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네팔 여객기 사고…주의사항은?

입력 2023.01.17 (07:00) 수정 2023.01.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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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네팔 예티항공 소속 여객기가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중 카스키 지구에 추락한 현장현지시각 15일 네팔 예티항공 소속 여객기가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중 카스키 지구에 추락한 현장

한국인 2명이 탑승한 네팔 추락 여객기의 실종자 수색이 오늘(17일)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는 군과 경찰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으며,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네팔 예티항공은 현지시각 어제(16일) 정기편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예티항공, 자회사 포함해 2000년 이후 사고 12건


이번에 사고가 난 예티항공은 네팔에서 '부다에어(Buddha Air)'에 이은 업계 2위 국내선 항공사입니다. 포카라를 비롯해 네팔 11개 도시에 취항합니다.

국제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항공사고 데이터베이스 '에비에이션 세이프티' 자료를 보면, 2000년대 이후 예티항공 여객기 사고는 이번 건을 포함해 모두 6건입니다. 사망자는 최소 98명, 이번 사고 희생자 집계에 따라 수치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예티항공의 최근 사고는 2016년입니다. 모두 32명을 태우고 가던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에 부딪혔는데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앞서 2008년엔 해발 2,800m 루클라로 향하던 항공기가 악천후로 착륙에 실패하면서 탑승객 18명이 사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예티항공만큼 사고를 많이 낸 항공사가 있습니다. '타라에어(Tara Air)', 예티항공의 자회사입니다. 카트만두에서 루클라, 좀솜 등 주로 험준한 지대를 운항합니다. 이 회사도 2000년 이래 여객기 사고를 6건 냈고, 이로 인한 희생자는 67명입니다. 모기업과 자회사가 지난 20여년 간 2년에 한 번 꼴로 여객기 사고를 낸 겁니다.

다른 항공사까지 더하면, 네팔에선 매해 한 차례씩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16년까지 네팔을 항공안전 우려국으로 지정했고, 유럽위원회(EC)는 2013년부터 네팔 국적 항공사의 유럽 취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있어 공항과 활주로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다, 기상 상황도 여객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고가 잦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네팔 여행객들은 상당수 국내선 여객기를 이용합니다.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덕입니다. 산악지형 탓에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자동차를 타면 5~8시간이 걸리는데, 비행 시간은 30분도 채 안 됩니다.

특히 휴가 기간이 비교적 짧은 한국 여행객들은 더더욱 항공기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게 현지 여행사 설명입니다. 네팔로 향한 한국 여행객은 코로나19 대유행전인 2017년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 국내선 이용시 주의사항은

그렇다면 네팔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은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이재성 포카라여행사 팀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네팔 국내선 목적지 중에선 비교적 포카라(해발 822m)가 안전한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포카라 역시 이착륙이 매우 까다로운 공항이고 이번 여객기가 포카라로 향하다 사고가 난 것은 맞지만, 네팔 내 다른 지역보단 기상조건이나 지형이 안정적이라는 겁니다.

과거 여객기 사고가 빈발한 공항은 포카라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루클라, 시미콧(해발 2,910m) 등이었습니다.

또한, 업계에선 항공편 '취소' 이력이 적은 항공사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악천후 등으로 연착·취소가 잦은 건 어쩔 수 없지만, 항공편 취소가 과도한 경우, 여러 비행기에 나눠 탔어야 할 승객들이 한 비행기로 몰리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기처럼 네팔 국내선에서 70명 이상 탑승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전합니다.

네팔에서 단일 항공사고로 이번처럼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입니다. 당시 파키스탄항공 국제선 여객기가 카트만두로 접근하다가 추락해 탑승객 167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그동안 히말라야 트래킹 관련 안전 정보를 발표해왔던 외교부는, 국내선 항공 이용 관련 유의사항 발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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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네팔 여객기 사고…주의사항은?
    • 입력 2023-01-17 07:00:25
    • 수정2023-01-17 08:23:23
    취재K
현지시각 15일 네팔 예티항공 소속 여객기가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중 카스키 지구에 추락한 현장
한국인 2명이 탑승한 네팔 추락 여객기의 실종자 수색이 오늘(17일)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는 군과 경찰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으며,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네팔 예티항공은 현지시각 어제(16일) 정기편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예티항공, 자회사 포함해 2000년 이후 사고 12건


이번에 사고가 난 예티항공은 네팔에서 '부다에어(Buddha Air)'에 이은 업계 2위 국내선 항공사입니다. 포카라를 비롯해 네팔 11개 도시에 취항합니다.

국제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항공사고 데이터베이스 '에비에이션 세이프티' 자료를 보면, 2000년대 이후 예티항공 여객기 사고는 이번 건을 포함해 모두 6건입니다. 사망자는 최소 98명, 이번 사고 희생자 집계에 따라 수치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예티항공의 최근 사고는 2016년입니다. 모두 32명을 태우고 가던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에 부딪혔는데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앞서 2008년엔 해발 2,800m 루클라로 향하던 항공기가 악천후로 착륙에 실패하면서 탑승객 18명이 사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예티항공만큼 사고를 많이 낸 항공사가 있습니다. '타라에어(Tara Air)', 예티항공의 자회사입니다. 카트만두에서 루클라, 좀솜 등 주로 험준한 지대를 운항합니다. 이 회사도 2000년 이래 여객기 사고를 6건 냈고, 이로 인한 희생자는 67명입니다. 모기업과 자회사가 지난 20여년 간 2년에 한 번 꼴로 여객기 사고를 낸 겁니다.

다른 항공사까지 더하면, 네팔에선 매해 한 차례씩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16년까지 네팔을 항공안전 우려국으로 지정했고, 유럽위원회(EC)는 2013년부터 네팔 국적 항공사의 유럽 취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있어 공항과 활주로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다, 기상 상황도 여객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고가 잦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네팔 여행객들은 상당수 국내선 여객기를 이용합니다.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덕입니다. 산악지형 탓에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자동차를 타면 5~8시간이 걸리는데, 비행 시간은 30분도 채 안 됩니다.

특히 휴가 기간이 비교적 짧은 한국 여행객들은 더더욱 항공기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게 현지 여행사 설명입니다. 네팔로 향한 한국 여행객은 코로나19 대유행전인 2017년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 국내선 이용시 주의사항은

그렇다면 네팔에서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은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이재성 포카라여행사 팀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네팔 국내선 목적지 중에선 비교적 포카라(해발 822m)가 안전한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포카라 역시 이착륙이 매우 까다로운 공항이고 이번 여객기가 포카라로 향하다 사고가 난 것은 맞지만, 네팔 내 다른 지역보단 기상조건이나 지형이 안정적이라는 겁니다.

과거 여객기 사고가 빈발한 공항은 포카라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루클라, 시미콧(해발 2,910m) 등이었습니다.

또한, 업계에선 항공편 '취소' 이력이 적은 항공사를 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악천후 등으로 연착·취소가 잦은 건 어쩔 수 없지만, 항공편 취소가 과도한 경우, 여러 비행기에 나눠 탔어야 할 승객들이 한 비행기로 몰리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기처럼 네팔 국내선에서 70명 이상 탑승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전합니다.

네팔에서 단일 항공사고로 이번처럼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입니다. 당시 파키스탄항공 국제선 여객기가 카트만두로 접근하다가 추락해 탑승객 167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그동안 히말라야 트래킹 관련 안전 정보를 발표해왔던 외교부는, 국내선 항공 이용 관련 유의사항 발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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