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집단 폭행에 ‘엄마’ 부르짖다 숨져…영상 공개 ‘일파만파’

입력 2023.01.28 (21:17) 수정 2023.01.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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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찰이 교통 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흑인 운전자를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등 미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엄마! 엄마!"]

미국 경찰에 둘러싸인 스물아홉 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콜스가 엄마를 애타게 찾습니다.

난폭 운전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겁니다.

이후, 30분가량 방치된 채 스스로 앉지도 못하고 쓰러지기를 반복했던 니콜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로번 웰스/미 경찰 폭행 사망자 어머니 : "자식이 절실하게 엄마를 찾는 데 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지금 제 심정을 아시겠습니까?"]

수사 당국은 폭행에 연루된 경찰관 5명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당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체 진상규명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세렐린 데이비스/미 테네시 주 멤피스 경찰서장 : "우리는 투명성에 관해 계속 얘기해 왔습니다. (집단 폭행) 영상 비공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공권력 남용 규탄 시위'가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에선 경찰차를 부순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영상을 보고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평화 시위를 당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우리는 법과 질서의 나라입니다. 시위는 평화롭게 하고 판단은 법원에 맡겨봅시다."]

경찰은 유독 흑인에게 가혹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또다시 공권력 남용이 확인됐습니다.

2020년 5월 플로이드 사망 때처럼 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로 확산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 철/자료조사:이세영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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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경찰 집단 폭행에 ‘엄마’ 부르짖다 숨져…영상 공개 ‘일파만파’
    • 입력 2023-01-28 21:17:31
    • 수정2023-01-29 08: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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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찰이 교통 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흑인 운전자를 집단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등 미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엄마! 엄마!"]

미국 경찰에 둘러싸인 스물아홉 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콜스가 엄마를 애타게 찾습니다.

난폭 운전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겁니다.

이후, 30분가량 방치된 채 스스로 앉지도 못하고 쓰러지기를 반복했던 니콜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로번 웰스/미 경찰 폭행 사망자 어머니 : "자식이 절실하게 엄마를 찾는 데 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지금 제 심정을 아시겠습니까?"]

수사 당국은 폭행에 연루된 경찰관 5명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당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체 진상규명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세렐린 데이비스/미 테네시 주 멤피스 경찰서장 : "우리는 투명성에 관해 계속 얘기해 왔습니다. (집단 폭행) 영상 비공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공권력 남용 규탄 시위'가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에선 경찰차를 부순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영상을 보고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평화 시위를 당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우리는 법과 질서의 나라입니다. 시위는 평화롭게 하고 판단은 법원에 맡겨봅시다."]

경찰은 유독 흑인에게 가혹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또다시 공권력 남용이 확인됐습니다.

2020년 5월 플로이드 사망 때처럼 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로 확산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 철/자료조사:이세영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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