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에 갇힌 10대 인권

입력 2005.07.07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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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믿기 어려운 인권유린 사례는 또 있습니다.
대전 의료소년원은 10대 소년범을 8달 동안이나 독방에 가두어놓고 감사가 나올 때는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살 이 모군이 갇혀 있었던 대전의료소년원의 독방입니다.
이 군은 8달 동안이나 바깥 출입은 전혀 못한 채 감금됐습니다.
⊙이 모군(8달 동안 독방 감금): (마실) 물 뜨러 갈 때만 한 번씩 나오고...
⊙기자: 밥 먹을 때는 어떻게 해요?
⊙이 모군(8달 동안 독방 감금): 동료들이 밥을 타 와요.
⊙기자: 의료소년원은 절도 혐의로 잡혀온 이 군이 불안장애라는 신경성 질환으로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자 부적응자 배려 차원에서 장기간 격리했다고 해명합니다.
⊙대전의료 소년원 직원: 애가 워낙 특이하다 보니까 같이 섞여 있을 수 없어서...
저희 대처가 부족했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군의 독방 생활은 철저히 숨겨져 왔습니다.
⊙이 모군: (법무부) 감사가 온다고 하면 본방(단체방)으로 가라하고, 독방에 있던 물건은 다 빼요.
독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해요.
⊙기자: 이 군이 받은 정신과 치료는 한 달에 두 번씩 외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이 전부입니다.
이곳은 원래 의사 네 명이 상주해야 하지만 정신과 치료와는 관계없는 비뇨기과 의사 한 명이 있을 뿐입니다.
⊙김상국(정신과 전문의): 장기간의 격리는 불안이라든가 공포, 공격심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군은 며칠 전 이곳을 퇴원했지만 사회적응이 쉽게 될지 미지수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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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방에 갇힌 10대 인권
    • 입력 2005-07-07 21:33:4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믿기 어려운 인권유린 사례는 또 있습니다. 대전 의료소년원은 10대 소년범을 8달 동안이나 독방에 가두어놓고 감사가 나올 때는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살 이 모군이 갇혀 있었던 대전의료소년원의 독방입니다. 이 군은 8달 동안이나 바깥 출입은 전혀 못한 채 감금됐습니다. ⊙이 모군(8달 동안 독방 감금): (마실) 물 뜨러 갈 때만 한 번씩 나오고... ⊙기자: 밥 먹을 때는 어떻게 해요? ⊙이 모군(8달 동안 독방 감금): 동료들이 밥을 타 와요. ⊙기자: 의료소년원은 절도 혐의로 잡혀온 이 군이 불안장애라는 신경성 질환으로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자 부적응자 배려 차원에서 장기간 격리했다고 해명합니다. ⊙대전의료 소년원 직원: 애가 워낙 특이하다 보니까 같이 섞여 있을 수 없어서... 저희 대처가 부족했습니다. ⊙기자: 그러나 이 군의 독방 생활은 철저히 숨겨져 왔습니다. ⊙이 모군: (법무부) 감사가 온다고 하면 본방(단체방)으로 가라하고, 독방에 있던 물건은 다 빼요. 독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해요. ⊙기자: 이 군이 받은 정신과 치료는 한 달에 두 번씩 외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이 전부입니다. 이곳은 원래 의사 네 명이 상주해야 하지만 정신과 치료와는 관계없는 비뇨기과 의사 한 명이 있을 뿐입니다. ⊙김상국(정신과 전문의): 장기간의 격리는 불안이라든가 공포, 공격심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군은 며칠 전 이곳을 퇴원했지만 사회적응이 쉽게 될지 미지수입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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