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생리대 바우처 사각지대?…“낙인 없는 복지로”

입력 2023.01.30 (19:20) 수정 2023.01.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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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에 대한 생리용품 지원 금액을 늘렸는데요,

정작, 농산어촌 지역은 지원받은 생리용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다 촘촘하게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제기됩니다.

곽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면 지역에 사는 10대 기초생활수급자 A 양은 생리 기간이 다가오면 노심초사였습니다.

매달 만 3천 원의 생리대 바우처를 받을 수 있지만 파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달 전 무료지급기가 들어오면서, 이용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지원대상 여고생/음성변조 : "평소에 사러 가면 거리도 멀고 사람들 눈치도 보였는데 무료지급기가 생긴 후 편리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A양처럼 생리용품 바우처를 지급받는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은 전국 9만여 명.

하지만, 도시 지역은 바우처 사용이 용이해 사용률이 80%를 웃돌지만 농산어촌 지역은 사용률이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판매처 자체가 적고 좁은 지역사회에서 수치심을 더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생리대 무료지급기 설치가 절실하지만,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도입된 곳은 포항과 울진, 봉화 등 3곳 뿐입니다.

[박은미/봉화군청 가족청소년과 : "여성 청소년, 아동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자 누락되지 않도록 읍면동사무소에 홍보도 하고…."]

전문가들은 대상자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하는 전형적인 복지 신청주의의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신창환/경북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 "복지서비스가 하나의 권리로서 필요하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들이 이용자뿐만 아니라 이러한 바우처 결제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필요합니다."]

저소득 여성 청소년 복지를 강화하겠다며 정부가 지난해보다 지원 대상과 금액을 늘린 생리용품 바우처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 거주지별 특성까지도 고려한 보다 촘촘한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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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1-30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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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에 대한 생리용품 지원 금액을 늘렸는데요,

정작, 농산어촌 지역은 지원받은 생리용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다 촘촘하게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제기됩니다.

곽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면 지역에 사는 10대 기초생활수급자 A 양은 생리 기간이 다가오면 노심초사였습니다.

매달 만 3천 원의 생리대 바우처를 받을 수 있지만 파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달 전 무료지급기가 들어오면서, 이용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지원대상 여고생/음성변조 : "평소에 사러 가면 거리도 멀고 사람들 눈치도 보였는데 무료지급기가 생긴 후 편리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A양처럼 생리용품 바우처를 지급받는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은 전국 9만여 명.

하지만, 도시 지역은 바우처 사용이 용이해 사용률이 80%를 웃돌지만 농산어촌 지역은 사용률이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판매처 자체가 적고 좁은 지역사회에서 수치심을 더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생리대 무료지급기 설치가 절실하지만,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도입된 곳은 포항과 울진, 봉화 등 3곳 뿐입니다.

[박은미/봉화군청 가족청소년과 : "여성 청소년, 아동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자 누락되지 않도록 읍면동사무소에 홍보도 하고…."]

전문가들은 대상자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하는 전형적인 복지 신청주의의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신창환/경북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 "복지서비스가 하나의 권리로서 필요하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들이 이용자뿐만 아니라 이러한 바우처 결제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필요합니다."]

저소득 여성 청소년 복지를 강화하겠다며 정부가 지난해보다 지원 대상과 금액을 늘린 생리용품 바우처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 거주지별 특성까지도 고려한 보다 촘촘한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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