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길 열려도…겨울 전지훈련 ‘제주로, 제주로’

입력 2023.0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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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와 함께 해외여행길이 다시 열리면서, 스포츠 선수단들이 속속 해외 전지훈련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BO리그 구단들도 3년 만에 미국과 일본, 호주 등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는데요.

해외 전지훈련길이 열렸지만, 올겨울도 제주도는 곳곳이 동계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로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프로부터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다양한 종목의 선수 2만여 명이 한라산을 배경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 겨울철 전지훈련 선수단 제주서 '구슬땀'

지난 18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강창학 종합경기장. '깡, 깡' 경쾌한 타격 소리가 야구장을 울렸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투수와 야수들이 연습 타구를 날리고 이를 받고 던지며 '펑고' 훈련을 벌였습니다.

소래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5일 서귀포시에 전지훈련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고등학교 야구팀은 설 연휴도 잊고 다음 달 말까지 제주에서 훈련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김석인 소래고 야구부 감독은 "전지훈련지 환경은 선수들의 몸 상태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날씨가 추우면 근육이 위축돼 훈련 중 부상을 당하기 쉬운데, 서귀포는 옷 한 겹만 입고도 따뜻하게 연습할 수 있고 시설 등 훈련 여건도 좋아서, 매년 전지훈련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서귀포시 신효동 서귀포축구공원에선 대학교, 고교 선수들이 몸풀기에 한창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제주로 전지훈련을 온 대학교와 고교 축구팀은 '동계 축구 스토브리그'를 열어, 실전처럼 연습 경기를 치르며 기량도 겨루고 전술도 보강하고 있습니다.

신연호 고려대학교 축구부 감독은 매년 선수단을 이끌고 제주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프로팀들이나 많은 팀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연습 경기 상대도 많아서, 겨울 전지훈련지로서는 최적지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정현지그래픽=정현지

■ 해외 전지훈련 대신 제주로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해외 훈련길이 열렸지만, 올겨울에도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2만 6천여 명이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많게는 연간 9만 명대까지 제주에 몰렸던 전지훈련단은 2020년엔 2만 명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5만 3천여 명대까지 늘어나는 등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지훈련단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짧게는 수 주, 길게는 두 달씩 머물며 숙박시설과 식당을 이용하고, 관광까지 하면서 소비를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또 전지훈련단에는 학부모들이 따라 나서기도 해, 지역 관광업계 등은 전지훈련단 방문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따뜻한 기후 조건을 장점으로, 올해 전지훈련 유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2026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계기로 낡은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훈련 환경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국비와 각종 투자를 확보해 현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를 '스포츠 종합타운'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주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프로 골프, 프로 농구 등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종목단체 대회 등에 직접 찾아가서 전지훈련단 유치·홍보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국체육대회가 2024년에는 경남에서 개최되고, 2025년은 부산에서 열린다. 중앙과 지방 정책협의회 때도 전국체육대회 유치 시·도와 함께 연합해 건의사항을 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관 기사] “추위는 가라!” 제주도 겨울 전지훈련 열기 ‘후끈’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58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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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길 열려도…겨울 전지훈련 ‘제주로, 제주로’
    • 입력 2023-01-19 16:51:09
    취재K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와 함께 해외여행길이 다시 열리면서, 스포츠 선수단들이 속속 해외 전지훈련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BO리그 구단들도 3년 만에 미국과 일본, 호주 등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는데요.

해외 전지훈련길이 열렸지만, 올겨울도 제주도는 곳곳이 동계 전지훈련을 온 선수들로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프로부터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다양한 종목의 선수 2만여 명이 한라산을 배경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 겨울철 전지훈련 선수단 제주서 '구슬땀'

지난 18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강창학 종합경기장. '깡, 깡' 경쾌한 타격 소리가 야구장을 울렸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투수와 야수들이 연습 타구를 날리고 이를 받고 던지며 '펑고' 훈련을 벌였습니다.

소래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5일 서귀포시에 전지훈련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고등학교 야구팀은 설 연휴도 잊고 다음 달 말까지 제주에서 훈련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김석인 소래고 야구부 감독은 "전지훈련지 환경은 선수들의 몸 상태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날씨가 추우면 근육이 위축돼 훈련 중 부상을 당하기 쉬운데, 서귀포는 옷 한 겹만 입고도 따뜻하게 연습할 수 있고 시설 등 훈련 여건도 좋아서, 매년 전지훈련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서귀포시 신효동 서귀포축구공원에선 대학교, 고교 선수들이 몸풀기에 한창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제주로 전지훈련을 온 대학교와 고교 축구팀은 '동계 축구 스토브리그'를 열어, 실전처럼 연습 경기를 치르며 기량도 겨루고 전술도 보강하고 있습니다.

신연호 고려대학교 축구부 감독은 매년 선수단을 이끌고 제주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프로팀들이나 많은 팀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연습 경기 상대도 많아서, 겨울 전지훈련지로서는 최적지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정현지
■ 해외 전지훈련 대신 제주로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해외 훈련길이 열렸지만, 올겨울에도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2만 6천여 명이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많게는 연간 9만 명대까지 제주에 몰렸던 전지훈련단은 2020년엔 2만 명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5만 3천여 명대까지 늘어나는 등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지훈련단은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짧게는 수 주, 길게는 두 달씩 머물며 숙박시설과 식당을 이용하고, 관광까지 하면서 소비를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또 전지훈련단에는 학부모들이 따라 나서기도 해, 지역 관광업계 등은 전지훈련단 방문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따뜻한 기후 조건을 장점으로, 올해 전지훈련 유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2026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계기로 낡은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훈련 환경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국비와 각종 투자를 확보해 현 제주종합경기장 일대를 '스포츠 종합타운'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주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프로 골프, 프로 농구 등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종목단체 대회 등에 직접 찾아가서 전지훈련단 유치·홍보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국체육대회가 2024년에는 경남에서 개최되고, 2025년은 부산에서 열린다. 중앙과 지방 정책협의회 때도 전국체육대회 유치 시·도와 함께 연합해 건의사항을 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관 기사] “추위는 가라!” 제주도 겨울 전지훈련 열기 ‘후끈’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58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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