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참사 당일 허위 행적 보도자료 배포 지시…전단지 수거 지시도
입력 2023.02.01 (19:33)
수정 2023.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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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자신의 행정이 허위로 기재된 보도자료를 확인하고도, 배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이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받은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30일 용산구청 정책보좌관 A 씨에게 ‘언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A 씨가 작성한 언론 보도자료에는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밤 10시 59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밤 10시 50분쯤 도착했다고 기재됐습니다.
또 ‘참사 당일 밤 11시에 구청 9층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도 쓰였지만, 30일 새벽 0시 40분이 되어서야 긴급상황실을 설치했고, 비상대책회의는 개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박 구청장이 이러한 허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확인한 뒤에도 언론에 배포를 지시했다고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을 수거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수거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시를 받은 용산구청 비서실장은 당직 근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청장 지시사항이니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시위 전단을 수거하라”고 말했고, 당직 근무자들은 전단 수거 작업을 했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당직 근무자들은 ‘이태원이 혼잡하다는 민원을 받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전단을 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용산구청 당직 직원들이 전단지 수거 업무에 투입되면서, 인파 밀집 신고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이 이태원 일대의 사고 발생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던 구체적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전인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이태원은 핼러윈으로 난리라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밤 9시 반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이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받은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30일 용산구청 정책보좌관 A 씨에게 ‘언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A 씨가 작성한 언론 보도자료에는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밤 10시 59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밤 10시 50분쯤 도착했다고 기재됐습니다.
또 ‘참사 당일 밤 11시에 구청 9층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도 쓰였지만, 30일 새벽 0시 40분이 되어서야 긴급상황실을 설치했고, 비상대책회의는 개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박 구청장이 이러한 허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확인한 뒤에도 언론에 배포를 지시했다고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을 수거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수거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시를 받은 용산구청 비서실장은 당직 근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청장 지시사항이니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시위 전단을 수거하라”고 말했고, 당직 근무자들은 전단 수거 작업을 했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당직 근무자들은 ‘이태원이 혼잡하다는 민원을 받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전단을 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용산구청 당직 직원들이 전단지 수거 업무에 투입되면서, 인파 밀집 신고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이 이태원 일대의 사고 발생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던 구체적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전인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이태원은 핼러윈으로 난리라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밤 9시 반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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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청장, 참사 당일 허위 행적 보도자료 배포 지시…전단지 수거 지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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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01 19:33:59
- 수정2023-02-01 19:53:10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자신의 행정이 허위로 기재된 보도자료를 확인하고도, 배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이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받은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30일 용산구청 정책보좌관 A 씨에게 ‘언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A 씨가 작성한 언론 보도자료에는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밤 10시 59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밤 10시 50분쯤 도착했다고 기재됐습니다.
또 ‘참사 당일 밤 11시에 구청 9층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도 쓰였지만, 30일 새벽 0시 40분이 되어서야 긴급상황실을 설치했고, 비상대책회의는 개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박 구청장이 이러한 허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확인한 뒤에도 언론에 배포를 지시했다고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을 수거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수거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시를 받은 용산구청 비서실장은 당직 근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청장 지시사항이니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시위 전단을 수거하라”고 말했고, 당직 근무자들은 전단 수거 작업을 했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당직 근무자들은 ‘이태원이 혼잡하다는 민원을 받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전단을 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용산구청 당직 직원들이 전단지 수거 업무에 투입되면서, 인파 밀집 신고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이 이태원 일대의 사고 발생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던 구체적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전인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이태원은 핼러윈으로 난리라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밤 9시 반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이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받은 박 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 30일 용산구청 정책보좌관 A 씨에게 ‘언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A 씨가 작성한 언론 보도자료에는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밤 10시 59분쯤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밤 10시 50분쯤 도착했다고 기재됐습니다.
또 ‘참사 당일 밤 11시에 구청 9층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도 쓰였지만, 30일 새벽 0시 40분이 되어서야 긴급상황실을 설치했고, 비상대책회의는 개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소장에는 박 구청장이 이러한 허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확인한 뒤에도 언론에 배포를 지시했다고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을 수거하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수거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시를 받은 용산구청 비서실장은 당직 근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청장 지시사항이니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시위 전단을 수거하라”고 말했고, 당직 근무자들은 전단 수거 작업을 했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당직 근무자들은 ‘이태원이 혼잡하다는 민원을 받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전단을 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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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참사 당일 박 구청장이 이태원 일대의 사고 발생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던 구체적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전인 밤 9시쯤 비서실 직원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이태원은 핼러윈으로 난리라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라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밤 9시 반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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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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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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