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엄포에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또 먹구름

입력 2023.01.25 (05:27) 수정 2023.01.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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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에 반발하며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반 가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나토는 현지 시각 24일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25일 방문해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부총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격 예고했습니다.

구체적 회동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의 국방 수장이 나토 본부를 직접 찾는다는 점에서 최근 갈등이 격화한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급히 잡힌 일정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회동 예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은 나토 가입 지지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작년 5월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핀란드는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회원국 중 단 하나라도 반대하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튀르키예의 경우 처음부터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합류에 반대했다가 최종 가입 비준안 가결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인근에서 극우 단체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며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이날 튀르키예는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음 달로 예정된 3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며 연일 반발을 이어갔습니다.

동반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의 하비스토 외무장관은 "스웨덴의 가입이 너무 오랫동안 지연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재평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동반 가입이 최우선 선택지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핀란드 고위 당국자가 사실상 '단독 가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라고 외신은 짚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스웨덴에서는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하비스트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부정확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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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1-25 06:27:51
    국제
튀르키예가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에 반발하며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반 가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나토는 현지 시각 24일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25일 방문해 미르체아 제오아너 나토 사무부총장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격 예고했습니다.

구체적 회동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나토 회원국이 아닌 스웨덴의 국방 수장이 나토 본부를 직접 찾는다는 점에서 최근 갈등이 격화한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급히 잡힌 일정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회동 예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은 나토 가입 지지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발표된 것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작년 5월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핀란드는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회원국 중 단 하나라도 반대하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튀르키예의 경우 처음부터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합류에 반대했다가 최종 가입 비준안 가결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인근에서 극우 단체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며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이날 튀르키예는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음 달로 예정된 3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며 연일 반발을 이어갔습니다.

동반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의 하비스토 외무장관은 "스웨덴의 가입이 너무 오랫동안 지연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재평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동반 가입이 최우선 선택지라고 전제하긴 했지만, 핀란드 고위 당국자가 사실상 '단독 가입'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라고 외신은 짚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스웨덴에서는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하비스트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부정확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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