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우주산업 생태계 키울 수 있을까?

입력 2023.02.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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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제주도)(사진 제공 : 제주도)

제주도가 제주형 우주산업 육성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오늘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우주 경제 혁신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고 야심 차게 포부를 밝혔는데요. '제주형 우주산업', 어떤 구상인지 한 걸음 더 들어가 봤습니다.

■ 갑자기 우주 산업? 왜 '제주'여야 할까?

2022년 11월 29일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 개소식.2022년 11월 29일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 개소식.

제주에서 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소식은 다소 '생뚱 맞게' 들릴 수 있는데요. 사실 제주에는 저궤도 위성을 통합 관제 운영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제주 위성센터에서 2030년까지 발사되는 78기의 위성 대부분을 통합 관리하고, 앞으로 기능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고요. 개소식에 참석한 오태석 당시 과기정통부 1차관도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위성 활용 서비스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위성 활용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제주에 상주한 우주 관련 기업들도 있습니다. 컨텍(지상국 서비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소형발사체), 아이옵스(위성 데이터), SIIS(위성 데이터)의 기업들의 지사 등이 제주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특히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3차례 액체 시험발사체를 발사한 기업으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제주에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습니다.

우주산업이 제주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적도에 가깝고 전파 간섭과 공역 제한이 적은 데다 인공위성을 통합 관제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있어 우주산업의 최적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형 우주산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형 우주산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제주형 스페이스 X 만들겠다"…민간 기업 유치가 관건

제주도는 국가위성운영센터를 활용해 민간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엔진 산업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J-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 ▲ 생태계 조성 ▲ 산업 육성 ▲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 ▲우주체험 산업화 등 5대 추진전략을 세웠고, 이를 위한 핵심 과제 15개를 꼽았습니다.

첫 번째 전략 ' 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은 쉽게 말해 제주 특성에 맞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특례제도를 신설하겠다는 겁니다. 제주도·국책 우주연구기관·우주 기업·대학·민간협의체가 힘을 합쳐 정책연구 및 사업·기술을 발굴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한 전담부서도 신설하겠다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비슷한 예로 경남에 항공우주산업과가 있습니다.

또 제주도는 우주(위성 활용)클러스터로 지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정부가 지정한 우주 클러스터는 전남(발사체 특화지구), 경남(위성제조 특화지구), 대전(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등 3곳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까지 기본전략을 마련해 2025년 지정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입니다. 제주에 우주 산업별 앵커 기업을 유치하고 연관기업 육성을 지원, 전문인력 양성까지 이뤄내면 제주형 우주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입니다. 제주도의 '우주산업 비전'이 청사진에 그칠지 실현될지가 가려질 핵심 쟁점으로 보이는데요.

제주도는 제주 유치를 추진하는 앵커 기업으로 한화시스템(위성 제작)을 언급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전체 직원 약 4천 명의 위성제조분야 대표 대기업으로, 우주 분야에 1조 원 이상 투자 예정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습니다.

기업 유치를 위한 당근책으로 발주 시스템 사업 입찰 우선권 부여를 비롯해 관련 대지와 시설 제공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우주 기업 육성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와 제주특별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항공우주연구원과 제주대학교, 기업, 연구소가 연계해 위성정보 교육센터 건립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 ' 위성정보 활용 산업 육성' 전략은 공공서비스 개발 투자를 밑거름 삼아 제주 우주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이 전략이 통할 수 있는지를 여부는 '공공투자 → 기업체 매출 → 수익 → 산업성장 → 산업(기업) 투자 → 매출증대 → 세입증대'의 선순환 구조가 제주도의 기대와 같이 구축되느냐 여부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위성 빅데이터 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산림훼손 단속 시스템 구축, 해양쓰레기 이동 및 유입실태 분석과 같은 공공서비스를 개발하며, 앵커 기업과 지역 토종기업의 연계, 산학연 기술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네 번째는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입니다. '민간주도의 제주형 스페이스X 육성'과 '저궤도 상용 위성 지상국 서비스 기업의 코스닥 상장' 두 갈래로 나뉘어 추진됩니다. 약 30도 발사 방위각 확보가 가능한 제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제주도는 보고 있는데요.

세부적으로는 ▲ 소형위성 제조 인프라 구축 ▲ 친환경 소형 발사체 인프라 구축 ▲ 지상국 서비스 기업 육성 등입니다. 도는 친환경, 소형, 해상발사, 주민 수용성 확보를 대원칙으로 세워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 핵심 전략은 '우주 체험·관광산업 육성'입니다. 관광이 핵심 산업인 제주에 '우주 체험'을 더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를 위해 민간 주도 우주체험관(가칭 스페이스 센터)을 설립하고 체험형 콘텐츠도 개발하겠다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또 국제우주대회(IAC)나 코리아스페이스포럼 등 국내외 우주 회의도 제주에서 열릴 수 있도록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5년 한국 개최가 확실시된 ICG 유엔 국제위성항법위원회 행사를 제주에 유치하는 게 제주도의 우선 목표입니다.

