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방음터널 화재 무방비…감사원 “안전기준 마련 통보”

입력 2023.01.31 (14:01) 수정 2023.01.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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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수도권의 터널형 방음시설 73곳을 점검한 결과 가연성 소재로 시공돼 화재에 취약한 방음시설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47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이 오늘(31일) 공개한 ‘광역교통 구축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 방음 터널 50곳 가운데 PMMA(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와 PC(폴리카보네이트) 등 가연성 소재가 시공된 터널이 39곳이었습니다.

터널 내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분리방음벽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 터널 23곳 가운데 PMMA와 PC 등 가연성 소재가 쓰인 터널이 8곳이었습니다.

투명방음판 외에 방음시설의 하부를 받치는 지주 등 구조체에 불연(내화) 처리가 된 시설은 전체 73곳 가운데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감사원은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안전 관련 기준인 국토부 ‘도로방재지침’과 ‘도로 터널 내화지침’, ‘도로공사표준시방서’에는 모두 화재안전기준이 없거나 터널형 방음시설이 화재안전기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외국의 경우 내화성능을 가진 방음판을 사용하거나, 화재 확산을 것을 막기 위해 방음판 낙하방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보완 방안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은 터널형 방음시설의 재질과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충분한 피난 시간을 확보하고 시설물의 손상과 붕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화재안전기준을 수립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교통부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방음 터널 화재로 5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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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1 14:01:24
    • 수정2023-01-31 14: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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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수도권의 터널형 방음시설 73곳을 점검한 결과 가연성 소재로 시공돼 화재에 취약한 방음시설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47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이 오늘(31일) 공개한 ‘광역교통 구축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 방음 터널 50곳 가운데 PMMA(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와 PC(폴리카보네이트) 등 가연성 소재가 시공된 터널이 39곳이었습니다.

터널 내 차도와 보도를 분리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분리방음벽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 터널 23곳 가운데 PMMA와 PC 등 가연성 소재가 쓰인 터널이 8곳이었습니다.

투명방음판 외에 방음시설의 하부를 받치는 지주 등 구조체에 불연(내화) 처리가 된 시설은 전체 73곳 가운데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감사원은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안전 관련 기준인 국토부 ‘도로방재지침’과 ‘도로 터널 내화지침’, ‘도로공사표준시방서’에는 모두 화재안전기준이 없거나 터널형 방음시설이 화재안전기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외국의 경우 내화성능을 가진 방음판을 사용하거나, 화재 확산을 것을 막기 위해 방음판 낙하방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보완 방안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은 터널형 방음시설의 재질과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충분한 피난 시간을 확보하고 시설물의 손상과 붕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화재안전기준을 수립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교통부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방음 터널 화재로 5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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