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친환경”…‘그린워싱’ 과장 광고 잡는다

입력 2023.01.27 (07:39) 수정 2023.01.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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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린 워싱'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광고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 않은 '과장 허위 광고'를 일컫는 말인데요.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그린 워싱'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보다 명확한 판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회용컵 대신 씻어서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컵을 제공하는 커피전문점입니다.

["저희 매장은 친환경 매장이라서 다회용 컵에 준비해드리고 있어요. 괜찮으세요?"]

하지만 만드는 데 일회용보다 서너배 많은 플라스틱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화장품을 종이 용기에 담아 판매했던 이 회사는, 실제로는 안에 플라스틱이 그대로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모두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했다는, 이른바 '그린워싱' 논란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환경과 관련된 기업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것 만큼 기업들의 환경 활동들을 평가할 수 있는 이런 기준들이라는 것들이 사회적으로 명확하게 합의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앞으로는 이 같은 광고에 보다 엄밀한 판단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지침은 오래 전에 마련돼 새로운 사례에 적용하기 어렵고, 기업들도 혼선을 겪는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공정위는 구체적 위반 사례와 체크리스트 등을 담은 기준을 올해 안에 새로 마련할 방침입니다.

[남동일/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 "환경적 표시들을 저희가 검토를 해서 조금 더 법 위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판단하는 기준을 조금 더 면밀하게 개선하려는 그런 내용이 하나 있겠고요."]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련 규정을 새로 다듬는 한편, 기업들의 위반 사례에 대해 제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의도적인 거짓이나 과장 광고 외에 기업들의 시행 착오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제재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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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으로만 친환경”…‘그린워싱’ 과장 광고 잡는다
    • 입력 2023-01-27 07:39:33
    • 수정2023-01-27 07:51:40
    뉴스광장(경인)
[앵커]

'그린 워싱'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광고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 않은 '과장 허위 광고'를 일컫는 말인데요.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그린 워싱'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보다 명확한 판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회용컵 대신 씻어서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컵을 제공하는 커피전문점입니다.

["저희 매장은 친환경 매장이라서 다회용 컵에 준비해드리고 있어요. 괜찮으세요?"]

하지만 만드는 데 일회용보다 서너배 많은 플라스틱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화장품을 종이 용기에 담아 판매했던 이 회사는, 실제로는 안에 플라스틱이 그대로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모두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광고했다는, 이른바 '그린워싱' 논란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환경과 관련된 기업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것 만큼 기업들의 환경 활동들을 평가할 수 있는 이런 기준들이라는 것들이 사회적으로 명확하게 합의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앞으로는 이 같은 광고에 보다 엄밀한 판단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지침은 오래 전에 마련돼 새로운 사례에 적용하기 어렵고, 기업들도 혼선을 겪는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공정위는 구체적 위반 사례와 체크리스트 등을 담은 기준을 올해 안에 새로 마련할 방침입니다.

[남동일/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장 : "환경적 표시들을 저희가 검토를 해서 조금 더 법 위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판단하는 기준을 조금 더 면밀하게 개선하려는 그런 내용이 하나 있겠고요."]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련 규정을 새로 다듬는 한편, 기업들의 위반 사례에 대해 제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의도적인 거짓이나 과장 광고 외에 기업들의 시행 착오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제재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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