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전 헤어졌던 4남매, 경찰 도움으로 극적 상봉

58년 전 헤어져 생사도 모른 채 살아왔던 4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58년 전 헤어진 동생들을 찾아달라는 장희재 씨의 신고를 받아, 수사를 벌인 끝에 두 여동생을 찾아 오늘(31일) 상봉식을 열었습니다.

장 씨와 장 씨의 남동생이 두 동생과 헤어진 건 1965년 3월이었습니다.

8살과 5살 난 동생들은 어머니와 함께 길을 나섰다, 전차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렸습니다.


두 동생은 아동보호시설로 보내졌습니다.

가족들은 동생들을 수소문했지만, 보호시설로 이동하면서 동생들의 이름과 생일이 바뀌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05년엔 장 씨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동생들을 찾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못했습니다.

장 씨는 마지막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2021년 11월 동생을 찾아달라고 신고했고, 경찰은 장 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에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실종됐던 동생도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에 제출했습니다.

경찰과 아동권리보장원은 유전자를 대조한 끝에 장 씨의 동생을 찾았고, 동생을 통해 함께 실종됐던 다른 동생도 찾아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 씨와 장 씨의 남동생은 헤어졌던 두 동생을 5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실종됐던 두 동생은 "보호시설에서 임의로 만들어준 이름과 생일을 지금까지 사용했다"며 "본명과 생년월일 찾아줘 너무 기쁘다"며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