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나타난 신비한 소용돌이…정체는 ‘우주 해파리’

입력 2023.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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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미국 하와이 밤 하늘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나타났습니다. 푸르고 거대한 나선은 하강하면서 점점 커지더니 이내 사라졌습니다.

이 낯선 천체 현상은 하와이 마누나 케아 천문대에 있는 일본 스바루 망원경에 포착됐습니다. 아사히 신문과 함께 관측 영상을 제공해 온 일본 국립천문대는 "이 소용돌이는 스페이스X의 새로운 위성 발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 팰컨9 발사된 날, 밤 하늘을 보니

실제로 스페이스X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으로 미국 우주군의 GPS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미국의 우주전문매체인 스페이스 닷컴은 소용돌이의 위치가 팰컨9이 발사된 지 몇 분 후 로켓 2단의 위치와 거의 일치한다고 우주 관측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다누리를 쏘아올리며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팰컨9 로켓은 재활용이 가능한 2단 로켓입니다. 1단은 회수해서 재활용하지만, 상부의 2단 로켓은 탑재체를 궤도에 밀어 넣고 임무를 다하면 바다로 떨어집니다. 2단은 하강하면서 불필요한 연료를 배출하는데, 로켓은 계속 회전하는 상태여서 연료도 회전하는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밤하늘에 나타난 푸른 소용돌이는 추락하는 2단 로켓의 연료 궤적으로 추정됩니다.

스페이스X가 이에 대해 공식 설명한 적은 없지만, 지난해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직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뉴질랜드의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은 이번에 일본 국립천문대가 공개한 사진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사진 역시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이 발사된 직후에 촬영됐습니다.

■ '우주 해파리(space jellyfish)' 현상, 로켓 발사 늘수록 증가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현상을 '우주 해파리(space jellyfish)'라고 부릅니다. 새벽이나 해질녘 로켓이 발사되는 경우에 특히 잘 관찰됩니다. 관찰자는 어둠 속에 있고 높은 고도에 올라간 로켓이 태양 빛에 반사될 때, 긴 꼬리가 해파리의 촉수처럼 늘어지는 모습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31차례, 지난해 61차례 로켓을 쏘아올렸는데요, 로켓 발사가 잦아지면서 우주 해파리가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우주 해파리는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소용돌이 모양의 우주 해파리가 보일 때, 미국에서는 도넛 모양의 모습으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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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하늘에 나타난 신비한 소용돌이…정체는 ‘우주 해파리’
    • 입력 2023-02-01 07:00:06
    취재K

1월 18일 미국 하와이 밤 하늘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나타났습니다. 푸르고 거대한 나선은 하강하면서 점점 커지더니 이내 사라졌습니다.

이 낯선 천체 현상은 하와이 마누나 케아 천문대에 있는 일본 스바루 망원경에 포착됐습니다. 아사히 신문과 함께 관측 영상을 제공해 온 일본 국립천문대는 "이 소용돌이는 스페이스X의 새로운 위성 발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 팰컨9 발사된 날, 밤 하늘을 보니

실제로 스페이스X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으로 미국 우주군의 GPS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미국의 우주전문매체인 스페이스 닷컴은 소용돌이의 위치가 팰컨9이 발사된 지 몇 분 후 로켓 2단의 위치와 거의 일치한다고 우주 관측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다누리를 쏘아올리며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팰컨9 로켓은 재활용이 가능한 2단 로켓입니다. 1단은 회수해서 재활용하지만, 상부의 2단 로켓은 탑재체를 궤도에 밀어 넣고 임무를 다하면 바다로 떨어집니다. 2단은 하강하면서 불필요한 연료를 배출하는데, 로켓은 계속 회전하는 상태여서 연료도 회전하는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밤하늘에 나타난 푸른 소용돌이는 추락하는 2단 로켓의 연료 궤적으로 추정됩니다.

스페이스X가 이에 대해 공식 설명한 적은 없지만, 지난해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직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뉴질랜드의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은 이번에 일본 국립천문대가 공개한 사진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사진 역시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이 발사된 직후에 촬영됐습니다.

■ '우주 해파리(space jellyfish)' 현상, 로켓 발사 늘수록 증가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현상을 '우주 해파리(space jellyfish)'라고 부릅니다. 새벽이나 해질녘 로켓이 발사되는 경우에 특히 잘 관찰됩니다. 관찰자는 어둠 속에 있고 높은 고도에 올라간 로켓이 태양 빛에 반사될 때, 긴 꼬리가 해파리의 촉수처럼 늘어지는 모습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31차례, 지난해 61차례 로켓을 쏘아올렸는데요, 로켓 발사가 잦아지면서 우주 해파리가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우주 해파리는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소용돌이 모양의 우주 해파리가 보일 때, 미국에서는 도넛 모양의 모습으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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