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알프스…유럽 겨울 이상고온 몸살

입력 2023.01.23 (19:19) 수정 2023.01.23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여름 전례 없는 폭염과 홍수로 몸살을 겪었던 유럽이 이번엔 역사적으로 가장 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스키 월드컵 대회가 취소될 정도로 눈이 적은 알프스 산맥 주변의 스키장들은 울상입니다.

기상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이같은 기상이변이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눈이 무릎 높이 이상 쌓여 있어야 할 스키장 곳곳이 잔디밭입니다.

스키의 본고장 알프스에서도 스키를 타려면 산 중턱 이상,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월드컵 스키대회는 끝내 취소됐습니다.

[마르티나 베츠/국제스키연맹 이사 : "여기가 스키 결승점인데요. 날씨가 개선될 여지가 없고 대회를 열기엔 온도가 너무 높습니다."]

프랑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산맥 자락의 유명 스키장들은 올 겨울 눈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이상 고온으로 산 정상 부근에선 눈사태가 발생해 오스트리아에선 스키 선수 3명이 부상을 입었고, 몽블랑 산행을 하던 영국 관광객 1명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프레디 케이루즈/스키연맹 관계자 : "알프스 스키장은 인공눈이라도 있죠. 그러나 발칸 반도 쪽에는 아직 문을 열지 못하는 스키장도 있습니다."]

1월 초 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기자 스페인 남부 해변에는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깁니다.

바다에 몸을 던진 이들도 보입니다.

영국은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도를 넘겨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고, 스페인 빌바오 지역의 1월 기온이 섭씨 25.1도를 기록한 것도 처음 생긴 일입니다.

[프레자 밤보르그/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센터 : "지난 유럽 여름은 가장 따뜻했는데 계절 기록이 깨진 셈입니다. 영국에서 여러 번 폭염으로 섭씨 40도를 넘긴 것도 처음입니다."]

지난 여름 폭염과 산불, 홍수로 몸살을 앓았던 유럽이 올 겨울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따뜻한 기온을 기록하면서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눈 없는 알프스…유럽 겨울 이상고온 몸살
    • 입력 2023-01-23 19:19:08
    • 수정2023-01-23 21:48:04
    뉴스 7
[앵커]

지난 여름 전례 없는 폭염과 홍수로 몸살을 겪었던 유럽이 이번엔 역사적으로 가장 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스키 월드컵 대회가 취소될 정도로 눈이 적은 알프스 산맥 주변의 스키장들은 울상입니다.

기상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이같은 기상이변이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눈이 무릎 높이 이상 쌓여 있어야 할 스키장 곳곳이 잔디밭입니다.

스키의 본고장 알프스에서도 스키를 타려면 산 중턱 이상,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월드컵 스키대회는 끝내 취소됐습니다.

[마르티나 베츠/국제스키연맹 이사 : "여기가 스키 결승점인데요. 날씨가 개선될 여지가 없고 대회를 열기엔 온도가 너무 높습니다."]

프랑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산맥 자락의 유명 스키장들은 올 겨울 눈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이상 고온으로 산 정상 부근에선 눈사태가 발생해 오스트리아에선 스키 선수 3명이 부상을 입었고, 몽블랑 산행을 하던 영국 관광객 1명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프레디 케이루즈/스키연맹 관계자 : "알프스 스키장은 인공눈이라도 있죠. 그러나 발칸 반도 쪽에는 아직 문을 열지 못하는 스키장도 있습니다."]

1월 초 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기자 스페인 남부 해변에는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깁니다.

바다에 몸을 던진 이들도 보입니다.

영국은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도를 넘겨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고, 스페인 빌바오 지역의 1월 기온이 섭씨 25.1도를 기록한 것도 처음 생긴 일입니다.

[프레자 밤보르그/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센터 : "지난 유럽 여름은 가장 따뜻했는데 계절 기록이 깨진 셈입니다. 영국에서 여러 번 폭염으로 섭씨 40도를 넘긴 것도 처음입니다."]

지난 여름 폭염과 산불, 홍수로 몸살을 앓았던 유럽이 올 겨울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따뜻한 기온을 기록하면서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