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정액제’ 유명무실

입력 2005.07.2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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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과다 사용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정액요금제가 말뿐입니다.
인터넷 부가서비스 등은 따로 계산된다는 점을 모르고 사용하다 보니 결국 수십만원씩 요금을 무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 모씨는 지난달 청구된 중학생 아들의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달에 2만 6000원 이내에서 쓸 수 있게 정액제를 신청해 놓았는데 12만원이 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황당하죠.
(청소년) 정액제라는 게 필요 없잖아요.
전화 요금을 조금 물기 위해서 정액제를 만든 게 아니에요?
⊙기자: 이렇게 상한액을 초과해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청소년의 휴대전화 요금 때문에 올 들어 통신위원회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100여 건이 넘습니다.
원래 정액제에서는 한도가 찰 경우 전화를 걸 수 없지만 순수 전화통화만 해당될 뿐 벨소리 다운받기와 게임 등의 인터넷 부가서비스는 예외입니다.
또 한도가 넘어도 20% 이상 비싼 수신자 부담전화로는 얼마든지 서로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오경임(소비자보호원 통신팀 차장): 부가서비스 요금이 정액요금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고지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제도적으로 선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상한을 넘을 경우 부가서비스를 차단하라는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박운본(SK텔레옴 마케팅전략팀 차장): 일부 무분별한 사용자들을 위해서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고요.
⊙기자: 청소년 휴대전화 정액요금제가 일부 학생들의 남용과 자사 이익을 우선하는 이동통신사들의 운용으로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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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정액제’ 유명무실
    • 입력 2005-07-22 21:26:0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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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과다 사용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정액요금제가 말뿐입니다. 인터넷 부가서비스 등은 따로 계산된다는 점을 모르고 사용하다 보니 결국 수십만원씩 요금을 무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 모씨는 지난달 청구된 중학생 아들의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달에 2만 6000원 이내에서 쓸 수 있게 정액제를 신청해 놓았는데 12만원이 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황당하죠. (청소년) 정액제라는 게 필요 없잖아요. 전화 요금을 조금 물기 위해서 정액제를 만든 게 아니에요? ⊙기자: 이렇게 상한액을 초과해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청소년의 휴대전화 요금 때문에 올 들어 통신위원회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100여 건이 넘습니다. 원래 정액제에서는 한도가 찰 경우 전화를 걸 수 없지만 순수 전화통화만 해당될 뿐 벨소리 다운받기와 게임 등의 인터넷 부가서비스는 예외입니다. 또 한도가 넘어도 20% 이상 비싼 수신자 부담전화로는 얼마든지 서로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오경임(소비자보호원 통신팀 차장): 부가서비스 요금이 정액요금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고지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제도적으로 선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상한을 넘을 경우 부가서비스를 차단하라는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박운본(SK텔레옴 마케팅전략팀 차장): 일부 무분별한 사용자들을 위해서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고요. ⊙기자: 청소년 휴대전화 정액요금제가 일부 학생들의 남용과 자사 이익을 우선하는 이동통신사들의 운용으로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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