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본격화…금리인상 기조는 유지

입력 2023.02.02 (07:02) 수정 2023.02.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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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1년여 만에 최소폭 인상입니다.

치솟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준이 속도도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겠죠?

[기자]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내보인 셈입니다.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강도높게 이뤄진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살펴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도 올린 건 올린거죠.

오늘 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기존에는 4.25에서 4.5% 구간이었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까요?

[기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최종 금리를 5%-5.25% 구간으로 제시를 한 상태기 때문에 다음달인 3월 회의에서 0.25%p 정도는 한번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실 그 이후가 관심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며,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서 결정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또 한번 못박았습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 금리를 동결하고 연말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또 관심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연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그 부분과 관련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기자브리핑에서 답했습니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기였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2020년 4월 미국 실업률은 15% 가까이까지 갔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통상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은 금리를 많이 올리든 적게 올리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었는데, 오늘 역시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마무리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1월 상승률만 따진다면 2001년 1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늘 앞서가기 마련인데, 이게 또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우도 물론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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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본격화…금리인상 기조는 유지
    • 입력 2023-02-02 07:02:58
    • 수정2023-02-02 07: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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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1년여 만에 최소폭 인상입니다.

치솟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준이 속도도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겠죠?

[기자]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내보인 셈입니다.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강도높게 이뤄진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살펴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도 올린 건 올린거죠.

오늘 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기존에는 4.25에서 4.5% 구간이었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까요?

[기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최종 금리를 5%-5.25% 구간으로 제시를 한 상태기 때문에 다음달인 3월 회의에서 0.25%p 정도는 한번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실 그 이후가 관심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며,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서 결정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또 한번 못박았습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 금리를 동결하고 연말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또 관심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연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그 부분과 관련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기자브리핑에서 답했습니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기였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2020년 4월 미국 실업률은 15% 가까이까지 갔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통상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은 금리를 많이 올리든 적게 올리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었는데, 오늘 역시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마무리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1월 상승률만 따진다면 2001년 1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늘 앞서가기 마련인데, 이게 또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우도 물론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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