제주도가 야심 차게 발표한 우주산업 비전을 제대로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 추진 과정을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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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서 우주산업 생태계 키울 수 있을까?
    • 입력 2023-02-01 18:13:25
    취재K
(사진 제공 : 제주도)
제주도가 제주형 우주산업 육성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오늘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우주 경제 혁신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고 야심 차게 포부를 밝혔는데요. '제주형 우주산업', 어떤 구상인지 한 걸음 더 들어가 봤습니다.

■ 갑자기 우주 산업? 왜 '제주'여야 할까?

2022년 11월 29일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 개소식.
제주에서 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소식은 다소 '생뚱 맞게' 들릴 수 있는데요. 사실 제주에는 저궤도 위성을 통합 관제 운영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제주 위성센터에서 2030년까지 발사되는 78기의 위성 대부분을 통합 관리하고, 앞으로 기능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고요. 개소식에 참석한 오태석 당시 과기정통부 1차관도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위성 활용 서비스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위성 활용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제주에 상주한 우주 관련 기업들도 있습니다. 컨텍(지상국 서비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소형발사체), 아이옵스(위성 데이터), SIIS(위성 데이터)의 기업들의 지사 등이 제주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특히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3차례 액체 시험발사체를 발사한 기업으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제주에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습니다.

우주산업이 제주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적도에 가깝고 전파 간섭과 공역 제한이 적은 데다 인공위성을 통합 관제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있어 우주산업의 최적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형 우주산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제주형 스페이스 X 만들겠다"…민간 기업 유치가 관건

제주도는 국가위성운영센터를 활용해 민간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엔진 산업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J-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 ▲ 생태계 조성 ▲ 산업 육성 ▲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 ▲우주체험 산업화 등 5대 추진전략을 세웠고, 이를 위한 핵심 과제 15개를 꼽았습니다.

첫 번째 전략 ' 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은 쉽게 말해 제주 특성에 맞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특례제도를 신설하겠다는 겁니다. 제주도·국책 우주연구기관·우주 기업·대학·민간협의체가 힘을 합쳐 정책연구 및 사업·기술을 발굴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한 전담부서도 신설하겠다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비슷한 예로 경남에 항공우주산업과가 있습니다.

또 제주도는 우주(위성 활용)클러스터로 지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정부가 지정한 우주 클러스터는 전남(발사체 특화지구), 경남(위성제조 특화지구), 대전(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등 3곳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까지 기본전략을 마련해 2025년 지정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입니다. 제주에 우주 산업별 앵커 기업을 유치하고 연관기업 육성을 지원, 전문인력 양성까지 이뤄내면 제주형 우주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입니다. 제주도의 '우주산업 비전'이 청사진에 그칠지 실현될지가 가려질 핵심 쟁점으로 보이는데요.

제주도는 제주 유치를 추진하는 앵커 기업으로 한화시스템(위성 제작)을 언급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전체 직원 약 4천 명의 위성제조분야 대표 대기업으로, 우주 분야에 1조 원 이상 투자 예정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습니다.

기업 유치를 위한 당근책으로 발주 시스템 사업 입찰 우선권 부여를 비롯해 관련 대지와 시설 제공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우주 기업 육성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와 제주특별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항공우주연구원과 제주대학교, 기업, 연구소가 연계해 위성정보 교육센터 건립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 ' 위성정보 활용 산업 육성' 전략은 공공서비스 개발 투자를 밑거름 삼아 제주 우주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이 전략이 통할 수 있는지를 여부는 '공공투자 → 기업체 매출 → 수익 → 산업성장 → 산업(기업) 투자 → 매출증대 → 세입증대'의 선순환 구조가 제주도의 기대와 같이 구축되느냐 여부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위성 빅데이터 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산림훼손 단속 시스템 구축, 해양쓰레기 이동 및 유입실태 분석과 같은 공공서비스를 개발하며, 앵커 기업과 지역 토종기업의 연계, 산학연 기술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네 번째는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입니다. '민간주도의 제주형 스페이스X 육성'과 '저궤도 상용 위성 지상국 서비스 기업의 코스닥 상장' 두 갈래로 나뉘어 추진됩니다. 약 30도 발사 방위각 확보가 가능한 제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제주도는 보고 있는데요.

세부적으로는 ▲ 소형위성 제조 인프라 구축 ▲ 친환경 소형 발사체 인프라 구축 ▲ 지상국 서비스 기업 육성 등입니다. 도는 친환경, 소형, 해상발사, 주민 수용성 확보를 대원칙으로 세워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 핵심 전략은 '우주 체험·관광산업 육성'입니다. 관광이 핵심 산업인 제주에 '우주 체험'을 더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를 위해 민간 주도 우주체험관(가칭 스페이스 센터)을 설립하고 체험형 콘텐츠도 개발하겠다고 제주도는 밝혔습니다. 또 국제우주대회(IAC)나 코리아스페이스포럼 등 국내외 우주 회의도 제주에서 열릴 수 있도록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5년 한국 개최가 확실시된 ICG 유엔 국제위성항법위원회 행사를 제주에 유치하는 게 제주도의 우선 목표입니다.

제주도가 야심 차게 발표한 우주산업 비전을 제대로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 추진 과정을 지켜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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