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병원체 중 하나로, 지속 감염 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구인두암 등과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및 항문암의 약 90%, 질암 및 구인두암의 약 70%가 HP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HPV는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여성 10명 중 8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생에 한 번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닙니다. HPV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반복적으로 많은 양, 혹은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될수록 암 발생 위험은 높아집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200여 종. 이 중 40여 종이 생식기에 감염되고, HPV 16·18·32·33형 등이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속합니다.
■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HPV 예방 백신', 효과는?
HPV 예방 백신은 흔히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HPV가 발견되기때문인데요. HPV 감염은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HPV 관련 암의 70~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백신의 HPV에 대한 방어효과는 70% 정도이며 특히, 자궁경부암을 가장 잘 일으키는 HPV 16·18형에 대한 방어효과는 거의 10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을 맞으면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변이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HPV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 접종을 완료할 경우, 백신 효과가 거의 평생 지속되는 걸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전 세계 117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에서 접종하는, 국제적으로도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 HPV 백신 언제 맞는 게 좋을까?
백신의 예방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HPV 감염의 주요 원인인 성 경험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성접촉이 있기 전, 어릴수록 항체 생성력이 높아서 일찍 접종할수록 효과적입니다. HPV 백신을 조기에 맞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2006~2019년 사이 영국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 약 2만 8천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습니다. 접종 나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발생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12~13세에 HPV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이 87% 줄어들었고, 14~16세에 맞은 경우는 62%, 16~18세는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찍 맞을수록 암 예방 효과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HPV 백신의 국내 접종 권장 연령은 여성의 경우, 만 9~45세입니다. 최근 개정된 임상접종 지침에선 2가 백신의 경우 55세까지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했습니다. |
■ HPV 무료 지원 대상 및 접종 횟수와 간격은?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만 12~17세의 모든 여성청소년과 만 18~26세의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로 HPV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백신은 서바릭스(2가 백신)와 가다실(4가 백신)입니다. 가다실(9가 백신)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HPV 예방접종은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릅니다. 2가 또는 4가 백신을 처음 접종한 나이가 만 12∼14세인 경우 1차 접종 기준으로 6∼12개월 뒤에 2차 접종을 받습니다. 총 2차례 접종을 합니다. 첫 접종을 만 15세 이상에서 했다면 총 3차례 접종을 받게 되는데 2가 백신은 1차 접종 1개월 뒤에 2차 접종을 하고, 그 후 5개월 뒤에 3차 접종을 합니다. 4가 백신은 각각 2개월, 4개월 뒤 2차와 3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만 14세에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 시기가 만 15세 이상이라도 접종은 총 2회만 실시하면 됩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
■ 남성도 맞아야 하나요?
남성도 HPV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HPV는 생식기계 바이러스로 성접촉에 의해 이성에게서 상호 간에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남성이 백신을 맞으면 여성의 감염에 예방 효과를 줍니다. 뿐만 아니라, HPV는 남성에게도 음경암, 고환함,구강암,인후두암,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 관련 질환을 유발합니다. 2018년 기준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은 여성(35%)보다 남성(65%)이 더 높았습니다.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와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HPV 백신 국내 접종 권장 연령은 만 9~26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HPV 백신 무료 접종 대상에 남성은 빠져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상당수 OECD 국가는 남자 청소년에 대한 무료 접종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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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12~17세 여성 HPV 무료 접종, 겨울방학에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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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1-23 11:00:12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병원체 중 하나로, 지속 감염 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구인두암 등과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및 항문암의 약 90%, 질암 및 구인두암의 약 70%가 HP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HPV는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여성 10명 중 8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생에 한 번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닙니다. HPV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반복적으로 많은 양, 혹은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될수록 암 발생 위험은 높아집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200여 종. 이 중 40여 종이 생식기에 감염되고, HPV 16·18·32·33형 등이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속합니다.
■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HPV 예방 백신', 효과는?
HPV 예방 백신은 흔히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HPV가 발견되기때문인데요. HPV 감염은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HPV 관련 암의 70~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백신의 HPV에 대한 방어효과는 70% 정도이며 특히, 자궁경부암을 가장 잘 일으키는 HPV 16·18형에 대한 방어효과는 거의 100%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을 맞으면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변이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HPV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 접종을 완료할 경우, 백신 효과가 거의 평생 지속되는 걸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전 세계 117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에서 접종하는, 국제적으로도 효과와 안전성이 인정된 백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 HPV 백신 언제 맞는 게 좋을까?
백신의 예방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HPV 감염의 주요 원인인 성 경험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성접촉이 있기 전, 어릴수록 항체 생성력이 높아서 일찍 접종할수록 효과적입니다. HPV 백신을 조기에 맞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2006~2019년 사이 영국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 약 2만 8천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습니다. 접종 나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발생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12~13세에 HPV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이 87% 줄어들었고, 14~16세에 맞은 경우는 62%, 16~18세는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찍 맞을수록 암 예방 효과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HPV 백신의 국내 접종 권장 연령은 여성의 경우, 만 9~45세입니다. 최근 개정된 임상접종 지침에선 2가 백신의 경우 55세까지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했습니다. |
■ HPV 무료 지원 대상 및 접종 횟수와 간격은?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만 12~17세의 모든 여성청소년과 만 18~26세의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로 HPV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백신은 서바릭스(2가 백신)와 가다실(4가 백신)입니다. 가다실(9가 백신)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HPV 예방접종은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릅니다. 2가 또는 4가 백신을 처음 접종한 나이가 만 12∼14세인 경우 1차 접종 기준으로 6∼12개월 뒤에 2차 접종을 받습니다. 총 2차례 접종을 합니다. 첫 접종을 만 15세 이상에서 했다면 총 3차례 접종을 받게 되는데 2가 백신은 1차 접종 1개월 뒤에 2차 접종을 하고, 그 후 5개월 뒤에 3차 접종을 합니다. 4가 백신은 각각 2개월, 4개월 뒤 2차와 3차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만 14세에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 시기가 만 15세 이상이라도 접종은 총 2회만 실시하면 됩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
■ 남성도 맞아야 하나요?
남성도 HPV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HPV는 생식기계 바이러스로 성접촉에 의해 이성에게서 상호 간에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남성이 백신을 맞으면 여성의 감염에 예방 효과를 줍니다. 뿐만 아니라, HPV는 남성에게도 음경암, 고환함,구강암,인후두암,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 관련 질환을 유발합니다. 2018년 기준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은 여성(35%)보다 남성(65%)이 더 높았습니다.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와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HPV 백신 국내 접종 권장 연령은 만 9~26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HPV 백신 무료 접종 대상에 남성은 빠져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상당수 OECD 국가는 남자 청소년에 대한 무료 접종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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