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무죄’…美 가치관 혼란

⊙앵커: 아동 성추행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온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평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상처뿐인 승리여서 재기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LA에서 김정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배심원단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에게 적용된 혐의 10건을 모두 무죄 판결했습니다.
아동성추행 혐의 5건, 성추행과 관련된 알코올 제공 혐의 4건, 불법구금 행위 1건 등, 10건 모두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것입니다.
징역 20년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은 완전히 뒤집혔고 팬들은 흥분했습니다.
⊙마이클 잭슨 (프랑스인): 전세계 팬들이 마이클의 무죄 평결을 환영합니다.
⊙기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즉각 캘리포니아 최악의 교도소로 처지였던 마이클 잭슨은 지옥과 천당을 넘나들다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러나 이 평결이 마이클 잭슨의 무고함을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김지영(재미 변호사): 마이클 잭슨이 무죄라는 평결은 아니고 검찰측이 배신원들에게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유죄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판결로 보아야 합니다.
⊙기자: 증거가 의심되면 피고인이 유리하게 판결한다는 형사법 정신 그대로입니다.
검찰도 승복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미국민들이 법과 현실을 따로 이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부인 살해 혐의를 받은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 역시 심증은 있으되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세상은 그렇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무죄 평결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잭슨에게 따라붙는 여러 가지 심증들 때문에 그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연예가는 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뉴스 김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