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국인 때문에 뿔난 중국…또 타이완 포위 대규모 무력시위

입력 2023.02.01 (18:04) 수정 2023.02.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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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국방부가 공개한 중국의 잠수함 초계기  (출처: 타이완 FTV)타이완 국방부가 공개한 중국의 잠수함 초계기 (출처: 타이완 FTV)

타이완 주변 하늘과 바다에서 중국군이 동시에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타이완을 둘러싼 대규모 훈련입니다.

1일 타이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오늘(1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4대와 군함 9척이 타이완 주변에서 탐지됐습니다.

타이완 국방에서 발표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활동 실태 (출처: 타이완 국방부)타이완 국방에서 발표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활동 실태 (출처: 타이완 국방부)

SU-3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J-10 전투기 4대, J-16 전투기 6대를 비롯해 Y-8 대잠초계기 등 군용기 20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타이완해협 중간선도 넘었습니다.

또 중국군 군함 9척도 같은 시간대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군함 9척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이 동원된 것입니다. 사실상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타이완 관련 훈련입니다.

지난해 8월 초,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은 타이완 주변을 에워싸고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은 훈련 구역 6곳을 설정해 공개했는데요. 훈련 구역이 타이완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타이완을 전면 봉쇄하는 시나리오로 분석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무력 통일 옵션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 사람' 방문 때문에 무력 시위?

중국 매체들은 이번 무력시위는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타이완 방문 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2021년 4월 하와이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에서 열린 지휘관 교체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출처: 미 해군)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2021년 4월 하와이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에서 열린 지휘관 교체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출처: 미 해군)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이끄는 미국의 싱크탱그인 아시아정책연구소(NBR) 방문단은 타이완 정부의 초청으로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타이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FTV 등은 이 기간에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차이잉원 총통, 국방부 관계자 등을 만나 타이완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상황을 폭넓게 교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한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청문회에서 "타이완은 분명히 중국의 최우선 목표"라며 중국이 6년 이내에 타이완을 침공할 수 있다는 예측을 했었습니다. 2027년까지를 의미합니다.

또 재임 기간에는 타이완의 자기 방어 능력 개발과 미군과 타이완군의 공동 훈련을 위해 일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문가들 5명과 함께 퇴임 뒤 민간인 신분으로는 처음 타이완을 방문한 겁니다.

■중국 "미국, 레드라인 넘지말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타이완에 도착한 날로 알려진 1월 30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의 중심입니다.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의 토대이자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넘지 말아야 할 1순위 레드라인입니다. 미국은 절대로 그 레드라인을 넘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는 5일 중국을 방문할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타이완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두고 나온 답변인데요. 중국이 타이완에 대해 얼마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타이완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미국은 이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또 한 번의 무력시위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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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미국인 때문에 뿔난 중국…또 타이완 포위 대규모 무력시위
    • 입력 2023-02-01 18:04:05
    • 수정2023-02-01 18:52:41
    세계는 지금
타이완 국방부가 공개한 중국의 잠수함 초계기  (출처: 타이완 FTV)
타이완 주변 하늘과 바다에서 중국군이 동시에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또 타이완을 둘러싼 대규모 훈련입니다.

1일 타이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오늘(1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4대와 군함 9척이 타이완 주변에서 탐지됐습니다.

타이완 국방에서 발표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활동 실태 (출처: 타이완 국방부)
SU-3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J-10 전투기 4대, J-16 전투기 6대를 비롯해 Y-8 대잠초계기 등 군용기 20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타이완해협 중간선도 넘었습니다.

또 중국군 군함 9척도 같은 시간대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군함 9척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이 동원된 것입니다. 사실상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타이완 관련 훈련입니다.

지난해 8월 초,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은 타이완 주변을 에워싸고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은 훈련 구역 6곳을 설정해 공개했는데요. 훈련 구역이 타이완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타이완을 전면 봉쇄하는 시나리오로 분석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무력 통일 옵션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 사람' 방문 때문에 무력 시위?

중국 매체들은 이번 무력시위는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타이완 방문 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2021년 4월 하와이 진주만 히캄 합동기지에서 열린 지휘관 교체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출처: 미 해군)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이끄는 미국의 싱크탱그인 아시아정책연구소(NBR) 방문단은 타이완 정부의 초청으로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타이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FTV 등은 이 기간에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차이잉원 총통, 국방부 관계자 등을 만나 타이완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상황을 폭넓게 교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한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데이비슨 전 사령관은 청문회에서 "타이완은 분명히 중국의 최우선 목표"라며 중국이 6년 이내에 타이완을 침공할 수 있다는 예측을 했었습니다. 2027년까지를 의미합니다.

또 재임 기간에는 타이완의 자기 방어 능력 개발과 미군과 타이완군의 공동 훈련을 위해 일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문가들 5명과 함께 퇴임 뒤 민간인 신분으로는 처음 타이완을 방문한 겁니다.

■중국 "미국, 레드라인 넘지말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타이완에 도착한 날로 알려진 1월 30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의 중심입니다.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의 토대이자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넘지 말아야 할 1순위 레드라인입니다. 미국은 절대로 그 레드라인을 넘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는 5일 중국을 방문할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타이완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두고 나온 답변인데요. 중국이 타이완에 대해 얼마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타이완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미국은 이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또 한 번의 무력시위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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