 관람객을 기다리는 것에서 오게 만드는 경쟁체제로 들어섰습니다. KBS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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