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중·일·러에도 ‘영하 62도’ 냉동고 한파…난방비는 얼마?

입력 2023.01.26 (10:47) 수정 2023.01.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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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덮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얼어붙었습니다.

지구촌에 난방비 걱정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돋보기> 홍석우 기자와 얘기 나눠 봅니다.

한파에 이어 오늘은 제법 눈이 오던데요?

[기자]

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오고 있는데요.

눈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에 이어 강원 내륙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앞으로 인천과 경기 남부 호남지역에 2에서 7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어제 아침 서울 기온이 영하 17.3도를 기록했는데요.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서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아래로 내려간 건 열흘이 안 됩니다.

[앵커]

이번 추위 손에 꼽을 정돈데, 중국은 더 춥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은 더 춥습니다.

중국 최북단 모허시의 기온은 영하 5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 기온이 1969년에 영하 52.3도였으니까, 50여 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빨래 후 말리던 티셔츠가 딱딱하게 굳어버릴 정도인데요.

던지자 그 상태로 바닥에 꽂힙니다.

달걀은 어떨까요?

깨자마자 순식간에 얼어버립니다.

[중국 CCTV/24일 방송 : "달걀 흰자가 순식간에 하얗게 되더니 얼어버렸습니다."]

중국 모허시는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리면 곧바로 얼음으로 바뀌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연평균 기온이 영하 3도 안팎으로 일 년 중 8개월이 겨울인데, 최근 며칠 새 영하 5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졌습니다.

북극보다 추운 겁니다.

[앵커]

아니, 북극보다 춥다고요?

[기자]

네, 지금 북극의 기온이 영하 30도 정도니까, 더 추운 거죠.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질수록 북반구는 추워진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번 한파의 출발점은 시베리아 동부 지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포크로 집어 올린 면이 통째로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춥다는 러시아 야쿠츠크시의 기온은 영하 62.7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20년 만에 최저 기온입니다.

[야쿠츠크 거주/65세 : "지금처럼 추운 겨울은 처음입니다. 최근 몇 년은 따뜻했어요. 여기 주민들은 다 압니다."]

이렇게 시베리아를 얼려버린 강력한 한파는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한반도 북쪽에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ㄹ'자 모양으로 맞물려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이게 됐는데, 이 냉기가 한꺼번에 남하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발생한 겁니다.

[앵커]

이번 한파, 북극에서 중국으로 내려와 한국에 왔으니 일본도 가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한파에 일본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발 강한 한기가 일본 상공으로도 유입됐는데요.

일본 기상청은 10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한파라며, 전국적으로 외출 자제 권고를 내렸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있는데요.

일본 오카야마현은 24시간 동안 93cm에 이르는 눈이 내려 역대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고, 평소 강설량이 적은 교토에도 눈이 12cm가량 쌓였습니다.

폭설로 일부 지역에선 철도와 도로, 항공 등 교통 차질도 빚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까지 많은 곳은 최대 8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입니다.

기온도 뚝 떨어졌습니다.

삿포로가 영하 12.8도, 수도 도쿄도 영하 2.9도까지 내려가는 등 열도 전역이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날이 추운데, '난방비'도 많이 올라 걱정이 많아요.

[기자]

네, 난방비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하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엔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게시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설 연휴 전 가스요금 고지서가 이렇게 날아왔는데, 보시죠.

지난해와 사용량은 비슷한데, 요금은 10만 원가량 올랐습니다.

보일러 끄고, 두꺼운 옷 입고, 전기장판 썼는데, 가스요금이 배 이상 올랐다는 글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른 거예요?

[기자]

네,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LNG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1년 새 무려 128%나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도 따라 올랐고 추워진 날씨에 난방·온수 수요마저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미국 가정의 올 겨울 난방비는 월평균 천2백 달러로 지난겨울보다 17% 넘게 증가했고요.

영국의 가스·전기요금은 1,200파운드에서 2,500파운드로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일본도 지난달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각각 33.3%, 21.3% 올랐는데요.

일본 5개 대형 전력회사들이 올해 전기요금을 최대 45%까지 올려달라고 정부에 신청한 상태입니다.

[앵커]

유럽은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에 스키장 대신 바다로 놀러 간다고 하는데요.

