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단구타 ‘흑인 청년’ 사망 정치 쟁점화…“경찰 개혁”

입력 2023.01.31 (00:00) 수정 2023.01.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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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경찰에게 가혹하게 폭행당한 뒤 사망한 흑인 청년 사건의 파장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미 전역에선 주말 내내 시위가 계속됐고, 경찰 공권력 과잉 문제는 2024년 대선을 앞둔 정치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의 이름은? 타이리 니콜스."]

행진과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테네시주에서 경찰 5명에 의해 가혹하게 폭행당한 뒤 숨진 29살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윕니다.

["엄마, 엄마, 엄마!"]

사건 당시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린 뒤 엄마를 울부짖는 니콜스를 무참히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강도 높은 경찰개혁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리아 진 스윗러브/테네시주 흑인 지위 향상 협회장 : "의회는 경찰의 잔혹한 만행을 막을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당신들은 지금 또 다른 흑인의 부고를 쓰고 있어요."]

미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경찰 개혁 법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딕 더빈/미 상원 법사위원장/민주당 : "끔찍하고 비인간적입니다. 우리는 경찰력이 책임 있고, 헌법적으로, 인도적인 방식으로 집행돼야 한다는 국가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2020년 5월 경찰의 과잉 제압으로 목이 짓눌려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 하원에선 이른바 경찰 정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2년 째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반대 때문입니다.

2024년 대선 도전을 밝힌 뒤 첫 유세를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이리 니콜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개혁의 문젠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2024년 대선 첫 유세 : "그는 엄마를 간절히 불렀습니다. 보고 있기에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건 '개혁'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찰이) 자신이 맡은 일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지시각 다음달 1일엔 사망한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의 장례식이 예정돼있습니다.

유족들은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경찰 개혁법의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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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집단구타 ‘흑인 청년’ 사망 정치 쟁점화…“경찰 개혁”
    • 입력 2023-01-31 00:00:41
    • 수정2023-01-31 0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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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경찰에게 가혹하게 폭행당한 뒤 사망한 흑인 청년 사건의 파장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미 전역에선 주말 내내 시위가 계속됐고, 경찰 공권력 과잉 문제는 2024년 대선을 앞둔 정치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의 이름은? 타이리 니콜스."]

행진과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테네시주에서 경찰 5명에 의해 가혹하게 폭행당한 뒤 숨진 29살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윕니다.

["엄마, 엄마, 엄마!"]

사건 당시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린 뒤 엄마를 울부짖는 니콜스를 무참히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강도 높은 경찰개혁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리아 진 스윗러브/테네시주 흑인 지위 향상 협회장 : "의회는 경찰의 잔혹한 만행을 막을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당신들은 지금 또 다른 흑인의 부고를 쓰고 있어요."]

미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경찰 개혁 법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딕 더빈/미 상원 법사위원장/민주당 : "끔찍하고 비인간적입니다. 우리는 경찰력이 책임 있고, 헌법적으로, 인도적인 방식으로 집행돼야 한다는 국가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2020년 5월 경찰의 과잉 제압으로 목이 짓눌려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 하원에선 이른바 경찰 정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2년 째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반대 때문입니다.

2024년 대선 도전을 밝힌 뒤 첫 유세를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이리 니콜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개혁의 문젠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2024년 대선 첫 유세 : "그는 엄마를 간절히 불렀습니다. 보고 있기에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건 '개혁'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찰이) 자신이 맡은 일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현지시각 다음달 1일엔 사망한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의 장례식이 예정돼있습니다.

유족들은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경찰 개혁법의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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