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2년, 무너진 민생…군부는 총선 준비

입력 2023.02.01 (21:37) 수정 2023.02.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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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오늘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쿠데타를 일으켰죠.

미얀마 국민들은 거세게 저항하고 있지만,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기집권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 검문소에 김원장 특파원 나가 있습니다.

김 특파원이 있는 검문소를 지나면 바로 미얀마 땅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3년 가까이 닫혀 있었는데 최근에 다시 열렸습니다.

미얀마의 도시들은 겉으로 보기엔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강력한 처벌이 이어지면서 시위는 잦아들었습니다.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정치인과 시민이 100명을 넘고, 실제 사형이 집행되고도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군·경의 폭력으로 3천 명 가까이 숨졌고, 지금도 1만 3천 여 명이 갇혀 있습니다.

[제레미 로렌스/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 따르면 최소 2,890명이 군과 그에 협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망했으며, 그 중 최소 767명이 구금 중에 숨졌습니다."]

[앵커]

미얀마는 10여 년 전에 '아웅 산 수 치' 고문이 풀려나면서 해외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어졌는데 지금은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개방 이후 해마다 6% 정도 빠르게 성장했는데, 쿠데타가 일어난 2년 전에는 성장률이 무려 18%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아웅 툰 마웨 : "쌀 1kg에 5천 짯(3천원)까지 올랐어요. 아이들 급식비도 하루 1천 짯(6백 원)씩 줘야 하고, 어떻게 살아요."]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40%인 2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집계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8월쯤 다시 총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군부가 테러집단이라고 지정한 당은 총선 참여를 못 하게 하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법도 고쳐 뒀습니다.

사실상 반군부 진영의 선거 참여를 원천 봉쇄한 셈입니다.

하지만 총선을 통해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거고 그래서 미얀마의 내정 불안과 국민들의 희생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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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쿠데타 2년, 무너진 민생…군부는 총선 준비
    • 입력 2023-02-01 21:37:12
    • 수정2023-02-01 22:10:28
    뉴스 9
[앵커]

2년 전 오늘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쿠데타를 일으켰죠.

미얀마 국민들은 거세게 저항하고 있지만,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기집권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 검문소에 김원장 특파원 나가 있습니다.

김 특파원이 있는 검문소를 지나면 바로 미얀마 땅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3년 가까이 닫혀 있었는데 최근에 다시 열렸습니다.

미얀마의 도시들은 겉으로 보기엔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강력한 처벌이 이어지면서 시위는 잦아들었습니다.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정치인과 시민이 100명을 넘고, 실제 사형이 집행되고도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군·경의 폭력으로 3천 명 가까이 숨졌고, 지금도 1만 3천 여 명이 갇혀 있습니다.

[제레미 로렌스/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 따르면 최소 2,890명이 군과 그에 협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사망했으며, 그 중 최소 767명이 구금 중에 숨졌습니다."]

[앵커]

미얀마는 10여 년 전에 '아웅 산 수 치' 고문이 풀려나면서 해외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어졌는데 지금은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개방 이후 해마다 6% 정도 빠르게 성장했는데, 쿠데타가 일어난 2년 전에는 성장률이 무려 18%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아웅 툰 마웨 : "쌀 1kg에 5천 짯(3천원)까지 올랐어요. 아이들 급식비도 하루 1천 짯(6백 원)씩 줘야 하고, 어떻게 살아요."]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40%인 2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집계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8월쯤 다시 총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군부가 테러집단이라고 지정한 당은 총선 참여를 못 하게 하는 등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법도 고쳐 뒀습니다.

사실상 반군부 진영의 선거 참여를 원천 봉쇄한 셈입니다.

하지만 총선을 통해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거고 그래서 미얀마의 내정 불안과 국민들의 희생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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