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일부 대형병원, 환자 상대로 밥 장사?

입력 2005.07.04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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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들이 환자에게 밥장사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원가와 인건비까지 감안해도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값비싼 병원 밥은 억지로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현장추적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2인실 환자의 식사비는 한끼에 8800원, 한 달이면 80만원입니다.
⊙종합병원 입원 환자: 너무 비싸.
이게 (세 끼에) 3만원 한다고...
이 정도면 밖에 나가면 4천원쯤 하지, 4천원...
⊙기자: 다른 대학병원의 한 끼 식사비는 7500원,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병원 급식 위탁업체에 물어봤습니다.
가장 비싼 낙지볶음이 500원 정도, 다른 반찬과 밥을 다 합쳐도 원가가 1800원선입니다.
6500원 하는 이 병원의 식사도 고등어조림이 440원 정도, 부대비를 합쳐도 15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인건비를 고려한다고 해도 한 끼에 3500원에서 4000원이면 충분하다고 급식업체는 설명합니다.
⊙문선영(병원급식업체 푸드메디 영양사): 쇠고기를 국산으로 쓰고 그리고 야채 같은 경우나 이런 부분들을 최상급으로 썼을 때 한 2000원에서 한 2500원 정도로 저희는 만들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에 대해 병원측은 밥값이 비싼 것은 인건비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병원 급식 관계자: 보이지 않는 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고 보셔야 해요.
그리고 아무래도 개인 병원보다는 대형 병원이 임금을 조금 더 줘야 하지 않나...
⊙기자: 하지만 병원측은 밥값의 원가와 인건비에 대해 정확한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반면 이 병원의 직원 식당 밥값은 2500원, 음식이 환자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값은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원가절감이 용이한 대형병원일수록 식대가 비싸서 환자들은 많게는 병원비의 절반에 이르는 밥값을 물고 있습니다.
더구나 입원하면 꼭 병원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 대부분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또 이를 아는 환자들도 병원 눈치 때문에 꼬박꼬박 비싼 식대를 지불하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 환자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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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7-04 21:18:1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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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들이 환자에게 밥장사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원가와 인건비까지 감안해도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값비싼 병원 밥은 억지로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현장추적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2인실 환자의 식사비는 한끼에 8800원, 한 달이면 80만원입니다. ⊙종합병원 입원 환자: 너무 비싸. 이게 (세 끼에) 3만원 한다고... 이 정도면 밖에 나가면 4천원쯤 하지, 4천원... ⊙기자: 다른 대학병원의 한 끼 식사비는 7500원,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병원 급식 위탁업체에 물어봤습니다. 가장 비싼 낙지볶음이 500원 정도, 다른 반찬과 밥을 다 합쳐도 원가가 1800원선입니다. 6500원 하는 이 병원의 식사도 고등어조림이 440원 정도, 부대비를 합쳐도 15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인건비를 고려한다고 해도 한 끼에 3500원에서 4000원이면 충분하다고 급식업체는 설명합니다. ⊙문선영(병원급식업체 푸드메디 영양사): 쇠고기를 국산으로 쓰고 그리고 야채 같은 경우나 이런 부분들을 최상급으로 썼을 때 한 2000원에서 한 2500원 정도로 저희는 만들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에 대해 병원측은 밥값이 비싼 것은 인건비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병원 급식 관계자: 보이지 않는 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고 보셔야 해요. 그리고 아무래도 개인 병원보다는 대형 병원이 임금을 조금 더 줘야 하지 않나... ⊙기자: 하지만 병원측은 밥값의 원가와 인건비에 대해 정확한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반면 이 병원의 직원 식당 밥값은 2500원, 음식이 환자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값은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원가절감이 용이한 대형병원일수록 식대가 비싸서 환자들은 많게는 병원비의 절반에 이르는 밥값을 물고 있습니다. 더구나 입원하면 꼭 병원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 대부분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또 이를 아는 환자들도 병원 눈치 때문에 꼬박꼬박 비싼 식대를 지불하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 환자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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