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항일역사 기리는 ‘신한촌 기념탑’ 미등록 시설로 확인

입력 2023.01.24 (06:10) 수정 2023.01.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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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신한촌 기념탑'이 20년 넘게 현지 당국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시설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4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20일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신한촌 기념탑이 법적으로 정식 등록된 시설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부시장 명의 공문에서 시는 "연해주 문화유산 보존 감독국에 따르면 신한촌 기념탑은 연방·지방 문화유산 등기부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며 "기념탑은 블라디보스토크시 자산 등기부에도 등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시는 또 기념탑이 들어선 터 역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시유지가 아닌 국유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해주 지역에 있는 대표 항일 유적인 신한촌 기념탑은 1999년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가 후원금 3억여 원을 들여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카야 거리에 마련한 것입니다.

기념탑은 시설 건립 초기과정부터 도움을 줬던 블라디보스토크 한 고려인단체 회장이 임의로 관리해왔는데 지난 2019년 그가 별세한 뒤로는 부인이 관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명확한 소유 주체 문제로 기념탑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현지 교민 등 사이에서 계속해서 제기돼왔고 국내 한 단체는 2016년 신한촌 기념탑 정비에 나섰다가 불투명한 시설 소유·관리 문제로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기념탑 주변으로는 철제펜스가 설치돼 관리인이 자물쇠를 채운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총영사관은 기념탑이 미등록 시설로 확인된 만큼 건립 단체 등과 협의해 이번 기회에 이 시설을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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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1-24 08:46:42
    국제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신한촌 기념탑'이 20년 넘게 현지 당국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시설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4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20일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신한촌 기념탑이 법적으로 정식 등록된 시설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부시장 명의 공문에서 시는 "연해주 문화유산 보존 감독국에 따르면 신한촌 기념탑은 연방·지방 문화유산 등기부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며 "기념탑은 블라디보스토크시 자산 등기부에도 등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시는 또 기념탑이 들어선 터 역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시유지가 아닌 국유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해주 지역에 있는 대표 항일 유적인 신한촌 기념탑은 1999년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가 후원금 3억여 원을 들여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카야 거리에 마련한 것입니다.

기념탑은 시설 건립 초기과정부터 도움을 줬던 블라디보스토크 한 고려인단체 회장이 임의로 관리해왔는데 지난 2019년 그가 별세한 뒤로는 부인이 관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명확한 소유 주체 문제로 기념탑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현지 교민 등 사이에서 계속해서 제기돼왔고 국내 한 단체는 2016년 신한촌 기념탑 정비에 나섰다가 불투명한 시설 소유·관리 문제로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기념탑 주변으로는 철제펜스가 설치돼 관리인이 자물쇠를 채운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총영사관은 기념탑이 미등록 시설로 확인된 만큼 건립 단체 등과 협의해 이번 기회에 이 시설을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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