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척추관협착증…허리 펼 때 통증 심하면 의심

입력 2023.01.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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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spinal stenosis) 환자가 5년 새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9만 9,328명으로 2017년보다 15만 2,181명 늘어 5년 사이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평균 2.2%씩 증가했습니다.

■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입니다. 척추의 중앙에 척수가 지나가는 빈 공간을 척추관이라고 하고,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들이 신체 각 부위로 나가는 공간을 추간공이라고 합니다. 이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인대, 뼈, 관절, 디스크 등 척추관을 구성하는 구조물들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여기에 척추가 전방 또는 후방으로 휘어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 누르기도 합니다.척추관이 좁게 태어난 선천적 원인이나 척추 종양, 감염 등에 의해서도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중년 이후 환자가 많은 이유?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연령대별로 70대가 31.4%, 60대 30.8%, 80대 17.5% 등 50대 이상이 93%를 차지했습니다. 70대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이 남성은 1만 2,777명, 여성은 1만 956명에 이를 정도로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노화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 이곳저곳에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데, 척추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직립 보행을 하는데 이로 인한 척추의 부하는 퇴행성 변화를 유발합니다. 여기에 잘못된 생활습관까지 더해지면 척추에 퇴행성 변화를 빠르게 가져오게 됩니다.

■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62%가 여성입니다. 이는,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는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준다"면서,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해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지게 되서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 발생을 가속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 주요 증상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주로 호소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이 아파요"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꼭 쉬었다 가게 돼요"
"다리가 아플 때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의자에 앉으면 증상이 좋아져요"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만성적인 요통이 있고, 얼마간 계속 걷거나 서서 일을 하면 마치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다리가 저리고 아프지만, 잠깐동안 쪼그리고 앉거나 가만히 쉬고나면 괜찮아져 다시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또, 다리와 함께 엉덩이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 다리 쪽으로 감각이 떨어지거나 힘이 떨어지기도합니다.

■ 허리디스크와 차이점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로, 두꺼워진 인대나 척추뼈가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과는 증상에 있어 차이를 보입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생기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를 펼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수직으로 들면 통증이 발생하고, 척추관협착증은 같은 자세를 취해더라도 통증이 없습니다. 또,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허리보다 엉덩이와 다리가 아파 오래 걷기가 힘듭니다.


■ 치료법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발생 초기라면, 약 3주에서 3개월 동안의 물리 치료, 자세 교정, 견인, 약물 요법, 허리 강화 운동, 보조기 착용, 신경 차단술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대부분은 이와 같은 치료로 호전됩니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됩니다. 천천히 신경길이 좁아져 신경이 충분히 적응하고 있는 경우에는 우선 보존적 치료만을 시행하고, 반대로 검사상 많이 심하지는 않더라도 6개월 이상 걷는 데 문제가 있고 심한 통증 및 마비가 있으며 어느 단계 이상으로 협착증이 진행하면 신경길을 넓혀 주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 예방법은?

평상시의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무릎을 구부리고 들어 올립니다. 칼슘 제제나 비타민 D 제제의 섭취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척추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과신전(過伸展·턱이 가슴에서 떨어져 머리와 등이 위로 구부러진 자세) 또는 과굴곡 운동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며, 부력으로 척추나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 등이 좋습니다.

■ 방치 시 위험성은?

방치하게 되면 척추 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막히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경이 점점 손상되어 나중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 회복이 힘듭니다. 다리가 마비되어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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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년기 척추관협착증…허리 펼 때 통증 심하면 의심
    • 입력 2023-01-27 14:29:57
    취재K

허리와 다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협착증(spinal stenosis) 환자가 5년 새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79만 9,328명으로 2017년보다 15만 2,181명 늘어 5년 사이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평균 2.2%씩 증가했습니다.

■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입니다. 척추의 중앙에 척수가 지나가는 빈 공간을 척추관이라고 하고,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들이 신체 각 부위로 나가는 공간을 추간공이라고 합니다. 이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인대, 뼈, 관절, 디스크 등 척추관을 구성하는 구조물들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게 됩니다. 여기에 척추가 전방 또는 후방으로 휘어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 누르기도 합니다.척추관이 좁게 태어난 선천적 원인이나 척추 종양, 감염 등에 의해서도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중년 이후 환자가 많은 이유?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연령대별로 70대가 31.4%, 60대 30.8%, 80대 17.5% 등 50대 이상이 93%를 차지했습니다. 70대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이 남성은 1만 2,777명, 여성은 1만 956명에 이를 정도로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노화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 이곳저곳에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데, 척추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직립 보행을 하는데 이로 인한 척추의 부하는 퇴행성 변화를 유발합니다. 여기에 잘못된 생활습관까지 더해지면 척추에 퇴행성 변화를 빠르게 가져오게 됩니다.

■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62%가 여성입니다. 이는,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는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준다"면서,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해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지게 되서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 발생을 가속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 주요 증상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주로 호소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이 아파요"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꼭 쉬었다 가게 돼요"
"다리가 아플 때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의자에 앉으면 증상이 좋아져요"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만성적인 요통이 있고, 얼마간 계속 걷거나 서서 일을 하면 마치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다리가 저리고 아프지만, 잠깐동안 쪼그리고 앉거나 가만히 쉬고나면 괜찮아져 다시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또, 다리와 함께 엉덩이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 다리 쪽으로 감각이 떨어지거나 힘이 떨어지기도합니다.

■ 허리디스크와 차이점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로, 두꺼워진 인대나 척추뼈가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과는 증상에 있어 차이를 보입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생기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를 펼 때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수직으로 들면 통증이 발생하고, 척추관협착증은 같은 자세를 취해더라도 통증이 없습니다. 또,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허리보다 엉덩이와 다리가 아파 오래 걷기가 힘듭니다.


■ 치료법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발생 초기라면, 약 3주에서 3개월 동안의 물리 치료, 자세 교정, 견인, 약물 요법, 허리 강화 운동, 보조기 착용, 신경 차단술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대부분은 이와 같은 치료로 호전됩니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됩니다. 천천히 신경길이 좁아져 신경이 충분히 적응하고 있는 경우에는 우선 보존적 치료만을 시행하고, 반대로 검사상 많이 심하지는 않더라도 6개월 이상 걷는 데 문제가 있고 심한 통증 및 마비가 있으며 어느 단계 이상으로 협착증이 진행하면 신경길을 넓혀 주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 예방법은?

평상시의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무릎을 구부리고 들어 올립니다. 칼슘 제제나 비타민 D 제제의 섭취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척추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과신전(過伸展·턱이 가슴에서 떨어져 머리와 등이 위로 구부러진 자세) 또는 과굴곡 운동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며, 부력으로 척추나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 등이 좋습니다.

■ 방치 시 위험성은?

방치하게 되면 척추 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막히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경이 점점 손상되어 나중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 회복이 힘듭니다. 다리가 마비되어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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