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하장에 실린 ‘할머니 글씨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 연하장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연하장에 담긴 글씨체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민 만 5천여 명에게 보낸 연하장에 쓰인 글씨체의 주인공은 79살 홍죽표 할머니입니다.

홍 할머니는 7년 전, 남편 고향인 세종시로 귀향해 한글 문해 교육을 하는 세종글꽃서당에 다니면서 시와 그림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바쁘게 지내던 서울 생활을 접고 세종으로 내려와 텃밭을 가꾸며 시와 그림을 벗 삼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 홍죽표 할머니 '세종글꽃체' 어떻게 만들어졌나?

2021년 세종글꽃서당에 다니던 홍죽표 할머니는 '시집가던 날'이라는 제목의 시로 교육부가 주관한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게 됩니다.

팔십 년 긴 세월
당신과 함께 흘린 땀 방울
인생 말미
행복하게 잘 살았노라
말할 수 있네

홍 할머니의 시 속에는 남편과 자녀와 손자, 손녀까지 평생 뒷바라지 하며 묵묵하게 살아왔던 홍 할머니의 인생이 오롯이 담겼고 할머니의 정갈한 글씨와 그림은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시집가던 날’ 홍죽표 할머니 작품

당시 세종시가 홍 할머니 글씨체를 디지털 서체로 만들었고, 2021년 말 시민 공모를 통해 '세종글꽃체'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최근에 이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까지 쓰이게 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겁니다.

홍 할머니의 글씨체인 '세종글꽃체'는 꽉 찬 네모꼴 형태로 둥글게 표현돼 맺음과 맺음이 얇아지는 게 특징입니다.

홍 할머니는 자신의 손끝에서 태어난 글씨체를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서체 저작권을 세종시에 기부했습니다.

세종시는 '세종글꽃체' 한글 11,172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 세종시 상징물 특수문자 21자를 누리집에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세종글꽃체 다운로드 누리집
https://www.sejong.go.kr/kor/sub01_0306.do

세종글꽃체 이미지

홍 할머니의 따뜻한 감성이 담긴 '세종글꽃체'가 디지털 서체로 태어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종글꽃체’ 주인공 홍죽표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