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비밀 탱크로 면세유 빼돌려

입력 2005.07.02 (21:3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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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선박에 공급되어야 할 면세유.
그 면세유가 교묘한 수법으로 빼돌려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다시피한 면세유 빼돌리기 실태,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남항에 유조선 2척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선원들이 갑판 위를 오가더니 호스를 연결하고 면세유를 넘깁니다.
해경의 추적을 받자 호스를 서둘러 거두어들입니다.
형사들이 급습했지만 어느새 달아났습니다.
유조선에 비밀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동화(해양경찰청 형사): 이렇게 교묘하게 숨겨놓았으니 어떻게 찾을 건지...
⊙기자: 비밀탱크는 6개나 됩니다.
⊙문영환(해양경찰청 형사): 우리가 여기를 뒤져보니까 빼돌린 경유가 약 28톤 정도 실려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시가로는 약 3000만원 정도 되겠습니다.
⊙기자: 부산감천항.
유조선이 면세유를 러시아 선박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주문량은 140톤, 하지만 112톤만 공급하고 28톤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리터 드럼 140개, 시가 3000만원어치입니다.
⊙김남진(해양경찰청 형사): 50%, 30% 남긴 기름을 보관 장소에 이적작업할 것입니다.
그때 범행이 성립됩니다.
⊙기자: 이렇게 빼돌린 면세유는 유조선을 개조해 만든 비밀탱크에 숨깁니다.
면세유를 공급한 유조선에 기름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면세유들은 다시 유류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들에게 넘겨집니다.
빼돌려진 면세유는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통해 주유소나 각종 선박에 팔려나갑니다.
유통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추정됩니다.
최근에는 외국선박의 면세유 신청서를 허위로 꾸며 면세유를 통째로 빼돌리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면세유 빼돌리기를 눈치챈 일부 외국 선사들은 자사 선박이 부산항 대신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 항구에서 기름을 공급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면세유 빼돌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외국 선박들이 부산항을 기피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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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비밀 탱크로 면세유 빼돌려
    • 입력 2005-07-02 21:08:5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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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선박에 공급되어야 할 면세유. 그 면세유가 교묘한 수법으로 빼돌려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다시피한 면세유 빼돌리기 실태,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남항에 유조선 2척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선원들이 갑판 위를 오가더니 호스를 연결하고 면세유를 넘깁니다. 해경의 추적을 받자 호스를 서둘러 거두어들입니다. 형사들이 급습했지만 어느새 달아났습니다. 유조선에 비밀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동화(해양경찰청 형사): 이렇게 교묘하게 숨겨놓았으니 어떻게 찾을 건지... ⊙기자: 비밀탱크는 6개나 됩니다. ⊙문영환(해양경찰청 형사): 우리가 여기를 뒤져보니까 빼돌린 경유가 약 28톤 정도 실려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시가로는 약 3000만원 정도 되겠습니다. ⊙기자: 부산감천항. 유조선이 면세유를 러시아 선박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주문량은 140톤, 하지만 112톤만 공급하고 28톤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리터 드럼 140개, 시가 3000만원어치입니다. ⊙김남진(해양경찰청 형사): 50%, 30% 남긴 기름을 보관 장소에 이적작업할 것입니다. 그때 범행이 성립됩니다. ⊙기자: 이렇게 빼돌린 면세유는 유조선을 개조해 만든 비밀탱크에 숨깁니다. 면세유를 공급한 유조선에 기름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면세유들은 다시 유류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들에게 넘겨집니다. 빼돌려진 면세유는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통해 주유소나 각종 선박에 팔려나갑니다. 유통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추정됩니다. 최근에는 외국선박의 면세유 신청서를 허위로 꾸며 면세유를 통째로 빼돌리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면세유 빼돌리기를 눈치챈 일부 외국 선사들은 자사 선박이 부산항 대신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 항구에서 기름을 공급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면세유 빼돌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외국 선박들이 부산항을 기피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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