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매각 타결 이후 과제

입력 2000.04.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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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이제 국내자동차 산업은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
이 취약한 국내 업계가 안방에서 해외 거대기업들과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입
니다. 보도에 이일화 경제부장입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국내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세계 굴지의 업체와 맞서 경쟁하기에는 생산과 기술
등에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시장을 70%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해 197만 대를 생산해서 세계 13위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규모는
세계자동차 업체들이 독자적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여기고 있는 4-500만 대에 턱없이 부
족합니다.
⊙ 김소림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 :
대형 메이커 6 내지 7개 업체가 주도해 나가지 않겠나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과
정에서 현재 인수 합병, 그리고 제휴를 통해서 통합해나가는...
⊙ 이일화 경제부장 :
게다가 르노의 삼성차 인수를 계기로 외제차들은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한국시장에 대대
적인 공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차 개발 등 신기술 개발도 우리 업계에 시급한
과제입니다. 특히 오는 2003년부터 미국 등에 자동차를 수출하려면 공해가 적고 연비가
낮은 차량을 일정 부분 이상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지만 아직도 관련 기술은 걸음마 수
준입니다.
⊙ 최규성 /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유수의 업체들이 협력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 기회를 놓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자동차 산업의 뿌리인 부품산업이 취약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 아직도 가내공업 수준의
부품업체가 많은가 하면 IMF 체제를 겪으면서 상당수가 부도났고 그나마 우량기업은 외
국업체에 넘어가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유기천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위원 :
르노나 GM 등 해외업체들이 진출할 경우에 해외로부터의 부품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부품업체들의 입지가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그나마 남아 있는 대우자동차도 자력 회생이 어려워 해외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현대기아차가 우리시장에 진출한 해외 공룡업체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하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됩니다. 고용 안정과 국내 산업기반을 유지하면서 기로에
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
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이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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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차 매각 타결 이후 과제
    • 입력 2000-04-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이제 국내자동차 산업은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 이 취약한 국내 업계가 안방에서 해외 거대기업들과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입 니다. 보도에 이일화 경제부장입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국내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세계 굴지의 업체와 맞서 경쟁하기에는 생산과 기술 등에서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시장을 70%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해 197만 대를 생산해서 세계 13위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규모는 세계자동차 업체들이 독자적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여기고 있는 4-500만 대에 턱없이 부 족합니다. ⊙ 김소림 /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 : 대형 메이커 6 내지 7개 업체가 주도해 나가지 않겠나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과 정에서 현재 인수 합병, 그리고 제휴를 통해서 통합해나가는... ⊙ 이일화 경제부장 : 게다가 르노의 삼성차 인수를 계기로 외제차들은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한국시장에 대대 적인 공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차 개발 등 신기술 개발도 우리 업계에 시급한 과제입니다. 특히 오는 2003년부터 미국 등에 자동차를 수출하려면 공해가 적고 연비가 낮은 차량을 일정 부분 이상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지만 아직도 관련 기술은 걸음마 수 준입니다. ⊙ 최규성 /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유수의 업체들이 협력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 기회를 놓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자동차 산업의 뿌리인 부품산업이 취약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 아직도 가내공업 수준의 부품업체가 많은가 하면 IMF 체제를 겪으면서 상당수가 부도났고 그나마 우량기업은 외 국업체에 넘어가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유기천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위원 : 르노나 GM 등 해외업체들이 진출할 경우에 해외로부터의 부품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부품업체들의 입지가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 이일화 경제부장 : 그나마 남아 있는 대우자동차도 자력 회생이 어려워 해외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현대기아차가 우리시장에 진출한 해외 공룡업체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하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됩니다. 고용 안정과 국내 산업기반을 유지하면서 기로에 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 한 과제입니다. KBS뉴스 이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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