난방비 걱정은 덜었겠습니다만 또, 이상 기후가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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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6 10:47:03
    • 수정2023-01-26 11:01:10
    지구촌뉴스
[앵커]

오늘도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덮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얼어붙었습니다.

지구촌에 난방비 걱정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돋보기> 홍석우 기자와 얘기 나눠 봅니다.

한파에 이어 오늘은 제법 눈이 오던데요?

[기자]

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오고 있는데요.

눈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에 이어 강원 내륙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앞으로 인천과 경기 남부 호남지역에 2에서 7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어제 아침 서울 기온이 영하 17.3도를 기록했는데요.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서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아래로 내려간 건 열흘이 안 됩니다.

[앵커]

이번 추위 손에 꼽을 정돈데, 중국은 더 춥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은 더 춥습니다.

중국 최북단 모허시의 기온은 영하 5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 기온이 1969년에 영하 52.3도였으니까, 50여 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빨래 후 말리던 티셔츠가 딱딱하게 굳어버릴 정도인데요.

던지자 그 상태로 바닥에 꽂힙니다.

달걀은 어떨까요?

깨자마자 순식간에 얼어버립니다.

[중국 CCTV/24일 방송 : "달걀 흰자가 순식간에 하얗게 되더니 얼어버렸습니다."]

중국 모허시는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리면 곧바로 얼음으로 바뀌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연평균 기온이 영하 3도 안팎으로 일 년 중 8개월이 겨울인데, 최근 며칠 새 영하 5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졌습니다.

북극보다 추운 겁니다.

[앵커]

아니, 북극보다 춥다고요?

[기자]

네, 지금 북극의 기온이 영하 30도 정도니까, 더 추운 거죠.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질수록 북반구는 추워진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번 한파의 출발점은 시베리아 동부 지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포크로 집어 올린 면이 통째로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춥다는 러시아 야쿠츠크시의 기온은 영하 62.7도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20년 만에 최저 기온입니다.

[야쿠츠크 거주/65세 : "지금처럼 추운 겨울은 처음입니다. 최근 몇 년은 따뜻했어요. 여기 주민들은 다 압니다."]

이렇게 시베리아를 얼려버린 강력한 한파는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한반도 북쪽에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ㄹ'자 모양으로 맞물려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이게 됐는데, 이 냉기가 한꺼번에 남하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발생한 겁니다.

[앵커]

이번 한파, 북극에서 중국으로 내려와 한국에 왔으니 일본도 가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한파에 일본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발 강한 한기가 일본 상공으로도 유입됐는데요.

일본 기상청은 10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한파라며, 전국적으로 외출 자제 권고를 내렸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있는데요.

일본 오카야마현은 24시간 동안 93cm에 이르는 눈이 내려 역대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고, 평소 강설량이 적은 교토에도 눈이 12cm가량 쌓였습니다.

폭설로 일부 지역에선 철도와 도로, 항공 등 교통 차질도 빚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까지 많은 곳은 최대 8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입니다.

기온도 뚝 떨어졌습니다.

삿포로가 영하 12.8도, 수도 도쿄도 영하 2.9도까지 내려가는 등 열도 전역이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날이 추운데, '난방비'도 많이 올라 걱정이 많아요.

[기자]

네, 난방비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하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엔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게시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설 연휴 전 가스요금 고지서가 이렇게 날아왔는데, 보시죠.

지난해와 사용량은 비슷한데, 요금은 10만 원가량 올랐습니다.

보일러 끄고, 두꺼운 옷 입고, 전기장판 썼는데, 가스요금이 배 이상 올랐다는 글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른 거예요?

[기자]

네,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LNG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1년 새 무려 128%나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가스 요금도 따라 올랐고 추워진 날씨에 난방·온수 수요마저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미국 가정의 올 겨울 난방비는 월평균 천2백 달러로 지난겨울보다 17% 넘게 증가했고요.

영국의 가스·전기요금은 1,200파운드에서 2,500파운드로 배 이상 올랐습니다.

일본도 지난달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각각 33.3%, 21.3% 올랐는데요.

일본 5개 대형 전력회사들이 올해 전기요금을 최대 45%까지 올려달라고 정부에 신청한 상태입니다.

[앵커]

유럽은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에 스키장 대신 바다로 놀러 간다고 하는데요.

난방비 걱정은 덜었겠습니다만 또, 이상 기후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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