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날벼락에 오열하는 유가족

⊙앵커: 이런 날벼락 같은 소식에 유가족들에게 남은 것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오열뿐이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가족들이 차량을 앞세워 군이 세워놓은 바리케이드를 밀어냅니다.
사건이 난 지 반나절이 다 돼 가지만 정확한 설명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병원가라, 저 병원가라.
저 병원 가니까 이쪽 병원으로 옮겼다, 사망자 다 확인시켜주고 병원으로 보내주겠다고 해 놓고 여기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또 병원으로 가라, 이게 말이 돼요!
⊙기자: 충격과 슬픔으로 정신을 잃기도 합니다.
전방에 근무하면서 위험수당으로 받은 돈을 다달이 모아 반지 를 선물해 준 지가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고 이태련 상병 고모: 반지는 부대에서 자기 월급하고 무슨 수당하고 나오는 거 모아서 휴가나올 때 커플반지, 엄마, 아빠 거 하나씩...
⊙이찬우(고 이태련 상병 아버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무상했습니다.
후송조치를 안 해서 죽은 겁니다.
⊙기자: 제대하면 아버지를 도와주겠다던 아들이 숨졌다는 말에 아버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길남(고 김인창 상병 아버지): 갈 때는 다 보내주겠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죽음으로 돌아왔네요.
⊙기자: 소아마비 언니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앞섭니다.
⊙장영숙(고 전영철 상병 이모): 우리 언니, 철이 없으면 죽어요.
⊙기자: KBS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