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 쪽지 보고…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잡은 공군 상병

입력 2023.01.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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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쯤. 휴가를 나와 호텔에서 머물던 공군 상병 최태랑 씨는 옆 객실 투숙객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쪽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20대 남성이 건넨 이 쪽지에는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 같으니 멀리서 지켜보다가 도와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쪽지를 건네면서도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고,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텔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이 쪽지를 줬는데, 그 내용을 보니 긴급한 상황인 것 같아 얼른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태랑 / 공군 상병

■ 보이스피싱 피해자 '쪽지'에... "몸싸움 끝에 검거"

당시 호텔 밖에서는 현금수거책이 돈을 받으려 대기 중이었습니다. 남성과 통화하고 있던 상대가 바로 그 수거책이었습니다.

남성은 이미 2시간 전쯤 또 다른 현금수거책에게 2,700만 원의 수표를 전달한 상태였습니다. 이미 한 번 거금을 건넸는데, 또다시 돈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수상한 낌새를 느껴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최 씨는 호텔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한 뒤, 멀찍이 떨어져 피해 남성을 주시했습니다.

얼마 뒤 수거책이 피해 남성에게 다가갔고, 피해 남성이 "도와달라"고 외치자 최 상병은 급히 뛰어가 수거책을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최 상병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니, 바로 달려가서 못 도망가게 제압을 했어요."

"수거책이 도망가려 하면서 소지품을 다 던졌는데, 가방 안에 상당한 양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 최태랑 공군 상병

수거책 검거 당시 CCTV 화면수거책 검거 당시 CCTV 화면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흔한 수법입니다.

이 흔한 수법에 또 당할 뻔한 피해자를 구한 건 현역 군인의 기지와 용기였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검거한 현금수거책을 고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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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와달라” 쪽지 보고…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잡은 공군 상병
    • 입력 2023-01-25 18:07:21
    취재K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쯤. 휴가를 나와 호텔에서 머물던 공군 상병 최태랑 씨는 옆 객실 투숙객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쪽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20대 남성이 건넨 이 쪽지에는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것 같으니 멀리서 지켜보다가 도와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쪽지를 건네면서도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고,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텔 복도에서 마주친 사람이 쪽지를 줬는데, 그 내용을 보니 긴급한 상황인 것 같아 얼른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태랑 / 공군 상병

■ 보이스피싱 피해자 '쪽지'에... "몸싸움 끝에 검거"

당시 호텔 밖에서는 현금수거책이 돈을 받으려 대기 중이었습니다. 남성과 통화하고 있던 상대가 바로 그 수거책이었습니다.

남성은 이미 2시간 전쯤 또 다른 현금수거책에게 2,700만 원의 수표를 전달한 상태였습니다. 이미 한 번 거금을 건넸는데, 또다시 돈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수상한 낌새를 느껴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최 씨는 호텔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한 뒤, 멀찍이 떨어져 피해 남성을 주시했습니다.

얼마 뒤 수거책이 피해 남성에게 다가갔고, 피해 남성이 "도와달라"고 외치자 최 상병은 급히 뛰어가 수거책을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최 상병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니, 바로 달려가서 못 도망가게 제압을 했어요."

"수거책이 도망가려 하면서 소지품을 다 던졌는데, 가방 안에 상당한 양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 최태랑 공군 상병

수거책 검거 당시 CCTV 화면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 명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흔한 수법입니다.

이 흔한 수법에 또 당할 뻔한 피해자를 구한 건 현역 군인의 기지와 용기였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검거한 현금수거책을 고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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