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4.5% ‘고립·은둔’…취업난이 주원인”

입력 2023.01.18 (19:29) 수정 2023.01.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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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사는 청년 100명 중 4~5명 정도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취업난이나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 시절, 가정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렸던 이동하 씨, 일자리를 어렵게 구해도 공황장애 등으로 집을 나서기가 두려웠다고 토로합니다.

[이동하/'고립·은둔' 경험 : "도피나 포기하는 쪽으로 이렇게, 그렇게 방향을 잡고 살아서 아무 꿈도 없었고...제 스스로가 그냥 방에 있는 거를 선택한 것 같아요."]

가족 불화를 겪고 사람 사귀기가 힘들었다는 김모 씨.

4년 전 병이 생기면서 일도 그만두고 은둔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김OO/'고립·은둔' 경험 :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해서 저 혼자만 망상할 때가 많았고요. 방 안에서 틀어박혔던 적도 많았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이들처럼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청년들이 100명 중 4~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립이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원인으로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의 43%는 신체적 건강이 나쁘다고 했고, 정신 건강 관련 약을 먹는다는 응답도 18%가 넘었습니다.

경제적 지원을 바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2년 전, 지원 조례 제정으로 지원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대부분 단기 지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립이나 은둔을 개인 문제로 방치하면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며 연령별 심리 상담 등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방적 차원의 지원, 언뜻 보기에 개인적 차원으로 보이는 문제에도 국가와 사회가 개입을 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의료기관 연계 등 종합 계획을 오는 3월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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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청년 4.5% ‘고립·은둔’…취업난이 주원인”
    • 입력 2023-01-18 19:29:43
    • 수정2023-01-18 1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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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사는 청년 100명 중 4~5명 정도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취업난이나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 시절, 가정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렸던 이동하 씨, 일자리를 어렵게 구해도 공황장애 등으로 집을 나서기가 두려웠다고 토로합니다.

[이동하/'고립·은둔' 경험 : "도피나 포기하는 쪽으로 이렇게, 그렇게 방향을 잡고 살아서 아무 꿈도 없었고...제 스스로가 그냥 방에 있는 거를 선택한 것 같아요."]

가족 불화를 겪고 사람 사귀기가 힘들었다는 김모 씨.

4년 전 병이 생기면서 일도 그만두고 은둔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김OO/'고립·은둔' 경험 :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해서 저 혼자만 망상할 때가 많았고요. 방 안에서 틀어박혔던 적도 많았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이들처럼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청년들이 100명 중 4~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립이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원인으로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고립·은둔 청년의 43%는 신체적 건강이 나쁘다고 했고, 정신 건강 관련 약을 먹는다는 응답도 18%가 넘었습니다.

경제적 지원을 바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2년 전, 지원 조례 제정으로 지원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대부분 단기 지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립이나 은둔을 개인 문제로 방치하면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며 연령별 심리 상담 등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방적 차원의 지원, 언뜻 보기에 개인적 차원으로 보이는 문제에도 국가와 사회가 개입을 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의료기관 연계 등 종합 계획을 오는 3월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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